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감기몸살의 와중에도 2주간 차곡차곡 모아놓은 레시피를 하나씩 올려볼까합니다. 

  가지는 여름이 제 철입니다. 저는 가지요리 중에서는 가지무침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지 삶은 정도를 보기가 어려워서 가지를 얇게 편썰기 한 다음에 기름 없는 프라이팬에 구워 무침을 해서 먹어보기도 했는데요, 엄마가 해주시는 약간 온기가 남아있는 가지무침이 제일 맛있어요. 저나 둘째나 엄마께 항상 드리는 말이 '하시던대로만 하세요.' 인데, 새로운 요리법을 어디선가 들었다거나해서 조리법을 바꾸신다거나 뭔가를 더 첨가하면 맛이 요상해지거든요. 늘 먹던 그 맛이 아니라 낯선 느낌이랄까요? 

  여튼, 제 철을 맞은 가지가 싸기도하고 맛있기도 하니까 여름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편입니다. 가지도 늘 하시던대로 무침만 해주시면 좋을텐데... 가지무침을 먹은지가 얼마 안되었으니 이번에는 가지볶음입니다. (사실은 옆집 이모께서 시어머니의 비법이라며 알려주셨어요. ㅠ_ㅠ)


  가지무침 레시피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8등분)



소금에 20분간 절여주세요.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주고 손으로 꼭- 짜줍니다.



물기를 꾹- 짜주세요.



볶음 팬에 가지를 담아주고 들기름을 부어줍니다. (중간불)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놀랐습니다. 


  볶음은 기름 맛이지! 라는 엄마의 말씀.



다진 마늘을 넣어주고 



달달 볶아 줍니다. (중간불)



절인 가지니까 소금은 약간만 넣어주세요.


  뒤적뒤적 볶다가 얼추 가지가 익은 것 처럼 보이자 하나를 집어먹어보시더니 '니맛도 내맛도 아녀-' 하시고는 



마법의 가루가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옆에서 구경을 하다가 '간장을 조금 넣으면 되지 않을까요?' 했더니 어머니께서는 단호하게 '고향의 맛(다시다)'를 외치셨습니다. 

  어쨌든 맛이 잡힌 것 같습니다. 



대파를 한뿌리 썰어 넣어주었습니다.


홍고추도 하나 썰어 넣었습니다.



불을 끈 뒤 볶은 통깨를 왕창 넣고 뒤적여 줍니다.



간단하게 가지볶음 완성입니다.


  기름이 반질반질 한 것이 보기에는 훨씬 예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가지무침에 한 표 입니다. 가지무침이 너무 흐물흐물해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가지 삶는 시간을 잘 조절하면 무침도 절대 흐물흐물하지 않아요. 훨씬 깔끔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이 방법대로 조리한 볶음쪽이 더 단단한 식감이긴합니다. 중국식 가지볶음을 먹어 본적이 있는데 그쪽은 거의 기름에 절여진것 같달까... 오히려 더 흐물흐물 후루룩했었거든요.  

  

  흠... 굉장히 이상하지만, 오늘의 교훈은 '볶음에도 맛이 안나면 다시다를 써라.'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