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 오랜만에 모카포트를 사용 해 보았어요.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D  


 제게 가장 맛있는 커피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정성껏 내린 핸드드립 커피 한 잔 이라고 말 할 거예요. 

 커피를 매일 습관처럼 마시고 있기는 하지만 평상시에는 뜨거운 물을 잔뜩 부어서 연하게 마시거든요. 저는 그것을 ‘양 불리기’라고 말하고 둘째는 ‘저저저~ 커피 욕심’이라고 말합니다. 한 잔은 왠지 아쉬워요. 그런데 정말 맛있고 기억나는 커피는 딱 한 잔에 향과 맛이 모아모아모아져있는 그런 느낌? 이랄까요. 그렇습니다.ㅎㅎ


어쨌든, 평상시에 입안에 깔끔한 맛과 향이 남는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하고 밖에서는 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긴 하지만 가~끔 라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라떼를 마실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모카포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하게 핸드드립을 해서 우유를 섞어 마셔 봤는데 저는 좀 밍밍했어요. (홍차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이제 모카포트 사용기를 시작 해 볼게요~:D


" 오늘의 준비물 입니다. 컵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두었어요. "

 


" 저는 주로 오른쪽의 카푸치노 컵(ANCAP, 190ml)을 사용해요. 라떼 컵(ANCAP, 360ml)도 있긴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배가 빵빵 터집니다. "



아, 라떼는 에스프레소+우유,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우유거품+계피(시나몬)가루 조합이에요. 그런데 라떼나 카푸치노나 둘 다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이기 때문에 저는 구별하지 않고 보통 우유커피라고 말을 합니다. 둘째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어서 물어봤는데요(저도 카페 아르바이트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번도 못해봤어요.), 일 했던 까페에서는 라떼와 카푸치노 레시피가 똑같고 카푸치노 주문이 들어오면 계피가루만 올리면 됬었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거의 비슷하니까 계피가루 사용 여부로 구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안캅(ANCAP)의 도자기 모카포트에요. 지금은 편하게 라떼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지만 저의 커피역사를 순서대로 짚어 오다 보니 오랜만에 꺼내게 되었습니다. "



모카포트로 제일 유명한 제품은 알루미늄으로 된 ‘비알레띠’(은색에 팔각형 주전자 모양, 까페에 가면 많이 보여요)인 것 같지만, 보관도 그렇고 세척도 좀 더 쉬울 것 같아서 저는 도자기로 결정했었어요. (사실 저 딸기 그림이 너무 예뻐서…)


" 분해를 하면 요렇게 되어있습니다. "

 


" 저 바스켓에 원두가루를 담아요. "



" 보일러의 밸브 아래까지 물을 담아 줍니다. "


 

" 커피를 갈아서 바스켓에 담아 줍니다. 핸드밀로 갈았는데 원두 분쇄도가 틀렸어요. 훨씬 더 곱게 가셔야 합니다. 믹서기로 가는게 더 나을 뻔 했습니다. (이때부터 실패의 예감이..) "



" 막내의 손을 잠시 빌렸습니다. 템퍼라는 폼나는 도구가 있긴 하지만 저는 숟가락을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꾹꾹 눌러주세요. "



" 바스켓을 보일러위에 올려주고 주전자를 잘 돌려 끼웁니다. "



" 가스 불 위에 올려주었어요. "

 


" 뚜껑을 닫지 않고 걸쳐둡니다. 커피가 얼마나 추출되었는지 봐야하거든요. "

 


" 에스프레소를 기다리는 사이에 밀크팬에 우유를 데웁니다. (동 재질인데 오래되어서 어디 제품인지는 까먹었어요) "



" 우유는 금방 끓습니다. "

 


" 오홍~ 감이 안죽었나봐요! 우유 양을 거의 맞췄네요. BODUM의 거품기에요. "



 우유를 거품기에 담고 나면 모카포트의 물이 끓는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 주전자를 꽉 잠그지 않아서 모카포트가 마구마구 침을 흘리고 있어요. ㅠ_ㅠ "


 

" 그래도 다행히 에스프레소가 추출되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

 


" 이렇게 커피가 콸콸나오면 불을 끌 때가 된거에요. "

  


"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사이에 열심히 펌프질을 해 줍니다. 너무 뜨거운 우유보다 한 김 식은 우유가 더 거품이 잘 생겨요. "



 상관 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시골 두 번 갔다오면서 맨 손으로 운전했더니 손등이 다 타버려서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아줌마들이 운전할 때 장갑을 끼는 이유가 있었어요!! 둘째도 손이 까매졌더라구요. ㅠ_ㅠ 둘이 운전용 긴 레이스 장갑을 사서 끼기로 결의를 했답니다. 


" 어쨌든 열심히열심히 펌프질을 해서 우유 거품이 짜잔~ "



" 모카포트를 조심히 들어서 컵에 담아 줍니다. "



" 너무 많이 담았나봐요… 쓰더라구요. "



" 그리고 우유를 부어주고 거품까지 탈탈 부어주면 우유커피 완성!입니다. 거품이 단단해 보이죠? "



사실 사진을 찍어가면서 커피를 만들었더니… 커피가 별로 맛이 없었어요. 일단은 실패(?)담으로 봐주시고, 다음에 다시 성공담+엄청난 레시피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도 그냥은 못 마시기 때문에 물을 부어서 아메리카노로 마시거나 우유를 첨가해야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들이 재미있긴 해도 사실 번거롭더라구요. 수고의 정도는 비슷하지만 아메리카노쪽은 핸드드립이 더 뛰어나고 우유커피가 맛있긴한데(동네 이모들께 히트쳤습니다ㅎㅎ) 설거지 거리도 많고… 점점 꾀가 나는거죠. 그런데 우유커피는 마시고 싶고. 


그래서 지금은 핸드드립 + 캡슐머신 조합으로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캡슐머신은 조금 더 후의 이야기니까 나중에 소개 할게요. 제가 모카포트를 살 때만 해도 캡슐머신이 대중적이지 않을 때라서 라떼용으로 모카포트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라떼를 만들기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만약에 에스프레소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모카포트도 재미있는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예쁘기도 하고요. :D 

오늘도 커피향 가득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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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 원두를 한 번 볶아 볼까요?


 안녕하세요~ 당근냥 입니다 :D 


 로스팅을 이렇게 빨리 하는 것은 예정에 없었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화가 꿀꿀나기도 하고 커피도 똑! 떨어지고 해서 비상용 생두로 로스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끔 엄마가 화가 잔뜩 나시면 청소를 하신다거나 손빨래를 벅벅 하신다거나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아줌마가 되어보니... 확실히 효과적입니다. (생활의 지혜!)


 어쨌든, 오늘의 준비물입니다.

 


" 저희는 ‘이리조즈’의 핸디로스터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국수를 삶으실 때 쓰시던 채반이랑 건지기를 훔쳐와서 빌려와서 사용 중입니다. "



 지난 사진을 뒤져보니 로스팅을 처음 한 것은 2014년 5월이네요. 원래는 로스팅까지 할 계획은 전혀 없었어요. 귀찮기도 하고 로스팅기가 비싸고 놓을 자리도 없고…(ㅠ_ㅠ) 볶는 정도에 따라 커피콩을 까맣게 볶는 것을 강배전이라고 하고 약하게 볶는 것을 약배전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때즈음부터 약배전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현재까지도 약배전 커피가 대세입니다. 약배전 커피가 향도 더 풍부하고 신맛이 강해서 깔끔하다고 할까요, 새콤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요, 그렇긴 하지만, 그 당시에 ‘예멘 모카 마타리’를 많이 마셨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달콤한 향이 나는 마타리는 좀 진하게 마시는게 좋더라구요. 


 그런데 원두를 판매하는 곳에서 대세를 따라 로스팅을 점점 약하게 하더니 커피 맛이 변해버렸어요. 컴플레인을 걸었다가 상처만 입고... 에잇! 치사해서 내가 볶아 먹는다!!! 라고 외치고 로스팅기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비싸더라구요. 과감히 투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다가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리조즈’에요. 가격 저렴하고 (70,000원대), 씻기 좋고, 사용하기 간편(?)하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냥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물건이라고 생각을…) 


 이제 커피를 볶아 볼 차례입니다. 

 


" 에티오피아 시다모(Ethiopia Sidamo)입니다. 핸드픽(안좋은 콩이나 돌을 골라내는 과정)을 거친 생두를 구입했어요. 날 콩은 냄새가 아주아주 별롭니다. "




" 이리조즈에 포함되어온 계량 스푼, 한스푼에 10g정도 "



 한 번에 50g정도를 볶을 수 있습니다. 이리조즈를 예열해야하기 때문에 여과지(깔대기 용도에요)에 다섯 스푼을미리 담아 둡니다.


 

" 센 불에 잠시 예열을 해둔 이리조즈에 생두를 부어주고 "



 뜨거우니까 진짜진짜 조심하셔야해요. 



" 이제 열심히 좌우로 흔들어 줍니다. 쉐킷쉐킷 "




" 계속 흔들어 주세요. 쉐킷쉐킷 "




" 중간에 색깔도 한 번 확인 해주시고, 다시 쉐킷쉐킷 "



 아직 멀었습니다. 팝콘 소리가 날때까지 흔들어 주셔야되요. ‘이게 맞는건가’, ‘원두가 이상한가’하는 생각이 들며 팔이 아플 때쯤 팝!팝! 소리가 들리실 겁니다. *^^* 이걸 1차 팝이라고 해요. 약배전은 여기서 불을 끄고 남은 열로 쉐킷쉐킷 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저는 조금 더 볶아요. 색깔이 마음에 들때까지…+_+

 


" 첫 번째 로스팅이 끝났습니다. 체프(콩 껍질)가 생각보다 많이 안 떨어져 있죠? "



 2차 팝은 첫번째 소리보다 약하게 파파파팝~파파파팝 소리가 나는데 여기까기 볶으신다음에 불을 끄고 잔열로 마무리 하시면 중배전 로스팅이 됩니다. 그보다 더 볶으면 강배전 로스팅이 되구요, 오일로 번들번들한 콩을 보실 수 있어요. 



" 채반에 부어서 식힙니다. "

 



" 바로 두 번 째 로스팅! "




" 손으로 잡은 모습이에요. 쉐킷쉐킷. "




" 네 번째 로스팅이에요. 제 팔은 튼튼하니까요. 엄마의 주방이었다면 등짝 스매싱을 맞았을 지도..ㅠ_ㅠ " 




" 이렇게 가스레인지 한 번 닦는 거죠 뭐. "

 



" 채반에 부어 놓은 원두에 체프가 섞여 있는게 보이시나요? "




" 준비물에 있던 작은 건지기로 이렇게 들어서 "

 



" 싱크대 쪽에 대고 몇 번 쳐주시면 잘 날아가요. "

 



" 이렇게~ 깨끗이 안 치우시면 안됩니다. 콩 껍데기 냄새 별로에요. "

 



" 짜잔~ 완성되었습니다. "



 이렇게 로스팅한 원두는 신기하게도 금방 향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3일 숙성 된 뒤가 가장 향도 좋고 맛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커피가 똑 떨어졌으니까 바로 한 잔 마셔봤어요. 

 



" 시다모는 꽃 향기가 나는 커피에요. "



 커피향 가득한 달달한 오후 되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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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ka_Gom 2017.04.29 12:06 신고

    와 엄청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다음에 기회되면 해보고 싶네요

제2화 : 커피를 내려봅시다!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막내가 지난 1화 글을 읽더니 “뭐야~ 커피 안내린거야? 내년에나 내리겠구만.”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2화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후후… 지난번에 준비물과 기본 셋팅에 대해 말씀드렸죠. 이제 핸드드립을 시작해보겠습니다. 



" 짜잔!! 곰돌이가 그려진 예쁜 잔!! "


 짜잔~ 응? 투명한 커피…는 아니고, 뜨거운 물이 담긴 잔 입니다.~^^ 1화는 주제가 준비물이었기 때문에 말씀을 안 드렸는데요, 요렇게 셋팅 할 때까지의 순서를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인다.

2. 뜨거운 물로 드리퍼와 서버, 컵을 데운다.

3. 핸드밀로 원두를 간다.

4. 여과지를 접어 올리고 간 커피를 담는다.

5. 커피가 담긴 드리퍼를 손으로 탁탁 쳐서 커피가루의 윗면을 평평하게 한다. 


 뜨거운 물로 먼저 그릇들을 데우는 이유는 커피 온도 유지 때문이에요. 커피가 천천히 추출되니까 그릇이 차가우면 빨리 식어 버리거든요. 

 전에 추운 겨울날 데이트를 하다가 밥을 먹으러 갔는데요, 식사도 그냥 그랬고 후식으로 나온 커피도 그냥 그랬거든요. 그런데 커피잔을 손으로 딱 잡는 순간 컵이 따끈 한 것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요. 그게 너무 좋아서 그 날도 그 식당도 무지무지 좋은 기억이 되었답니다. 잔을 먼저 데우는게 귀찮긴 하지만 천천히 정성을 들이면 왠지 엄청 우아하지는 느낌이랄까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자, 이제 진짜로 시작해 볼게요.~



" 물이 서버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어서 뜸들이기를 합니다. "



"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면서 천천히 물을 부어주시면 되요. "



" 물을 머금은 원두가 부풀어 오르면서 예쁜 머핀이 되었네요.~ "

 

 원두가루가 부풀어 오르면서 머핀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잘 보고 계시다가 공기가 뿅 하고 올라오면 드립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지켜보는 건 재미가 없어서 대충 왔다갔다해요. 대략… 30초 쯤요.



" 머핀이 무너지지 않게 가운데서부터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면서 천천히 천천히 "

 


" 비교를 위해서, 이건 막내의 주전자로 핸드드립을 하는 모습이에요. 물줄기 차이가 보이시나요? "


 자, 이제 어디에서 물을 멈출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10g에 120ml 정도로 물의 양을 맞추려고 노력했었고, 동네에서 이모들과 마실 때는 너무 쓰지 않게 600ml 정도 추출을 해서 아메리카노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기도 하고, 점 드립(물방울이 떨어지게 아주 천천히 드립하는 방식이에요)으로 아주 진하게 내려 마시기도 하고,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막내가 주전자를 잡느냐, 곰돌씨가 주전자를 잡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달라지는 맛이 언제가 더 좋고 언제가 더 나쁘다고 말 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커피 맛은 기분이나 그날의 몸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좋은 원두와 핸드드립의 조합이면 어떻게, 누가 내려도 보통 이상의 커피는 되는 것 같습니다. 입안에 남는 향이나 맛이 아주 깔끔하구요. 


 그래서 다시, ‘어디에서 물을 멈출 것이냐.’ 에 대한 답은, 일단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10g에 120ml정도로 맞춰 보시고 점차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찾아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짜잔~ 맛있는 커피가 완성 되었습니다. "


 저는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핸드드립 커피가 다른 방식의 커피에 비해 향이나 맛의 깔끔함 면에서 탁월한 것도 있지만요, 커피를 기다리는 과정이 휴일아침의 여유와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알려드릴게요. 바로바로~~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내려주는 커피! (저는 곰돌씨나 막내가 내려주는 커피가 제가 내린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구요, 막내는 반대로 이야기 하겠지만…ㅎㅎ) 


 커피향 만큼 달달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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