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비오는 날엔 파스타!를 계속 외쳤지만 길지 않았던 장마가 딱 끝나고 더워도 너무 더운 주말에 파스타를 해 먹었습니다. 저는 파스타 중에 까르보나라(carbonara)를 제일 좋아해요. 전통적인 이탈리아 식으로(치즈, 베이컨, 계란, 후추) 까르보나라를 하는 집이든 크림소스를 왕창 부어놓고 까르보나라라고 하는 집이든 처음 가보는 음식점에서는 까르보나라를 먹어보고 그 집에 다시 갈지 말지를 결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땐 항상 토마토 소스를 가지고 만들어 먹어요. 따로 간 맞출 필요 없이 쉽기도 하고 크림 소스 파스타는 만드는 동안 냄새부터 느끼해서 막상 먹을때 되면 먹기 싫거든요. 아, 제가 토마토 소스 파스타가 만들기 쉽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당연히 시판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후훗

  어쨌든, 매콤하게 먹고 싶어서 넣은 고추때문에 모두가 화생방 체험을 하는 불상사(?)를 겪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던 당근냥의 (화생방)파스타를 소개하겠습니다. 두둥~! 주말에는 5인분이라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고 아래의 사진들은 막내와 둘이 다시 해 먹으면서 찍은 것들이예요.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블랙올리브와 토마토 소스 병 뚜껑이 안 열립니다!!!

 

 

  블랙올리브와 토마토 소스 모두 새 것인데 냉장고에 넣어놨었거든요. 손이 아플정도로 돌려보다가 포기하고는 냄비에 살짝 따뜻한 물(차가운 병 깨질까봐 완전 소심하게 따끈한 물)을 담고 병을 담갔습니다. 저는 처음에 PV=nRT(압력과 부피의 곱은 온도에 비례한다)를 들먹이며 "병 안의 공기가 따뜻해지면 병 뚜껑을 밀어 올려줘서 잘 열릴거야"라며 병을 똑바로 담가놨거든요, 그런데 막내는 "유리보다 철이 열팽창이 더 빠르게 되니까 열리는거 아니야?"라는 말을 하며 뚜껑부분이 잠기가 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또 그럴듯해서 거꾸로 담갔다가,

 

 

결국 이렇게 하나는 거꾸로, 하나는 바로 담가보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둘 다 열리긴 열렸습니다. 정답은 안 열리는 병은 뜨거운 물에 담가라! (온도차가 갑자기 심하게 나면 유리병이 깨질 수 도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그런데 지금 보니 소스용량이 600g, 4인분이나 되었군요. 막내랑 둘이 먹으면서 저거 한 통 다 썼는데...  보통 오뚜기의 프레스코 소스를 썼는데 세일하길래 사와봤습니다.

 

  이제 마음 편하게 재료를 준비 합니다.

 

 

것이 바로 화생방의 주범인 청량고추 장아찌예요.

 

 

청량고추 장아찌는 잘게 썰어주고 마늘과 블랙올리브는 편썰기, 방울토마토는 반을 갈랐습니다.

 

 

면을 삶을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끓입니다.

 

 

기름을 두른 팬에 마늘을 튀기듯이 볶아 주세요.

 

 

썰어 둔 고추 장아찌를 넣고 같이 볶습니다.

 

 

  불이 너무 세거나 기름이 부족하면 화생방 훈련 체험을 하실 수 있어요. 물론 저는 화생방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지만 곰돌씨가 그러더라구요. 실제로 고추를 불에 태워서 가스를 만든다나... 여튼 그 느낌이 속에서 부터 장기와 함께 기침이 올라오는 기분이었어요. (이럴거면 그냥 레드페퍼를 써라!!)

 

 

면을 삶아 줍니다.

 

 

  파스타 면 봉지에 보면 1인분의 양을 잴 수 있는 원이 그려져 있어요. 하지만 그 원이 너무너무 작아 보인달까요? 그래서 그냥 한봉지(240g, 3인분이라고 써있긴 했습니다)를 몽땅 털어 넣었어요. 면은 취향에 따라 8-12분까지 삶으면 되는데, 저는 그냥 한 가닥씩 끊어 먹어보고 결정해요. 팬에다 다시 볶을거니까 푹 삶진 않습니다.

 

 

삶아진 면을 체에 부어 물기를 빼주세요. 절대!!! 찬물로 헹구면 안됩니다.

 

 

마늘을 볶은 팬에 토마토와 올리브를 넣고 같이 볶아 줍니다.

 

 

  이대로 후추, 소금 간만 하고 올리브 오일을 첨가해서 먹어도 맛있겠더라구요. 하지만 힘들게 소스 뚜껑을 열었으니...

 

 

토마토 소스를 한 병 부었습니다.

 

 

  조금 더 끓이면 토마토 껍질이 벗겨지는 데요, 젓가락으로 보이는 것만 살살 건져 냈어요. 토마토 소스의 신맛이 강하다 싶을 때는 이 상태로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녹이기도 합니다.

 

 

짜잔~ 맛있어 보이죠?

 

 

  접시에 면을 담아주고, 위에 소스를 얹어주는데 마늘이 팬 아래에 숨어 있으니 잘 분배해서 담아줘야해요. 생 모짜렐라 치즈를 썰어서 올려주고 파슬리가루를 뿌려주었습니다.  저는 따끈하게 익은 방울토마토도 너무너무 좋아하고 치즈도 엄청엄청 좋아합니다.

 

 

 

토마토 마리네이드에 생 모짜렐라치즈와 블랙올리브를 섞어주면 샐러드도 완성!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막내와 함께하는 2인용 점심 식탁입니다.

 

 

  양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빵도 있었으니까(하나가 왕창 탄 것은 못 본 척 해주세요 ㅠ_ㅠ) 셋이 먹었으면 딱 맞는 양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빵에다 파스타를 올려서 먹어도 맛있어요!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는 가정식이니까 먹고 싶은대로 막 만들어 먹어도 될 것같은 요리랄까요? 그래서 내키는대로 만들어 먹는데 사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한 파스타는 이렇게 맘대로 만들어 먹는게 제일 맛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레스토랑의 파스타는 양이 너무.... 간에 기별도 안가게 주기도 하고...ㅎㅎ

  빵과 샐러드 생각을 안하고 파스타를 왕창 했다가 막내와 둘이 배가 터질 뻔 했지만 그래도 아주아주 맛있고 만족스러운 점심이었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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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ghj1 2017.08.08 10:48 신고

    귀찮니즘이 심한 저는 이렇게 합니다.

    1. 파스타면을 삶는다.
    2. 파스타 소스를 붓는다.
    3. 비벼서 먹는다.

    끗 (=ㅂ=)b

    추신, 막내님 보고 싶어요!! +0+

    • 바루사님~ 안녕하세요*^^*
      막내는 수험생모드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12월 컴백을 기다려주세요+_+
      근데 파스타 소스를 그냥 부으면 차갑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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