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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부와 세 자매의 Don't Starve!! - 제4화
    다람양,/다람문학1: 형부와 세 자매의 Don't Starve 2017. 4. 30. 18:23

     징징대는 둘째를 달랜 후 형부와 막내는 각각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먼저 막내의 경우


     막내가 물끄러미 쳐다보자 외눈의 눈동자를 굴리며 막내와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하다가 눈이 똭! 마주치자 땀을 삐질삐질(물론 정말 땀을 흘리진 않았다) 흘리는 듯한 그것은!!! 바로 아이본이었다. 체스터를 부를 수 있는 아이본은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는 막내 때문에 눈에 동공지진이 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 날 줍던가... 그냥 가던가.. 쫌!!! '


     첨에는 날 데려가시오라는 뜻으로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며 막내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순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그냥 눈을 감고 있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아이본이었지만.. 눈만있고 입이 없어 말을 못하고 있었다. 


     ' 지금 눈을 감으면!!!! ' 


     하고 눈을 꾹... 감고 눈을 뜨면 막내가... 물끄러미... 좀 오래 감고 있으면 자기에게 관심을 안주겠지..하며 다시 눈을 꾹... 감고 갔으려나..? 하고 눈을 뜨면 미동도 안하고 막내가 물끄러미.... 깜빡깜빡...눈을 감았다 떴다... 


     하지만 막내는 여전히... 


     " -_-... "


     아이본은... 


     " ;;;;;;;;;;;;;; "


     지금 현재 막내는 웨버케릭을 선택했고, 대머리에 뾰족뾰족한 입빨을 숨기지 않고(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본인의 의지랑은 상관이 없다) 입을 벌린채 시커먼 무언가가 몇분째 미동도 않고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다는 이 상황에 아이본은 ‘이럴려고 자기에게 눈만주고 입을 안준건가...’ 하는 생각에 잠시 프로그래머를 원망(?)하였다. 


     “주워줄까?”


     아!!!!! 다시 현실로 돌아온 아이본은 막내의 말에 눈을 두 번 깜빡였다. 깜빡깜빡.. 부디 주워가 주세요...


     “좋다는 뜻인걸까?”


     깜빡깜빡..!! 또 다시 격하게 눈을 깜빡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불쌍한 척을 해보는 아이본이었다. 


     “그래, 알겠어.”


     덥썩.. 쑥!! 막내는 아이본을 뽑아 들었다. 그때였다. 


     " 띠옹~ 띠옹~ 띠옹~ "


     체스터가 폴짝폴짝 뛰어오는 모습에 막내는 잠시 체스터에 시선을 주다 아이본을 쳐다보았다. 분명 아이본은 자기가 잘못한게 없는데 막내의 시선에 다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너야?”


     막내의 물음에 체스터는 다시 두 번 눈을 깜빡깜빡. 


     “흐음... 그렇군.”


     막내는 한손에 아이본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체스터의 뚜껑을 열었다. 


     “어? 짐을 보관할 수 있다니.... 굉장한데?”


     막내의 칭찬에 격하게 눈을 깜빡이며 왜 좋아해야하는지도 모르는채 좋아하는 아이본이었다. 


     같은 시각 형부는 넘치는 체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위그프리드 케릭을 선택해 요리조리 잘 뛰어다니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눈알들을 발견했다. 왼쪽으로 뛰면 눈알이 일제히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뛰면 눈알이 일제히 오른쪽으로 따라오는 모습에.. 


     “오홍~ 신기한뎅??”


     하며 방향을 계속 바꾸며 뛰어다녔다. 그렇게 몇분 후.. 눈알들은 좌로 우로 눈알을 굴리다가 화가 났는지 형부가 가까이가자 풀때기로 철썩!!!!! 하고 형부를 때렸다. 그렇다. 형부가 만난 눈알들은 중앙에 보라색 꽃 봉오를 본체로 계속 증식하는 눈알꽃(?)이었다. 


     “아야아야~”


     형부도 둘째 못지않게 엄살이 심한분이었던 것이다. 


     “녀봉?? 왜그러세용?”


     형부의 엄살에 첫째가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고 말을 걸었다. 


     “녀~~ 봉!! 눈알이 날 때렸어요!!!”

     “넹??????”


     현재의 상황을 보지못한 첫째는 당연히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둘째는 


     “형부!! 그럼 그 눈알을 파버리세요!”


     라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했다. 


     “둘째가 날 지켜보고 있는걸까..?=_=”


     물론 상황상 눈알들을 파버리는게 맞긴 하지만 말로 들으니 기분이 묘해지는 형부였다. 어떻게 눈알들을 처리해야할지 감이 안온 형부는 다시 눈알 가까이 가자.. 철썩!! 철썩..!! 눈알 꽃에게 맞는 학습효과 제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에에에엥...ㅠ_ㅠ 또 맞았어용”

     “...;;;;;;; 눈알한테요...?”


     뭔가 상황적인 부분이 이해는 안가지만 또 어쩔 수 없이 관심을 표현해주는 첫째였다. 관심만주고 해결책을 주지 않는 첫째의 말에 막내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해결책을 대신 주었다. 


     “도구함에 싸움 목록에 창과 갑옷을 제작할 수 있는 도안이 있어요.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창이라도 들고 쿡쿡 찔러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용? 그럼 창과 갑옷을 제작해야겠네용~ 우히히히히 다 때려 잡아 주겠다!+_+”


     갑자기 전투 모드로 돌변한 형부였다. 물론 제작 재료를 구하러 요기조기 뛰어다니다가 눈알들의 존재를 까먹다가 엄청 증식해버린 눈알꽃을 잡는건 나중에...


     첫째는 풀밭을 총총 뛰어 다니고 있었다.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구낭~”


     꽃을 12송이 따서 꽃 화관도 만들어 머리에 쓰고 지나다니면서 풀때기도 채집하고 베리도 따서 냠냠 먹어보며 매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왕~ 이런곳에 연못도 있넹~? 낚시라도 하면 재밌겠당~”


     살살 물가로 걸어가보았다. 


     “별로 깊지는 않구낭~ 물이 참 맑넹~ 어????”


     첫째가 순간 잘 못본건가 싶어서 다시 자세히 보았는데.....맑은 물에 웬디의 모습만 비춰졌다. 


     “아닌가....어...?”


     웬디의 모습 아래로 무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두 눈이 마주쳤다고 느낀 순간!!! 초록초록한 무언가가 갑자기.... 폴짝 뛰어 나왔다. 


     “개~에굴!”

     “깜짝이야!!음...........!!!!....크...넹....!!!”


     커다란 개구리의 등장에 잠깐 당황하는 첫째였다. 하지만 양서류에 관심이 없는 첫째는 어릴때 읽었던 개구리 왕자 동화책 내용만 잠깐 떠올리고는 가던길을 가려했다. 


     “응???!!”

     “개에~굴!!”


     가려던 길 앞에도 개구리가 있었다. 그리고 개구리가 폴짝 뛰자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던 것이다. 


     “어....어....;;;;;”


     거리가 갑자기 가까워지자 말을 잇지 못했던 첫째는 찰나의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보여졌다. 쓰리, 투, 원.... 낼~름!!!!!


     “으...으.....끼야야야야야야약~~~~~!!!!!!!”


     “녀봉???”

     “옹니????”

     “....?”


     갑자기 고막을 찢을 듯한 비명 소리에 형부와 둘째와 막내는 깜짝 놀랐다. 


     “으갸갸갸!! 개.. 내 아비.... 침침!! 우왕... 디러!!! 저저... 구리.. 오지망!!!!! #@$@%##”


     매우 다급해보이는 첫째의 목소리에 막내는 지도에서 첫째의 위치를 확인하며 말했다.  


     “첫째 쪽으로 가보죠.”

     “넹~ 저도 바로 갈게용~ 녀봉~ 잠만 기다려요~”


     갑옷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하고 있던 형부도 도끼를 든채 달리기 시작했다. 둘째도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뛰어가면서 첫째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근데 걔네 아빠침이 디럽고 구리다고?? 걔네 아빠가 누구야???”


     정신없어뵈는 첫째가 대답할리 없었고, 막내는 그런 말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상황을 알 수 없어서 대꾸는 하지 않았는데... 


     “글쎄용~? 뭐가 구린지 가봐야 알것 같아요~”


     형부가 대꾸해주었다. 


     첫째는 스로우 모션으로 개구리가 혀를 낼름 하자 그 모습을 한프레임 한프레임 보다가 개구리의 혀가 팔에 닿고 침이 쭐떡하고 묻자 손에 쥐고 있던 아비게일을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었다. 침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끈끈하고 축축한 기분 나쁜 느낌에 경끼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뒤로 물러났지만 개구리가 폴짝 또 뛰어서 가까이 왔고, 뒤를 돌자 연못에서 뛰어나온 개구리도 폴짝 뛰어 첫째에게 다가왔다. 


     “으....으.... 오지망!!!!”


     앞에도 개구리, 뒤에도 개구리. 앞뒤로 막혀버린 첫째는 눈 앞에서 혀를 낼름하는 개구리의 모습을 또 다시 슬로우 모션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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