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드디어 오늘의 점심 마지막 글, 다슬기 배추 된장국의 차례입니다. 

  '다슬기'라는 단어를 보시고 초록초록한 무언가를 떠올리셨다면 그건 민물에서 잡히는 다슬기고요, 오늘 된장국에 들어간 다슬기는 바다에서 자라는 다슬기로 '갯고둥'이 정식 명칭입니다. 올 봄에 나로도 바닷가에서 외삼촌과 함께 잡아오셨고요, 그때 삶아서 까놓은 것을 얼려두었다가 된장 찌개에 조금씩(?) 넣어 먹고 있습니다. 올 여름 휴가를 가족 모두 순천으로 가기로 했는데, 나로도 쪽에 가서 다슬기를 또 잡을 일이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삶는 법은 그때 알려드릴게요. 



깊은 냄비에 한끼 먹을 만큼 분량(5인분)의 물을 잡아 주고 가스레인지에 올려줍니다.(센불)



얼린 다슬기를 한 덩이 넣어줍니다.



먹고 싶은 만큼 넣어 줍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바닷가 출신이라서 바다 음식을 정말 좋아하십니다. '나는 많이 먹어야지~'하면서 마구 넣으시더라고요.



얼려놓은 다진마늘 한블럭을 꺼내서(가지 씨가 붙은 것은 모른척 해주세요)



퐁당!



김치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된장통에서 


  엄마의 된장통을 열어보면 된장을 비닐로 덮고 소금을 깔아두시는데요, 맨날 보면서 궁금했는데 또 여쭤 보는 것을 까먹었습니다. 언제쯤 알게 될까요...? 



된장을 큰 요리스푼으로 한스푼 퍼냅니다.


  그대로 냄비로 가져가시는 것을 간신히 스톱!!!!을 외쳐서 된장의 양을 체크했어요. 요리블로그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된장을 풀어줍니다.



국이 보글보글 끓는 동안



배추를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배추를 넣고



또 넣고



허얼...


  '그러다 죽 되겠다!'라는 저의 말에 엄마는 '숨 죽으면 얼마 안돼!'라고 쿨하게 답하셨지요.



진짜로 배추 숨이 죽더라고요. 



푹~



고추가루를 약간 풀어줍니다.


  그리고 맛을 보시더니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맛이 안난다고 마법의 가루를 꺼내셨습니다.



조금 큰 티스푼으로 한스푼 가득!


  모두들 짐작하셨겠지만, 마법의 가루는 바로...



고향의 맛이었습니다!


  배추를 몽땅 넣으셨을 때 아무 맛도 안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처방이 있었군요.



어쨌든, 국이 다시 끓기 시작합니다.



국이 팔팔 끓으면 얼려두었던 청량고추를 넣고



살짝 더 끓여내면 완성입니다.



짜잔~ 다슬기가 맛있는 국 한그릇입니다. 


  국이 깔끔하긴했는데 저는 배추가 들어간 된장국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너무 달아서 싫어요. (차라리 생배추가 더 맛있...) 그리고 다슬기는 자작자작하고 진하게 된장찌개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슬기를 많이많이 건져먹었지요. 엄마의 영향때문인지 외갓집에 놀러가서 먹었던 기억 때문인지 저도 바다음식을 더 좋아합니다. 바다다슬기는 민물다슬기 특유의 흙냄새랄까 물냄새랄까 그런 것이 없어요.  게다가 서울에서는 구하기 힘든 귀한 재료이니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오늘의 점심시리즈가 드디어 끝났네요! 

  하지만 알배추 겉절이와 갈비양념 목살구이가 남아있지요... 그건 저녁에 먹었으니까 내일 '오늘의 저녁'시리즈로 올리겠습니다. 대체 엄마는 요리를 동시에 몇가지나 하실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요리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예요. 게다가 저희 집 처럼 여섯명이 먹을 양을 생각하면... 아, 저랑 곰돌씨는 따로 살기는 하지만 걸어서 3분정도의 거리라 주로 엄마네 집에 가서 밥을 먹습니다. 처음에는 요리 혼을 불태우며 따로 밥을 해 먹었었는데요, 무슨 요리든 어느 정도 양이 되어야 맛이 나더라고요. 특히 찌개나 국 종류는요. 게다가 먹어본 것이 있으니 대충 비슷하게 흉내는 내지만 뭔가 조화가 되지 않는 맛! 그래서 제가 한 음식을 일주일 정도 먹다보면 막 짜증이나서 엄마께로 슬슬 빌붙던 것이 지금은 파워당당하게 얻어먹고 있습니다. 후후... 설거지는 하고 오니까 돌을 던지지 말아주세요. ㅠ_ㅠ 

  열심히 레시피를 훔치다가 때가 되면 하게 되겠죠 :)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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