' 휘오오오오오... @_@ '


 뭔가 회오리에 휘말려 내동댕이 쳐져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꿔어에엑.....“


 검은 동자가 없는 흰자와 눈을 마주쳤다. 씨익~


 “둘째 나양~ 완전 귀여워 ㅎㅎㅎ”


 세상에나.. 난 왜 기절을 못하는거지.. 이넘의 심장은 튼튼하기도 하여라... 혹시나가 역시나.. 예상이 가능한 첫째는 귀신들린? 귀신을 데리고 다니는 케릭을 골랐다. 그런데 왜 케릭터가 눈을 희번득이며... 머리에 꽃은... 잘 어울리는군. 당췌 검은 동자도 없는 케릭이... 귀엽긴한데... 스산하군. 아까 케릭터 고를 때 봤는데 적응이 안되는구먼.. 더 이상 놀랄일은 없어야 할텐데... 그 때였다. 


 ' 툭툭... '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이 났다. 


 “응? 왜? 커...헉....컥;;; ”


 고개를 돌려 돌아본 순간... 시커먼 털뭉치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희번득하는 입을 안다무는? 못다무는? 아놔.. 이.. 생명체는 뭐다냐... 


 “살려주세요... 전 아직 렙이 1이라구요... 흑..”

 " ......... "


 잠시의 침묵 후


 “둘째, 나야.. 막내..-_-”


 막내였어?? 아하하하하하;;;;;; 막내 취향한번 아름답구나; 전혀 예상이 불가능한 막내였다. 


 “멀쩡한 케릭 놔두고 왜 사람이 아닌...괴생명체..? 이건 뭐... 냐...?”

 “-_-.....그냥 재밌어 보였어”


 아..그러세요..? 막내님의 취향땜시 난 만렙 찍기도 전에 그 강을 건널뻔 했다고.


 “그나저나... 형부는? 안오셨어?”

 “쪼...기..”


 첫째와 막내가 고개로 가르킨쪽을 보자 삐삐머리를 한 케릭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녀~~봉~ 요기 풀밭 완전 좋아용~”


 마구마구 뛰어다니는게 초원의 한 마리의 망아지 같군요..=_= 라는 생각만 속으로 하며 일어났다. 


 “근데 완전 신기하네. 케릭에 빙의 된 느낌이야. 게다가.. 케릭이 완전 웃기넹. 아까 화면으로 본거랑 똑같아. 머리도 완전 큰게.. 몸과 비율이 1:1인게.. 이거 케릭이 이등신이네?”

 “헙!!!!”

 “...-_-....”


 놀라서 눈을 크게뜬 첫째를 가까이서 뵈니... 더 무섭다. 막내는 제발 입좀 다물어 주면 안되겠니...? 침떨어지겠어;


 “둘째! 필터링에 걸리는 말은 쓰면 안되니깐 조심해야징”


 첫째의 말에 감도 못잡는 둘째는 옆에서 끄덕끄덕하는 막내를 오묘하게 쳐다보며 의아에 했다. 


 “엥? 뭔말??”

 “그... 그... 그 있잖아.”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첫째를 대신해 막내가 얘기했다.


 “케릭터 비율이 1:1이라서 이.. 그거 있잖아.”

 “아~ 이등신?”


 ' 똭!!!!!!!!!'


 “아야!!!! 누구야..!!!!”


 어딘가에서 날라온 돌???에 맞았는지 안 그래도 아프면 오버하는 둘째는 머리를 감싸쥐고 주변을 살폈다. 첫째와 막내는 그 봐라... 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뭐 틀린말 했나?!?!?!!! 형부 뛰어다니는거 보니 완전 케릭터가 이등신이구만... 저봐저봐 머리통반 몸통반... 반반치킨도 아니..”


 ' 똭! 똭!!!! '


 이번엔 이연타.... 

 

 “아얏, 아얏... 나죽네... 왜 때료... 흑...”


 쯧쯧... 혀를 차며 돌아서는 첫째와 막내를 보며 둘째는 현실로 돌아가면 코드를 냉큼 뽑아 버리겠다며 다짐하며 쫓아갔다. 


 “녀봉~ 그만 뛰고 이리와보세요.”


 첫째의 부름에 쏜살같이 뛰어온 형부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란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케릭에 형부의 진짜 표정이 오버랩되서 보이다니.. 


 “왔어요~”

 “이거.. 어떻게 해요?”


 그렇다. 뭔지도 모르고 냅다 들어 왔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전투현장이 아닌 들판에 큰 게이트 하나.. 꽃도 펴있고... 설명이 필요했다.


 “장르에 대해 말씀을 안드렸군요. 딱히 어려운거 없어용~ 그냥 생존하면 되어요. 굶지말고 생존하며 자유도를 맘껏 누리면 되지요. 참 쉽죵????”

 “..........”


 아.. 굶지말고 생존하면 끝이라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 참 쉽네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떻게? 뭘로? 세 자매는 서로의 얼굴을 오묘하게 바라보았다. 결국 무겁게 한숨을 쉰 막내가 말했다. 


 “공략이나 게임 소개같은건 개발하셨으니깐 가이드북이 있겠죠?”

 “있죠~ 게임내에서 소환해서 책처럼 읽을 수도 있어요~”

 “그럼 책으로 하나 부탁드려요”


 형부와 막내의 대화에 점점 표정이 밝아지는 첫째와 둘째였다. 

 그렇다. 물건을 새로 사도 사용 설명서를 절대 읽지 않는 첫째와 둘째였다. 게다가 둘째는 설명서를 읽지 않고 조작을 못하겠으면 막내에게 물어 본다. ‘이거 어떻게해?’ 언니만 아니면 몇 대 치고 싶다는 생각을 얼굴로 말하고 있지만 결국 설명서를 읽고 알려준다. 형부는 막내에게 가이드북을 소환해주었다. 막내는 풀밭 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 가이드북을 빠르게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 동안 둘째는 맵을 탐색해야 한다며 부산스레 돌아다니고(그래야 열발자국 내외....), 첫째는 풀밭에 피어있는 꽃을 따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형부는 그 와중에 날라다니는 나비를 잡겠다며 폴짝이고... 그 모습을 참자참자 되새기며 쭉 가이드북을 읽어갔다. -_-+++


 십여분 후...

 

 “다들 모여주세요.”


 막내의 목소리가 들리자 각자 하던 것을 멈추고..(형부와 둘째는 토끼를 발견하고 오른쪽으로 우르르 왼쪽으로 우루루다니고 있었고, 첫째는 꽃잎을 따며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쳐다보고 있었다.)막내 주위로 모였다. 


 “음.. 형부가 말씀하신대로 생존해 나가는 방식으로 케릭터 마다 특성이 있는 것을 활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것을 장만하여 살아나가는 거래. 현실 월드처럼 사계절이 있고, 각 계절마다 필드에 어마어마한 계절 거인이 등장한대. 생존을 위해서는 배고픔, 정신력, 생명력을 0으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면 되고.”

 “그으래? 그럼 뭐잡아서 렙 올려????”


 역시 성질 급한 둘째... 


 “아니아니.. 여긴 렙을 올리는건 없고...(둘째는 시무룩...) 협동해서 생존하는게 목표라니깐.”

 “그렇구나~ 그럼 난 뭐해??? 여기 완전 평화롭고 날씨도 좋넹”


 월드가 맘에 드는지 둘째와 대조적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첫째였다. 하지만 문제는 첫째는 매우 수동적이라는 것이 함정... 본인이 겜을 못하는 트롤 컨트롤이라는 생각을 항상하고 있어서인지 인게임 내에서는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잘 안했다.


 “ 움.... 먼저 이 월드의 맵을 밝히고 적당한 곳에 터를 잡고 집을 세우고.. 농장을 만들고 식물을 키우고 수렵과 채집 등등등을 하면 될것 같아.”

 “허.. 석기시대야? 자급자족????”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게된 21세기에.. 자급자족이라니..!!!!


 “우왕~ 재밌겠다. 현실에선 못하니깐 여기서 해봐야지~ ”


 낙천적인건 좋은데 첫째님... 이건... 노동이라고;;;


 “그쵸,그쵸? 완전 재밌겠죠? 전 개발하고 프로그램 쪽을 손대서 사실 인게임 내의 사정은 잘 몰라요~ 으하하~ 막내가 시키는 대로 해봐용~”


 그 모습에 다시한번 무겁게 한숨을 쉬는 막내였다. 


 “그래서..? 그럼 뛰어다니면서 맵을 밝히면 되는거지? 계절이 있으면 시간대도 있겠네? 처음 들어 왔을 때보다 날이 어둑어둑해진 것 같아.”


 빠른 포기가 되는 둘째는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생존 방법을 물어보았다.


 “움.. 시간대와 계절이 있고, 아까 말한 배고픔, 정신력, 생명력을 0으로 만들지 않게 조심해야 한 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서 베리를 따먹거나 사냥을해서 고기를 먹으면 되는 것 같고, 정신력은 심하게 떨어지면 헛것을 본다고 되어있어. 생명력은 HP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 일단은. 그리고 밤이 되면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에 어둠의 괴물한테 공격당할 수 있으니 항상 불을 피우던가 횃불을 들어야 한다넹. 대략 간단한 것만 읽어봤으니 나머진 조금씩 하면서 읽고 설명해 줄게.”


 이야~ 역시 똑똑한 동생을 둬서 다행이구먼!! 


 “그럼 나머진 하면서 물어 볼겡~^0^”

 “...-_-+..그...그래;;”

 “자~ 그럼 이제 탐사를 나가볼까용~? 다들 흩어져서 맵을 밝히면 금방일꺼예요~ 무슨일 있으면 말씀해주시구요. 전 북쪽으로 가볼게요~”


 어차피 네명이니깐 동,서,남,북을 맡아서 가면 되긴 하지만... 먼저 방향을 잡은 형부가 이동할 준비를 하자 


 “그럼 전 서쪽으로 가볼게요~ 저쪽 꽃밭으로 가보고 싶었거든요~”


 첫째도 방향을 정했다. 


 “그럼 전 아래로 가죠뭐. 근데 불은 어떻게 피워?”

 “목록을 소환하면 카테고리가 나누어져있고 필요한 재료가 적혀 있다고 하네. 목록은 어떻게 소환할지 제스쳐나 단어로 등록할 수 있나봐.”

 “그으래~? 그럼 난 씰룩씰룩 댄스로 등록할래!+_+”


 무리수를 두는 둘째였다. 


 “둘째~ 그런 춤 추는거 아냐~ 똑같이 못춰서 목록이 소환이 안되면 어떻게 할라고~”


 아..! 듣고보니... 그렇군요. 


 “그냥 박수 두 번 치는 걸로하죠.”


 짝짝. 막내가 손벽을 두 번치자 홀로그램처럼 목록이 나타났다. 


 “그럼 전 동쪽으로 갈게요. 다들 무사하길 빌어요.(씨익...)”


 뭔가.. 케릭터가 웃는 것 같은데.... 이빨이..... 이빨이.. =_=;;;; 다들 섬뜩한(?) 막내의 표정을 보고 벙쪄있는 동안 막내는 후다닥 잽싸게 동쪽을 향해 뛰어갔다. 


 “그럼 우리도 갈까?”

 “응~ 둘째도 조심하고~ 녀보도 조심하세용~”

 “넹~ 어차피 계속 대화는 되니깐 무슨일 있음 말씀하세요~ 이따가 뵈용~”


 첫째는 총총총 둘째는 와다다다... 형부는 덩실덩실 뛰면서 각자가 말한 방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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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ka_Gom 2017.04.17 10:51 신고

    씰룩씰룩 댄스도 좋은데요 ㅋㅋ 성격들이 잘 표현되는거 같아요

  2. Ruka_Gom 2017.04.17 20:10 신고

    너무 혹독한 마감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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