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눈이 마주쳤다. 그것은 하얀 머리에 꽃을 달고 있는 다리가 없는 유령의 형체를 한 아니, 유령 그 자체였다. 


 “ 막내... 보고 있나..? ”


 끄덕끄덕... 


 “ 나만 꿈꾸는게 아니구먼.. 산넘어 산이라고... 개구리넘어 이젠 유령이야? 전투해서 렙 올리는거 아니라며;;; 생존이라며;;; 아직 하루도 안살았는데 뭐 이리 하루가 길어;;; ”


 개구리를 정리하고 남은 개구리 뒷다리를 줍줍줍하던 둘째는 아직 바닥에 남은 개구리 뒷다리를 마저 주워야할지 저 유령을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 오~잉???? ”


 그 사이 첫째도 유령을 발견했는지 눈을 땡그랗게 뜨고 유령을 쳐다보았다. 


 “ 저건 뭐양? 개구리가 죽었음 개구리 형상의 유령이 되야하는거 아냥? ”


 아니.. 첫째.. 상상력이 풍부한건 좋지만.. 개구리 형상의 유령이라니.. 아.. 너무 싫다. ㅠ_ㅠ

 형부도 개구리 뒷다리를 쒼나게 줍줍하다가 유령을 발견하고 첫째 근처로 다가왔다. 


 “ 녀봉~ 비켜나 있어용~ 전 전투하니깐 정신력이 올라가네용~ 제가 열심히 싸워줄게요! ”


 형부는 마지막 떨어진 개구리 뒷다리까지 주워 배낭에 쑤셔넣고 창을 고쳐쥐었다. 그러는 사이 유령이 첫째쪽으로 다가왔다. 


 “ 아니저런!!! 우리중에 가장 약한 상대를 눈치채다니..!!! 귀신 녀석 대단하구먼! ”


 둘째의 말에 첫째는 헐...하는 표정을 짓더니 유령을 쳐다보았다.


 “ 아...!!!!!!! ”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다는 듯이 첫째는 배낭을 뒤적뒤적하더니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 왜왜왜?? 뭐찾는거 있어? 개구리 뒷다리는 나랑 형부가 다 주웠옹 ”


 그 모습을 보고 가장 성급한 둘째가 첫째를 재촉하였지만 여전히 대답 없이 첫째는 무언가를 열심히 찾았다. 


 “ 쪼기있당!!!! ”


 뭔가를 발견한 듯이 첫째가 와다다다 한곳을 향해 뛰어갔다. 나머지 셋은 그 모습을 그냥 쳐다보기만 할뿐이었다. 무언가를 줍더니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감싸쥔 손을 펴서 주운것을 보여주었다. 


 “ 왠꽃? 꽃 12개로 화관 만들어 써~그럼 정신력 올라가. ”


 둘째는 첫째가 내민 꽃을 보더니 뭘 그런걸 가지러 뛰어갔다 왔냐는 듯이 심드렁하게 대답할 뿐이었고, 형부는 물끄러미 그 모습을 그냥 쳐다보았다. 입을 벌린채 꽃을 주시하던 막내는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게 그 웬디가 들고 다니는 꽃이구나. 그... 쌍둥이 동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라며 처음 케릭터 고를 때 봤던 부분을 기억해 냈다. 


 “ 쌍둥이 동생? 그럼 재가 사람이 되는거야? 이름이 뭔데? ”


 항상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둘째는 자기가 할 케릭 아니라고 대충 본 티를 팍팍내며 폭풍 질문을 던졌다. 

 소중한듯이 꽃을 양손으로 감싸고 첫째는 유령 쪽으로 한발 다가갔다. 


 “ 니가 아비게일이구낭? ”


 첫째의 목소리를 들은것인지 아비게일이라고 하는 유령은 스윽....(정말 유령처럼.. 스윽..) 다가왔다. 그리고 첫째의 주변을 멤돌았다. 


 “ 뭐야;; 말은 못하네...헛;;;; ”


 말없이 첫째의 주변을 도는 아비게일을 보며 둘째가 중얼대자 아비게일이 움직임을 멈추고 둘째를 쳐다보았다. 다시 아비게일과 눈이 마주친 둘째는 순간  ‘헉’할 수 밖에 없었다. 


 “ 우왕~ 녀보~ 어떻게 소환하신거예용?? ”


 우리편이라는 것을 인지하자 형부는 창을 배낭에 다시 넣고 신기한 듯이 아비게일을 바라보았다. 


 “ 글세용... 아까 개구리 혀가 닿을 때마다 자꾸 물건을 떨어뜨렸는데.. 그때 떨어졌나봐요. 처음에는 꽃 봉오리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꽃이 활짝 폈네용. ”


 첫째는 신기한 듯이 꽃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그 사이 도감을 꺼내 무언가를 확인하던 막내는 도감을 다시 돌려보내고 말했다. 


 “ 웬디의 쌍둥이 동생 아비게일은 처음에 봉오리로 되어 있다가 꽃이 활짝 피면 바닥에 놓고 살아있는 무언가를 죽이면 된대. 전투할 때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하는데, 혹시 전투하다가 죽으면 다시 꽃 봉오리로 돌아가고 얼마 뒤 꽃이 피면 바닥에 놓고 살아있는 무언가를 죽이면 다시 살아난대. ” 


 아무도 설명서를 읽지 않아 늘 설명서 정독 담당이었던 막내의 기질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둘째는 역시 이래서 조기 교육이 중요하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며 아비게일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 근데 좀 섬뜩하다. 소환하려면 의식이 필요한건 맞는데, 살아있는 무언가를 죽이면이라니... 무~써운 녀석이구만....크흠... ”


 둘째는 말하다가 아비게일과 눈이 마주치자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외면했다. 


 “ 어쨌든 든든한 아군이 생겼네요. 자~ 이제 날이 저물어 가는데 오늘은 이 근처에서 야영을 해야할것 같아요. 적당한 곳으로 이동해서 모닥불을 피죠. ”


 막내가 상황을 정리해주고 적당한 장소로 이동해갔다. 나머지 세명과 유령 하나는 그런 막내의 뒤를 기차놀이 하듯이 쫄쫄 따라갔다.


 ‘화르르르..’


 막내가 모닥불을 피우자 그 주변에 도란도란 둘러 앉아 각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배고픔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다들 탐색하다 마련한 고기와 베리와 당근등을 모닥불에 구워 먹으며 허기를 채웠다. 


 “ 오히려 이 월드는 밤이 더 조용하고 좋네요. 뭔가.. 엄~청 평화로워요. ”


 과연.. 둘째의 말이 맞을까...? 


 “ 그러게용. 모닥불도 따뜻하고 고기를 구워먹었더니 살살 나른해 지기도 하니 좋네요. ”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형부는 반쯤 누운 자세를 유지하며 남음 마지막 고기를 입안으로 넣었다. 뭔지모를 시퍼러딩딩한 이상한 고기를 먹는 막내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첫째는 턱을 괴고 모닥불을 바라보며 말했다. 


 “ 평화롭기는 한뎅... 디게 깜깜하넹. 이거 모닥불 꺼지면 완전 깜깜해서 앞도 안보이겠다. ”


 둘째는 주변을 둘러보며 


 “ 에이~ 넷이 이렇게 지키고 있는데 모닥불이 왜 꺼져? 바람도 안불고 좋구먼. 그리고 불이 꺼지고 깜깜하다고 죽기야 하겠어? ”


 라며 자리잡고 누울 준비를 하는데 


 “ 죽어. ”


 섬뜩한 막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둘째는 막내를 쳐다보다가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 어~우!!!!!! 그 이상한 보라색 고기좀 먹으면서 말하지마;; 진짜 놀랬잖아. 그리고 어두워지면 괴물이라도 나와? 왜 죽어? ”

 “ 이건 괴물고기야. 남으면 상하니깐 아까워서 먹는거고. ”


 막내는 입을 쓱 닦으며 말을 이었다. 


 “ 깜깜해지면 시야가 확보가 안되고 어둠의 괴물이 나와서 공격하다가 결국 죽는다고 되어 있더라고. 공략을 조금이라도 보는게 어때? ”


 막내의 제안을 귓등으로도 안듣던 둘째는 첫째가 따온 당근을 우걱우걱 씹어 먹었다. 


 “ 어쨌든 멀쩡한 불이 꺼질리 없으니깐... 냠냠.. 누가 불을 집어가면 몰라도..ㅎㅎㅎ 근데 그럴리 없잖아. 우걱우걱... ”


 그때였다. 


 ‘ 띵딩딩....띵딩딩..... ’


 왠 음악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 웅?? 이거 무슨 소리 들리지 않나용? ”


 잠시 눈을 감고 있던 형부가 눈을뜨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 어?? 전 환청이 나한테만 들린줄 알았는데.... 무슨 소리가 나긴 났죠? ”


 둘째도 당근의 끝자락을 입안으로 쑤셔 넣으며 주변을 살폈다. 첫째와 막내도 주변을 살폈지만 보이는것은 모닥불과 모두의 그림자와 깜깜한 어둠뿐이었다. 


 ‘ 띵딩딩....띵딩딩........띠로로로... ’


 순간 음악 소리가 바뀌는 것과 동시에


 “ 으아아아아아악~!!!!! ”


 둘째가 엉덩이를 부여잡고 벌떡 일어났다. 


 “ 누...누구냣!!! 내 엉덩이를 쓰담한 녀석이!!!! ”


 둘째가 주변을 거칠게 둘러보았다. 


 “ 오~잉? 누가 둘째 엉덩이 만졌옹? ”


 벌떡 일어난 둘째의 모습을 덤덤히 쳐다보던 첫째도 같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있는 것은 네명과 체스터와 아비게일뿐.. 


 “ 처제가 착각한거 아녀요? 아무도 없는데.... ”


 형부도 나서서 거들었지만 찜찜한 둘째는 


 “ 진짠데... 뭔가 닿았는데.. ”


 궁시렁 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 띵딩딩....띵딩딩... ’


 다시 아까 들렸던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흐음~ 이건 무슨 동물 소리 일까용? 아까부터 계속 들리네요. ”


 딱히 괴기스러운 소리가 아니여서 그런지 첫째는 자장가처럼 느끼고는 눈을 스르르 감으려 했다. 하지만 곧 둘째의 비명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 띵딩딩...띠로로로로.. ’

 “ 으갸갸갸갸갸~!!!!! ”


 둘째는 펄쩍 뛰듯이 또 일어났다. 


 “ 아니야!! 여기 우리말고 누군가가 있어. 방금 진짜 또 누가 내 엉덩이 만졌단 마랴....엉엉...ㅠ_ㅠ ”


 다시 엉덩이를 부여잡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지만... 역시나 아까와 달라질 것이 없는 풍경이었다.


 “ ....???....??... ”


 형부와 첫째는 당췌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둘째를 바라보았다. 


 “ ........ ”


 아까부터 아무말이 없던 막내는 조용히 둘째 뒤편의 어둠을 응시하다가


 “ 둘째, 일단 그 자리에서 나와봐. 아까 뭔가 그림자를 본것 같긴해. ”


 라고 말했다. 


 “ 그치그치??? 나 뻥치는거 아닌데... 형부랑 첫째는 날 의심하고...흑.. ”


 막내의 말에 강하게 긍정하며 둘째는 무릎으로 벅벅기어 막내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막내의 어깨에 둘째가 고개를 묻자 막내는 둘째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물론 입은 벌린채로... 


 ‘ 띵딩딩......띵딩딩.... ’


 또 음악소리가 들렸다. 


 “ 왔다!!!!! 저기저기 저 그림자! ”


 셋은 모두 막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 오딩?? 오딩?? ”


 고개를 쑥 빼고 쳐다보던 첫째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 저거군용. 저 그림자손. ”


 형부도 막내가 가리키는 곳을 뚤어져라 응시하자 검은 손이 살살 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 아니!!! 저눔의 손모가지를 콱!!! ”


 흥분하여 벌떡 일어나려는 둘째를 막내는 손으로 꼭 잡아 제지하더니


 “ 잠깐 뭐하는지 관찰해보자. 기다려봐. ”


 검은 손이 하려는 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띵딩딩...... 휙!!! ’


 검은 손은 뜨겁지도 않은지 모닥불의 불을 잽싸게 쥐고 천천히 기어올 때랑은 다른 모습으로 매우 빠르게 가버렸다. 덕분에 모닥불이 작아지며 밝음은 많이 줄어들었다. 


 “ 목표는 처제의 엉덩이가 아니였네용. 다행이예요~ ”


 아니... 저분이!! 

 정말 다행인것 같은 형부의 모습에 둘째는 주먹을 불끈지어보았다. 


 “ 막내~ 저거 뭐하는거양? ”


 느긋하게 모든 것을 지켜보던 첫째는 역시 본인도 설명서를 잘 읽지 않는 스탈이라는 것을 말해주듯이 막내를 ‘난 아무것도 모르니 막내가 어찌된 일인지 알아내서 알려줬으면 좋겠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덤덤히 그 눈빛을 받아낸 막내는 배낭에서 주섬주섬 장작을 하나 꺼내서 모닥불의 불을 키웠다. 


 “ 나이트 핸드라고 하는 것 같은데.. 1개에서 최대 3개까지 등장한대. 가까이가면 정신력이 떨어지니깐 조심하고, 손이 진행하는데 방해하면 잠시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오나봐. 불을 가져가는 손이라고해서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말이지. ”


 막내는 장작을 두어개 더 넣어서 모닥불의 화력을 최대로 늘리며 설명을 해줬다. 


 “ 아항~ 그럼 둘째의 엉덩이를 만지려던게 아니라 진로방해해서 손이 닿은거였구낭~ 둘째가 나빴네. ”

첫째의 말에 둘째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아무리 내가 진로 방해를 했어도, 목적이 내 엉덩이가 아니라 모닥불이었어도.. 엉덩이를 쓰담쓰담한 저 손을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닷!!

 다음에 오면 나이트핸드를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둘째였다. 

 그러는 사이 날이 밝았고 사건 사고가 많았던 첫쨋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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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가 개구리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을 무렵 형부와 둘째와 막내는 첫째를 향해 뛰어왔다. 거의 비슷하게 사방에서 나타나 @_@ 헤롱헤롱하고 정신 못차리는 첫째를 보았다. 


 “녀봉~ 괜찮아요??”


 가장 먼저 형부가 다가가서 걱정스레 물었다. 곧이어 다가간 둘째는 첫째의 옆구리를 ‘쿡’하고 찔렀다. 잠깐 움찔 했지만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첫째였다. 묵묵히 다가간 막내는 형부와 둘째의 어깨를 쳐서 시선을 모은뒤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막내의 손이 가리킨 한 곳을 바라보던 형부와 둘째는...각각


 “히~익!! 양서류!!!!”

 “뭐...뭐지? 저 디런 개구리는;;;;”


 이란 반응이었다. 개구리와 뱀등을 싫어하는 형부는 당장이라도 개구리를 때려잡을 기세였고, 둘째는 커다란 개구리의 포스.. 줄여서 개포스에 잠시 움찔했다. 잠시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형부와 둘째는 서로를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막내를 바라보았다. 


 “...?”


 막내는 의아한..(그래봐야 입벌리고 있는 웨버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막내 우리 이제 뭐해?”


 역시 성질 급한 둘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글세... 개구리는 잡아야 할것 같아. 근데 개구리의 혀에 공격 당하면 소지하고 있던 물건을 하나씩 떨구나봐. 그건 조심해야겠고... 혹시 형부 창이나 갑옷 만드셨어요?”


 그 와중에 개구리에 관한 정보를 찾아본 막내였다. 


 “창은 만들었는데 갑옷은 아직... 나무하다가 급하게 달려와서요. 나무가 8개 정도 부족해용”


 형부는 위풍당당한 위그프리드의 모습으로 만든 창을 자랑스레 들어보였다. 아직 창과 갑옷을 만들지 못한 둘째는..


 “어? 막내 나도 만들어줘. 나 나무는 많이했어.”


 해온 나무를 우르르 쏟아냈다. 막내는 목록을 살펴보더니 필요한 재료를 확인하고 체스터를 열고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던 둘째는...


 “이거 뭐야? 이 호박덩어리는????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하네?”


 하며 체스터를 열었다 닫었다 했다. 


 “나 오늘 뚜껑 열렸으~ 닫혔으~ 열렸으~”


 매우 유치한 소리를 해대며 체스터를 괴롭히고 있는 둘째는 외면한 막내는 과학장치를 만들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형부를 향해 막내가 말했다. 


 “창을 만드셨으면 과학 장치도 만드셨겠네요?”

 “맞아용~ 잽싸게 만들었죵~ ㅎㅎㅎ”


 자랑스레 말하는 형부를 향해 막내는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재료를 마구 낭비하시다니... 앞으로 지켜봐야겠는데요...?”

 “!!!!!!!!!”


 막내의 말에 뜨악하는 표정을 지으며 형부는 시무룩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막내는 둘째 앞에 체스터의 아이본을 휙 던져주고 둘째가 우르르 쏟아낸 나무를 모아 가공을 하고 창과 갑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둘째는 막내가 던져준 아이본을 집었다. 


 “이건 뭐지? 어??”


 둘째가 집어들자 순간 아이본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위화감을 느끼며 눈을 굴리다가 둘째와 눈이 마주쳤다. 


 “....;;;;;;;;”

 “흐음.....”


 이 집안 사람들은 원래 이런가... 싶은 맘으로 체스터는 눈알을 오른쪽으로 굴리며 둘째의 시선을 피했다. 


 “뼈에 눈이라... 뭔가 묘하게 기분 나쁜데 오묘하게 귀엽기도하고... 뭐에쓰는 거지? 쓸모없는 거면 막내가 절대 들고 다닐리 없는데...=_=”


 둘째는 아이본을 들고 막내에게 다가갔다. 


 ‘띠용~ 띠용~ 띠용..’


 아이본을 들고 둘째가 이동하자 체스터가 따라왔자. 


 “오잉???”


 둘째는 체스터 한번, 아이본 한번, 다시 체스터 한번, 아이본을 한번 쳐다본 뒤 막내의 반대쪽으로 와다다다 달려갔다. 


 ‘띠용~ 띠용~ 띠용~’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체스터가 따라왔다. 둘째는 그 모습에 매우 만족하며 열심히 제작하고 있는 막내에게 다가갔다. 


 “막내~~~ 요거랑 요거랑 1+1이야?”


 둘째는 아이본을 들어 보여주고 그대로 아이본을 든 손으로 체스터를 가리켰다. 


 “어..? 아마도..?”


 원 플러스 원...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함께한 세월이 있기에 대충 말해도 알아듣는 막내였다. 


 “저장도 되고.. 이거 디게 좋네. 나도 이거 만들어줘~!!”


 네명이 쓸 갑옷과 세자루의 창을 다 제작한 막내는 제작 목록을 닫으며 말했다. 


 “맵 탐색하다가 주웠는데 아마도 제작은 따로 안되는 것 같아. 목록에 없거든”


 아이본과 체스터가 맘에 들었는지 매우 신나하다 제작이 안된다는 말에 실망스런 표정을 짓는 둘째였다. 한순간에 빠르게 표정이 휙휙 바뀌는 둘째를 보며 막내는

 

 “난 괜찮으니깐 필요하면 둘째가 들고 다녀도돼.”


 라고 말하자 다시 표정이 환하게 바뀌는 둘째였다. 


 “와~~ 정말??? 완전 고마옹”

 “...!!!?!?!?!?!?..”


 그 순간 말못하는 아이본은 눈알을 좌우로 굴리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둘째는 알아채지 못하였고, 막내는 시선을 회피하며 모르는척 하였다. 이렇게 아이본과 체스터는 둘째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 사이 첫째는 정신을 차렸다. 


 “아.. 머리아팡...ㅠ_ㅠ 개구리 너무 싫당...흑..”

 “녀봉~ 나쁜 개구리 내가 다 잡아 줄게용!!”


 형부는 첫째를 일으켜주었고, 막내는 제작한 갑옷과 창을 하나씩 배급해주었다. 일렬로 서서 창과 나무갑옷을 배급받은 형부와 첫째와 둘째는 갑옷을 입고 창을 들었다. 막내도 갑옷을 착용하고 한 손에 창을 들었다. 뭔가 매우 강해진 느낌이 들자 둘째가 댄스를 추며 말했다. 


 “동지들~~~!!! 우리 모두 첫째를 괴롭힌 개구리를 처단하로 갑시다!!!!”


 둘째의 말에 형부는 


 “크아아아아앙!!!!!!!!!”


 포효했고 첫째는 

 

 “내 아비게일! 개구리 나빵!!”


 눈동자가 없는 눈을 부릅뜨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휴...”


 저 사람들이.. 하는 표정으로 셋의 모습을 지켜보던 막내는 한숨을 쉬었지만 개구리를 향해 돌진하는 세 사람의 뒤를 따랐다. 바야흐로 노을이 질 무렵... 쪽수로 안밀리는 3:4의 혈투가 시작되려했다. 장엄한 표정의(막내 빼고) 형부와 세자매 vs 아무생각 없는 개구리 세 마리!  


 “형부.. 뭔가 전략을 짜야하지 않을까요..?”


 첫 전투에 앞서 둘째가 묻자 형부는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우리가 아무래도 유리할 것 같고, 저랑 둘째가 한 마리씩, 그리고 첫째와 막내가 협공해서 한 마리를 공격해요. 그리고 먼저 처치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걸로해용. 우리... 꼭 살아남아용!! 전 오른쪽을 맡을게용”

 “형부의 강한 의지.. 잘 알겠어요. 전 제일 왼쪽을 맡을게요!! 우리 꼭 살아서 만나요!!”


 둘째가 왼쪽 개구리를 향해 돌진해가자 형부는 오른쪽 개구리를 향해 달렸다.그 모습을 본 첫째는  


 “우왕 우왕!!”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가운데 개구리를 향해 달렸고, 둘째와 형부의 대화를 어이없이 듣던 막내는 군말없이 가운데 개구리를 향해 첫째의 뒤를 따라 달렸다. 


 “에잇!!”


 둘째가 창으로 개구리를 공격하자 갑자기 긴박한 음악 소리가 나왔다. 그러다가 쭐떡!!! 개구리의 침 공격에 창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당황한 둘째는 첫째를 향해 뛰어갔다. 


 “헛.... 옹니...ㅠ_ㅠ 개구리가 날 쳤어..!!!”


 뛰어오는 둘째를 보고 첫째는 


 “오잉???”


 하더니 다시 개구리를 창으로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묵묵히 개구리를 때리던 막내는 


 “삽이나 도끼로 쳐도돼. 그리고 아까 개구리 혀에 닿으면 물건을 떨어 뜨린다고 했잖아.”


 라며 전투 중에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막내의 말에 둘째는 도끼를 꺼내들고 첫째와 막내와 같이 개구리를 때렸다.


 “옹??? 막내가 언제 그런말을 했대?”


 남의 말은 듣고 싶은것만 골라 듣는 귀한 재능을 갖은 둘째였다. 막내는 언제나 그렇듯이 그러려니 했다. 그 순간 둘째가 공격하던 개구리가 둘째를 따라 왔는데... 이럴수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개구리 군단을 몰고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ㅇㅂㅇ..!! 긴박한 순간.. 형부는 뿌듯한 표정으로 개구리를 처치하고 도와주러 오다가 개구리 군단을 보고 당황하였다. 


 “헛!!! 저건 개구리 군단이네용?? 너무 많은데용?”

 “으어... 개구리가 한 마리, 두 마리, 셋..넷.. 여덟마리넹... 헉...”


 첫째는 개구리를 세더니 아까의 두배가 넘는 개구리를 보고 눈이 땡그래졌다. 


 “저 연못은 개구리가 샘솟는 연못도 아니고.. 이거 재앙이 너무 많은 세계 아니야?” 점프해서 다가오는 개구리를 보고 둘째는 불만을 토로했고 왠일인지 막내는 고개를 끄덕여줬다. 

 “다들 무기를 떨어뜨리면 다른걸로 바꿔서 공격을 하도록하고.. 한 마리씩 다굴을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막내의 제안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오는 개구리를 향해 우돠돠돠돠 뛰어갔다. 기세만은.. 개구리 몇 개 군단을 물리칠 정도였다. 달려오는 형부와 세자매를 보고 여덟마리의 개구리가 일제히 점프하며 혀를 낼롱거렸다. 막내가 선빵을 때리면 형부와 첫째와 둘째가 따라서 찌르거나 후려쳤다. 개구리의 혀가 닿을 때마다 나뭇가지 풀때기 꽃화관 등등등이 바닥에 떨어졌다.


 “안됑~!! 우리 녀보만은...”


 형부는 첫째에게 혀를 내미는 개구리를 냅다 후려쳤다. 


 "꺄아아아아 오지망 오지망!!!“


 보고 치는건지. 그냥 휘두르는 건지.. 첫째는 허공에 창을 휘둘렀고, 신기하게 그 창에 개구리가 맞아서 뒷다리를 남기고 그 강을 건너가고 있었다. 만신창이가되어 전투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둘째는 어떤 눈과 눈이 마주쳤다. 


 “으에에에엑!! 엄마!! 저건 또 뭐야!!”

 “.....? .....!!!..”


 둘째의 괴성에 막내가 의아해한 순간 막내도 순간 깜짝 놀란듯 행동을 멈추었다. 

 둘째와 막내가 발견한 그것이 다가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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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ka_Gom 2017.05.17 19:47 신고

    역시 개구리는 혼내줘야 제맛!
    마지막에 나타난건 무엇일까요?..

 징징대는 둘째를 달랜 후 형부와 막내는 각각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먼저 막내의 경우


 막내가 물끄러미 쳐다보자 외눈의 눈동자를 굴리며 막내와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하다가 눈이 똭! 마주치자 땀을 삐질삐질(물론 정말 땀을 흘리진 않았다) 흘리는 듯한 그것은!!! 바로 아이본이었다. 체스터를 부를 수 있는 아이본은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는 막내 때문에 눈에 동공지진이 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 날 줍던가... 그냥 가던가.. 쫌!!! '


 첨에는 날 데려가시오라는 뜻으로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며 막내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순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그냥 눈을 감고 있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아이본이었지만.. 눈만있고 입이 없어 말을 못하고 있었다. 


 ' 지금 눈을 감으면!!!! ' 


 하고 눈을 꾹... 감고 눈을 뜨면 막내가... 물끄러미... 좀 오래 감고 있으면 자기에게 관심을 안주겠지..하며 다시 눈을 꾹... 감고 갔으려나..? 하고 눈을 뜨면 미동도 안하고 막내가 물끄러미.... 깜빡깜빡...눈을 감았다 떴다... 


 하지만 막내는 여전히... 


 " -_-... "


 아이본은... 


 " ;;;;;;;;;;;;;; "


 지금 현재 막내는 웨버케릭을 선택했고, 대머리에 뾰족뾰족한 입빨을 숨기지 않고(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본인의 의지랑은 상관이 없다) 입을 벌린채 시커먼 무언가가 몇분째 미동도 않고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다는 이 상황에 아이본은 ‘이럴려고 자기에게 눈만주고 입을 안준건가...’ 하는 생각에 잠시 프로그래머를 원망(?)하였다. 


 “주워줄까?”


 아!!!!! 다시 현실로 돌아온 아이본은 막내의 말에 눈을 두 번 깜빡였다. 깜빡깜빡.. 부디 주워가 주세요...


 “좋다는 뜻인걸까?”


 깜빡깜빡..!! 또 다시 격하게 눈을 깜빡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불쌍한 척을 해보는 아이본이었다. 


 “그래, 알겠어.”


 덥썩.. 쑥!! 막내는 아이본을 뽑아 들었다. 그때였다. 


 " 띠옹~ 띠옹~ 띠옹~ "


 체스터가 폴짝폴짝 뛰어오는 모습에 막내는 잠시 체스터에 시선을 주다 아이본을 쳐다보았다. 분명 아이본은 자기가 잘못한게 없는데 막내의 시선에 다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너야?”


 막내의 물음에 체스터는 다시 두 번 눈을 깜빡깜빡. 


 “흐음... 그렇군.”


 막내는 한손에 아이본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체스터의 뚜껑을 열었다. 


 “어? 짐을 보관할 수 있다니.... 굉장한데?”


 막내의 칭찬에 격하게 눈을 깜빡이며 왜 좋아해야하는지도 모르는채 좋아하는 아이본이었다. 


 같은 시각 형부는 넘치는 체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위그프리드 케릭을 선택해 요리조리 잘 뛰어다니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눈알들을 발견했다. 왼쪽으로 뛰면 눈알이 일제히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뛰면 눈알이 일제히 오른쪽으로 따라오는 모습에.. 


 “오홍~ 신기한뎅??”


 하며 방향을 계속 바꾸며 뛰어다녔다. 그렇게 몇분 후.. 눈알들은 좌로 우로 눈알을 굴리다가 화가 났는지 형부가 가까이가자 풀때기로 철썩!!!!! 하고 형부를 때렸다. 그렇다. 형부가 만난 눈알들은 중앙에 보라색 꽃 봉오를 본체로 계속 증식하는 눈알꽃(?)이었다. 


 “아야아야~”


 형부도 둘째 못지않게 엄살이 심한분이었던 것이다. 


 “녀봉?? 왜그러세용?”


 형부의 엄살에 첫째가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고 말을 걸었다. 


 “녀~~ 봉!! 눈알이 날 때렸어요!!!”

 “넹??????”


 현재의 상황을 보지못한 첫째는 당연히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둘째는 


 “형부!! 그럼 그 눈알을 파버리세요!”


 라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했다. 


 “둘째가 날 지켜보고 있는걸까..?=_=”


 물론 상황상 눈알들을 파버리는게 맞긴 하지만 말로 들으니 기분이 묘해지는 형부였다. 어떻게 눈알들을 처리해야할지 감이 안온 형부는 다시 눈알 가까이 가자.. 철썩!! 철썩..!! 눈알 꽃에게 맞는 학습효과 제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에에에엥...ㅠ_ㅠ 또 맞았어용”

 “...;;;;;;; 눈알한테요...?”


 뭔가 상황적인 부분이 이해는 안가지만 또 어쩔 수 없이 관심을 표현해주는 첫째였다. 관심만주고 해결책을 주지 않는 첫째의 말에 막내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해결책을 대신 주었다. 


 “도구함에 싸움 목록에 창과 갑옷을 제작할 수 있는 도안이 있어요.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창이라도 들고 쿡쿡 찔러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용? 그럼 창과 갑옷을 제작해야겠네용~ 우히히히히 다 때려 잡아 주겠다!+_+”


 갑자기 전투 모드로 돌변한 형부였다. 물론 제작 재료를 구하러 요기조기 뛰어다니다가 눈알들의 존재를 까먹다가 엄청 증식해버린 눈알꽃을 잡는건 나중에...


 첫째는 풀밭을 총총 뛰어 다니고 있었다.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구낭~”


 꽃을 12송이 따서 꽃 화관도 만들어 머리에 쓰고 지나다니면서 풀때기도 채집하고 베리도 따서 냠냠 먹어보며 매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왕~ 이런곳에 연못도 있넹~? 낚시라도 하면 재밌겠당~”


 살살 물가로 걸어가보았다. 


 “별로 깊지는 않구낭~ 물이 참 맑넹~ 어????”


 첫째가 순간 잘 못본건가 싶어서 다시 자세히 보았는데.....맑은 물에 웬디의 모습만 비춰졌다. 


 “아닌가....어...?”


 웬디의 모습 아래로 무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두 눈이 마주쳤다고 느낀 순간!!! 초록초록한 무언가가 갑자기.... 폴짝 뛰어 나왔다. 


 “개~에굴!”

 “깜짝이야!!음...........!!!!....크...넹....!!!”


 커다란 개구리의 등장에 잠깐 당황하는 첫째였다. 하지만 양서류에 관심이 없는 첫째는 어릴때 읽었던 개구리 왕자 동화책 내용만 잠깐 떠올리고는 가던길을 가려했다. 


 “응???!!”

 “개에~굴!!”


 가려던 길 앞에도 개구리가 있었다. 그리고 개구리가 폴짝 뛰자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던 것이다. 


 “어....어....;;;;;”


 거리가 갑자기 가까워지자 말을 잇지 못했던 첫째는 찰나의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보여졌다. 쓰리, 투, 원.... 낼~름!!!!!


 “으...으.....끼야야야야야야약~~~~~!!!!!!!”


 “녀봉???”

 “옹니????”

 “....?”


 갑자기 고막을 찢을 듯한 비명 소리에 형부와 둘째와 막내는 깜짝 놀랐다. 


 “으갸갸갸!! 개.. 내 아비.... 침침!! 우왕... 디러!!! 저저... 구리.. 오지망!!!!! #@$@%##”


 매우 다급해보이는 첫째의 목소리에 막내는 지도에서 첫째의 위치를 확인하며 말했다.  


 “첫째 쪽으로 가보죠.”

 “넹~ 저도 바로 갈게용~ 녀봉~ 잠만 기다려요~”


 갑옷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하고 있던 형부도 도끼를 든채 달리기 시작했다. 둘째도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뛰어가면서 첫째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근데 걔네 아빠침이 디럽고 구리다고?? 걔네 아빠가 누구야???”


 정신없어뵈는 첫째가 대답할리 없었고, 막내는 그런 말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상황을 알 수 없어서 대꾸는 하지 않았는데... 


 “글쎄용~? 뭐가 구린지 가봐야 알것 같아요~”


 형부가 대꾸해주었다. 


 첫째는 스로우 모션으로 개구리가 혀를 낼름 하자 그 모습을 한프레임 한프레임 보다가 개구리의 혀가 팔에 닿고 침이 쭐떡하고 묻자 손에 쥐고 있던 아비게일을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었다. 침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끈끈하고 축축한 기분 나쁜 느낌에 경끼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뒤로 물러났지만 개구리가 폴짝 또 뛰어서 가까이 왔고, 뒤를 돌자 연못에서 뛰어나온 개구리도 폴짝 뛰어 첫째에게 다가왔다. 


 “으....으.... 오지망!!!!”


 앞에도 개구리, 뒤에도 개구리. 앞뒤로 막혀버린 첫째는 눈 앞에서 혀를 낼름하는 개구리의 모습을 또 다시 슬로우 모션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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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ka_Gom 2017.05.04 00:13 신고

    둘째분의 발언에 이어서 개구리까지 콤보로 무섭군요
    저는 개구리를 싫어해서 표현이 왠지 더 징그럽고 섬뜻하네요 어흑ㄷㄷ


 둘째는 와다다다 뛰어가다 잠시 멈추고 첫째를 불렀다.


 “아아~ 들리나 첫째?”

 “들린당~”

 “흐음~ 첫째 지금 놀지?”


 뜨끔... 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척 첫째는 대답했다. 


 “아..아니;; 아닌뎅? 나 열심히 맵 탐색하는데??”

 "구~으래? 연못가 풀밭에 앉아 있는것 아냐?“


 정답... 첫째는 연못가에 앉아서 가이드북을 소환하여 웬디의 쌍둥이 동생인 아비게일 사용법을 읽고 있었다. 첫째가 유난히 조용하자 뭔가 낌새를 눈치 챈것인지 둘째의 부름에 뜨끔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정확히 연못가 풀밭이라고까지 콕찝어 얘기하자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못해 벌떡일어나 까치발까지 들고 혹시 둘째가 어딘가에서 날 감시하고 있지 않은지 둘러 보았다. 두리번 두리번 할때마다 빗자루 같은 머리카락이 볼을 철썩철썩쳤다. 


 “어디냥!!!!”


 순간 빗자루 머리카락에 쌍 싸다구를 맞은 첫째는 견제모드로 돌입하였지만 그냥 찍은게 맞은줄 몰랐던 둘째는 경계하는 첫째의 목소리에 씨익 웃음을 지었다.


 “막놰~ 첫째 막 놀아!! 난 진짜 열심히 부싯돌 줍고 나뭇가지 채취하고 베리따고 풀 뜯고 하는데... 나 완존 열심히 노동하는 것 같아.. 흑..”

 “....”


 대답없는 막내.... 휘잉... 막내의 생각은 알수 없었지만.. 뭔가.. 그거 나좋을라고 하는거 아니지 않아?? 죽기 싫으면 그거 해야되는것 같은데? 등등이란 소리가 들리는건 둘째의 착각만이 아닐 수도 있을듯... 


 “아냐아냐~ 그렇지 않아~ 나 안 놀았어~ 둘째의 모함이양~”


 첫째와 둘째의 대화를 듣고 작은 한숨이 들리더니..


 “여기 맵 공유하면 서로 얼만큼 맵 열었는지 나오는데... 지금 둘이 누가 더 열심히 돌았는지 따져 볼까?”

 “!!!!!!!?!!@?@” <-안그래도 흰자만 보여서 섬뜩(?)한데 눈이 커지며 섬뜩함을 뽐내는 첫째.

 “....!!!...헙!!!...!!!” <-현실이었으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며 동공지진이 일어났겠지만 역시 흰자가 없는 케릭이라 머리를 감싸쥐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둘째였다.

 “아....아냐아냥~”

 “그...그래!!! 열심히 돌다가 잠깐 쉴 수도 있지!!!”


 이런때만 둘이 쿵짝이 잘 맞았다. 


 “녀~봉! 두~울째! 괜찮아용~같이 돌면 금방일거예용~”


 뭔가 씐나는 형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부는 처음 헤어진 곳에서 위치가 얼마 안떨어져 있으시던데......?”

 “크헝....?”


 막내의 한마디에 형부와 첫째와 둘째는 급속도로 말이 없어지며 맵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점점 월드는 어둑어둑 해졌다. 결국 침묵을 참지 못하는 둘째가 또 궁시렁 대기 시작했다. 


 “이거 도구함에 뭔가 만드는게 잔뜩있는데 왜 영어로 써져있고 이런대... 세종대왕님이 창제하신 훈민정음 놔두고 꼭 영어로 써놔야하는건가... 왜..? 어째서...? 여기 맵이 좀 넓은데..? 이거 끝은 있는거야? 월드는 둥구니깐 자꾸걸어 나가면 온맵의 비팔로들 다만나고 오겠다 진짜.. -_- 근데 비팔로? 버팔로 아닌가? 뭐가 표준어지? 비팔로가 있으면 후훗...(선웃음 후아재개그...) 비팔로 동생 비칠로, 비육로도 있겠네. 으하하하하하하~”

 “푸훗....!!!!”

 “.......” 

 “.......허얼..”


 반응없는 막내와 혀를 내두르는 형부였다. 역시 웃어주는건 첫째뿐이 없구만!! 둘째는 기쁨의 씰룩씰룩 댄스를 추었다. 첫째의 반응에 힘입어 둘째는 또 운을 띄웠다. 


 “그럼 이번엔 비팔로의 형님들은 E팔로, D팔로...C....컥”

 ‘퍽퍽’


 또 어디선가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고스란히 맞은 둘째였다. 생명력이 조금 깍이고 아픔만 느낄뿐....


 “왜에~!!!! 에이, 비, 씨 개그인데..!!!!!”


 휘~~잉~ 쿵쿵쿵... 둘째의 주변으로 운석이 무더기로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폴라입니다. 둘째님의 아재개그가 재미없어 월드에 광기모드가 발동되었습니다. 광기모드가 발동되며 월드에 재난이나 재해가 찾아옴을 주의해주세요.”


 메야;;; 이 어처구니 없는 인공지능은!!!!!


 “아니아니, 에이팔로, 비팔로, ㅆ..."


 ‘번쩍!!!!!!!!!!!’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


 모두 떨어져 있던터라 상황을 모르는 형부와 첫째와 막내는 물음표만 띄우고 있었다. 순간적인 찰나에 찾아온 상황을 정리하면, 인공지능 폴라의 말에 대들며 구질구질한 변명을 늘어놓던 둘째는 결국 광기모드가 또다시 발동되어 내리치는 번개를 직빵으로 맞고 정신줄을 놓아가고 있었다. 


 “아갸갸갸갸.... 홍냐홍냐... 어무니... 고기반찬...@_@...”

 “제가 봇들에게 여러 가지 금지 명령어를 넣어놨거든요~ 그래서 그래용~ 녀보~ 저 잘했죵??”

 “^^:;;;;; 그...그래용;;;”

 “...잘...하셨어요;..”


 아하하하... 덕분에 월드는 지켰지만 둘째는 사경을 헤메고 있답니다. 인게임이라 운석에 맞고 번개에 맞아도(머리카락은 조금 서고 탔지만...) 생명력만 좀 깍였을 뿐 무사히 일어난 둘째는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듯 온 곳의 반대방향으로 가다가 잠시 멈추고 위쪽으로 가다가 발이 쑥... 빠짐을 느꼈다. 


 “악~!! 엄마, 내발!!!”


 가지가지 재난에 시달리는 둘째였다. 급박한 상황에 엄마는 왜 찾는건지 원... 


 “둘째~ 왜그래용?”


 자꾸 이상한 의성어만 밷어내는 둘째가 궁금한건지 형부가 먼저 물어봣다. 


 “제 발이, 제 발이.. 쑥... 무슨 뻘밭 같은데.....”

 “철썩~!”

 “아얏!!!!!!!!”

 “철썩~!!!!!”

 “아얏!!!!! 뭐냐!!!”

 “오~잉? 둘째 왜그랭?” 


 둘째의 행적이 궁금한건 첫째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으앙~ 옹니... 오징어 다리같은게 자꾸 날쳐!!! 잉잉...유유”

 “철썩~!!!”

 “아얏!!! 아퐁...”

 “오징어 다리...?갑자기 왠 오징어??? 바닷가양? ㅇㅅㅇ?”


 첫째는 궁금함에 목록을 열고 미니맵을 터치하였다. 각각의 케릭터의 위치가 얼굴로 표현되어 있어 마냥 신기했다. 현 맵에서 미동하면 미니맵의 얼굴들이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아기자기괴기(목 아래로는 몸통이 없으니...괴기...)했다. 첫째보다 먼저 미니맵을 확인한 막내가 둘째에게 말했다.  


 “음... 둘째.. 일단 그 곳을 나오는게 좋겠어.”


 막내의 말에 둘째는 철썩 철썩 맞은 몸을 추수리며 질척질척한 땅을 나왔다.


 “둘째가 있었던 곳이 늪지대란 곳이야. 미니맵을 보면 땅 색이 초원이나 황야나 늪지대 등등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늪지대에는 아까 잠깐 봤는데 좀 위험한 곳이더라고... 촉수가 늪지대 속에 숨어 있다가 누가 지나가면 보글보글 하면서 촉수다리를 내밀어 때리고, 어인이라는 초록색의 괴상한 생명체가 어인의 집에가면 집 주변을 벗어 날 때까지 따라 댕기면서 괴롭힌다네.” 

 “아항~ 그럼 내가 온길은 거의 풀밭이구낭~ 어쩐지 경치도 좋고 풀이 쑥쑥 자라있더라~”


 몸을 추스리고 막내의 말을 듣고 있던 둘째는 턱썩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신세 한탄을 시작했다. 


 “이게 뭐야.... 엉엉... 하루도 안지났는데 내가 뭐했다고 운석에 맞고, 번개에 맞고, 촉수에 맞고.... ㅠㅠ 나 집에 갈랭........ 우엉...”


 이젠 아예 털썩 주저 앉아있다  못해 드러누워서 파닥파닥이며 띵깡을 부렸다. 


 “둘째~ 괜찮아~ 괜찮아~ 이젠 좋은 일만 있을거야~”


 늘 그렇듯이 형부가 먼저 둘째를 달랬다. 


 “흐음.......”


 막내는 늘 그렇듯이 의뭉스러운 기운을 흘렸다. 둘째 정도까진 아니지만 꼭 둘째만 하루도 안 지나서 여러 불운(?)을 만난건 아니라는 사실.... 게다가...


 “난 아직 괜찮은뎅~ 빨리 아비게일이나 살렸음 좋겠다~^^”


 라며 함박웃음을 짓는 첫째였다. 그런 첫째의 밝은 목소리를 듣고 둘째는 볼멘소리를 했다. 


 “쳇... 그 담은 첫째 차례일꺼야..=_=”

 “에이~ 난 풀밭이라 딱히 위험 요소가 없었어~”


 꽃과 나비만 날아다니는 너무나 평화로운 풀밭에는 위험이 없을런지... 과연 둘째의 예언이 맞을려나..?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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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ka_Gom 2017.04.25 00:09 신고

    아재개그와 씰룩씰룩 댄스의 둘째분 귀여워요 ㅋㅋ
    봇이 왠지 모르게 나이트봇과 오버렙되서 빵 ㅋㅋ
    막내분의 빠른 파악과 분석은 역시 대단!
    첫째분과 코코넛님 두분께서 긍정적 분위기 메이커네요

 ' 휘오오오오오... @_@ '


 뭔가 회오리에 휘말려 내동댕이 쳐져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꿔어에엑.....“


 검은 동자가 없는 흰자와 눈을 마주쳤다. 씨익~


 “둘째 나양~ 완전 귀여워 ㅎㅎㅎ”


 세상에나.. 난 왜 기절을 못하는거지.. 이넘의 심장은 튼튼하기도 하여라... 혹시나가 역시나.. 예상이 가능한 첫째는 귀신들린? 귀신을 데리고 다니는 케릭을 골랐다. 그런데 왜 케릭터가 눈을 희번득이며... 머리에 꽃은... 잘 어울리는군. 당췌 검은 동자도 없는 케릭이... 귀엽긴한데... 스산하군. 아까 케릭터 고를 때 봤는데 적응이 안되는구먼.. 더 이상 놀랄일은 없어야 할텐데... 그 때였다. 


 ' 툭툭... '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이 났다. 


 “응? 왜? 커...헉....컥;;; ”


 고개를 돌려 돌아본 순간... 시커먼 털뭉치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희번득하는 입을 안다무는? 못다무는? 아놔.. 이.. 생명체는 뭐다냐... 


 “살려주세요... 전 아직 렙이 1이라구요... 흑..”

 " ......... "


 잠시의 침묵 후


 “둘째, 나야.. 막내..-_-”


 막내였어?? 아하하하하하;;;;;; 막내 취향한번 아름답구나; 전혀 예상이 불가능한 막내였다. 


 “멀쩡한 케릭 놔두고 왜 사람이 아닌...괴생명체..? 이건 뭐... 냐...?”

 “-_-.....그냥 재밌어 보였어”


 아..그러세요..? 막내님의 취향땜시 난 만렙 찍기도 전에 그 강을 건널뻔 했다고.


 “그나저나... 형부는? 안오셨어?”

 “쪼...기..”


 첫째와 막내가 고개로 가르킨쪽을 보자 삐삐머리를 한 케릭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녀~~봉~ 요기 풀밭 완전 좋아용~”


 마구마구 뛰어다니는게 초원의 한 마리의 망아지 같군요..=_= 라는 생각만 속으로 하며 일어났다. 


 “근데 완전 신기하네. 케릭에 빙의 된 느낌이야. 게다가.. 케릭이 완전 웃기넹. 아까 화면으로 본거랑 똑같아. 머리도 완전 큰게.. 몸과 비율이 1:1인게.. 이거 케릭이 이등신이네?”

 “헙!!!!”

 “...-_-....”


 놀라서 눈을 크게뜬 첫째를 가까이서 뵈니... 더 무섭다. 막내는 제발 입좀 다물어 주면 안되겠니...? 침떨어지겠어;


 “둘째! 필터링에 걸리는 말은 쓰면 안되니깐 조심해야징”


 첫째의 말에 감도 못잡는 둘째는 옆에서 끄덕끄덕하는 막내를 오묘하게 쳐다보며 의아에 했다. 


 “엥? 뭔말??”

 “그... 그... 그 있잖아.”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첫째를 대신해 막내가 얘기했다.


 “케릭터 비율이 1:1이라서 이.. 그거 있잖아.”

 “아~ 이등신?”


 ' 똭!!!!!!!!!'


 “아야!!!! 누구야..!!!!”


 어딘가에서 날라온 돌???에 맞았는지 안 그래도 아프면 오버하는 둘째는 머리를 감싸쥐고 주변을 살폈다. 첫째와 막내는 그 봐라... 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뭐 틀린말 했나?!?!?!!! 형부 뛰어다니는거 보니 완전 케릭터가 이등신이구만... 저봐저봐 머리통반 몸통반... 반반치킨도 아니..”


 ' 똭! 똭!!!! '


 이번엔 이연타.... 

 

 “아얏, 아얏... 나죽네... 왜 때료... 흑...”


 쯧쯧... 혀를 차며 돌아서는 첫째와 막내를 보며 둘째는 현실로 돌아가면 코드를 냉큼 뽑아 버리겠다며 다짐하며 쫓아갔다. 


 “녀봉~ 그만 뛰고 이리와보세요.”


 첫째의 부름에 쏜살같이 뛰어온 형부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란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케릭에 형부의 진짜 표정이 오버랩되서 보이다니.. 


 “왔어요~”

 “이거.. 어떻게 해요?”


 그렇다. 뭔지도 모르고 냅다 들어 왔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전투현장이 아닌 들판에 큰 게이트 하나.. 꽃도 펴있고... 설명이 필요했다.


 “장르에 대해 말씀을 안드렸군요. 딱히 어려운거 없어용~ 그냥 생존하면 되어요. 굶지말고 생존하며 자유도를 맘껏 누리면 되지요. 참 쉽죵????”

 “..........”


 아.. 굶지말고 생존하면 끝이라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 참 쉽네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떻게? 뭘로? 세 자매는 서로의 얼굴을 오묘하게 바라보았다. 결국 무겁게 한숨을 쉰 막내가 말했다. 


 “공략이나 게임 소개같은건 개발하셨으니깐 가이드북이 있겠죠?”

 “있죠~ 게임내에서 소환해서 책처럼 읽을 수도 있어요~”

 “그럼 책으로 하나 부탁드려요”


 형부와 막내의 대화에 점점 표정이 밝아지는 첫째와 둘째였다. 

 그렇다. 물건을 새로 사도 사용 설명서를 절대 읽지 않는 첫째와 둘째였다. 게다가 둘째는 설명서를 읽지 않고 조작을 못하겠으면 막내에게 물어 본다. ‘이거 어떻게해?’ 언니만 아니면 몇 대 치고 싶다는 생각을 얼굴로 말하고 있지만 결국 설명서를 읽고 알려준다. 형부는 막내에게 가이드북을 소환해주었다. 막내는 풀밭 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서 가이드북을 빠르게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 동안 둘째는 맵을 탐색해야 한다며 부산스레 돌아다니고(그래야 열발자국 내외....), 첫째는 풀밭에 피어있는 꽃을 따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형부는 그 와중에 날라다니는 나비를 잡겠다며 폴짝이고... 그 모습을 참자참자 되새기며 쭉 가이드북을 읽어갔다. -_-+++


 십여분 후...

 

 “다들 모여주세요.”


 막내의 목소리가 들리자 각자 하던 것을 멈추고..(형부와 둘째는 토끼를 발견하고 오른쪽으로 우르르 왼쪽으로 우루루다니고 있었고, 첫째는 꽃잎을 따며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쳐다보고 있었다.)막내 주위로 모였다. 


 “음.. 형부가 말씀하신대로 생존해 나가는 방식으로 케릭터 마다 특성이 있는 것을 활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것을 장만하여 살아나가는 거래. 현실 월드처럼 사계절이 있고, 각 계절마다 필드에 어마어마한 계절 거인이 등장한대. 생존을 위해서는 배고픔, 정신력, 생명력을 0으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면 되고.”

 “그으래? 그럼 뭐잡아서 렙 올려????”


 역시 성질 급한 둘째... 


 “아니아니.. 여긴 렙을 올리는건 없고...(둘째는 시무룩...) 협동해서 생존하는게 목표라니깐.”

 “그렇구나~ 그럼 난 뭐해??? 여기 완전 평화롭고 날씨도 좋넹”


 월드가 맘에 드는지 둘째와 대조적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첫째였다. 하지만 문제는 첫째는 매우 수동적이라는 것이 함정... 본인이 겜을 못하는 트롤 컨트롤이라는 생각을 항상하고 있어서인지 인게임 내에서는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잘 안했다.


 “ 움.... 먼저 이 월드의 맵을 밝히고 적당한 곳에 터를 잡고 집을 세우고.. 농장을 만들고 식물을 키우고 수렵과 채집 등등등을 하면 될것 같아.”

 “허.. 석기시대야? 자급자족????”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게된 21세기에.. 자급자족이라니..!!!!


 “우왕~ 재밌겠다. 현실에선 못하니깐 여기서 해봐야지~ ”


 낙천적인건 좋은데 첫째님... 이건... 노동이라고;;;


 “그쵸,그쵸? 완전 재밌겠죠? 전 개발하고 프로그램 쪽을 손대서 사실 인게임 내의 사정은 잘 몰라요~ 으하하~ 막내가 시키는 대로 해봐용~”


 그 모습에 다시한번 무겁게 한숨을 쉬는 막내였다. 


 “그래서..? 그럼 뛰어다니면서 맵을 밝히면 되는거지? 계절이 있으면 시간대도 있겠네? 처음 들어 왔을 때보다 날이 어둑어둑해진 것 같아.”


 빠른 포기가 되는 둘째는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생존 방법을 물어보았다.


 “움.. 시간대와 계절이 있고, 아까 말한 배고픔, 정신력, 생명력을 0으로 만들지 않게 조심해야 한 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서 베리를 따먹거나 사냥을해서 고기를 먹으면 되는 것 같고, 정신력은 심하게 떨어지면 헛것을 본다고 되어있어. 생명력은 HP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 일단은. 그리고 밤이 되면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에 어둠의 괴물한테 공격당할 수 있으니 항상 불을 피우던가 횃불을 들어야 한다넹. 대략 간단한 것만 읽어봤으니 나머진 조금씩 하면서 읽고 설명해 줄게.”


 이야~ 역시 똑똑한 동생을 둬서 다행이구먼!! 


 “그럼 나머진 하면서 물어 볼겡~^0^”

 “...-_-+..그...그래;;”

 “자~ 그럼 이제 탐사를 나가볼까용~? 다들 흩어져서 맵을 밝히면 금방일꺼예요~ 무슨일 있으면 말씀해주시구요. 전 북쪽으로 가볼게요~”


 어차피 네명이니깐 동,서,남,북을 맡아서 가면 되긴 하지만... 먼저 방향을 잡은 형부가 이동할 준비를 하자 


 “그럼 전 서쪽으로 가볼게요~ 저쪽 꽃밭으로 가보고 싶었거든요~”


 첫째도 방향을 정했다. 


 “그럼 전 아래로 가죠뭐. 근데 불은 어떻게 피워?”

 “목록을 소환하면 카테고리가 나누어져있고 필요한 재료가 적혀 있다고 하네. 목록은 어떻게 소환할지 제스쳐나 단어로 등록할 수 있나봐.”

 “그으래~? 그럼 난 씰룩씰룩 댄스로 등록할래!+_+”


 무리수를 두는 둘째였다. 


 “둘째~ 그런 춤 추는거 아냐~ 똑같이 못춰서 목록이 소환이 안되면 어떻게 할라고~”


 아..! 듣고보니... 그렇군요. 


 “그냥 박수 두 번 치는 걸로하죠.”


 짝짝. 막내가 손벽을 두 번치자 홀로그램처럼 목록이 나타났다. 


 “그럼 전 동쪽으로 갈게요. 다들 무사하길 빌어요.(씨익...)”


 뭔가.. 케릭터가 웃는 것 같은데.... 이빨이..... 이빨이.. =_=;;;; 다들 섬뜩한(?) 막내의 표정을 보고 벙쪄있는 동안 막내는 후다닥 잽싸게 동쪽을 향해 뛰어갔다. 


 “그럼 우리도 갈까?”

 “응~ 둘째도 조심하고~ 녀보도 조심하세용~”

 “넹~ 어차피 계속 대화는 되니깐 무슨일 있음 말씀하세요~ 이따가 뵈용~”


 첫째는 총총총 둘째는 와다다다... 형부는 덩실덩실 뛰면서 각자가 말한 방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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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ka_Gom 2017.04.17 10:51 신고

    씰룩씰룩 댄스도 좋은데요 ㅋㅋ 성격들이 잘 표현되는거 같아요

  2. Ruka_Gom 2017.04.17 20:10 신고

    너무 혹독한 마감은 ㅋㅋㅋ


 "으아... 눈부셔.."


 밝은 빛이 시야를 가리더니 곧 아기자기한 방에 서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 잉??? 내 몸이???? '


 머리, 팔, 다리가 하얀 고무 찰흙처럼 된 이등신의 모습을 보다가 앞을 보았더니 눈 앞에 투명한 유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유리안에 괴기한 사람들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려 하는데 기계음이 들렸다. 또박또박..

 

 “안녕하십니까? 저는 주식회사 다람의 인공지능 폴라입니다. 굶지마에 오신 유저분을 환영합니다. 마스터인 쿠마님이 기본 월드를 생성하였습니다. 함께 하시는 나머지 유저 분들은 눈 앞에 보이는 케릭터를 골라주시기 바랍니다. 케릭터 앞 유리를 터치하면 케릭터의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다음 케릭터를 보시려면 화면을 손으로 드래그해주십시오.”

 

 생각보다 아기자기괴기하게 생긴 케릭터의 모습에 흠칫.... 가장 강해보이는 케릭터를 골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리창 앞으로 다가갔다. 


 “뭐야, 이 삼지창 머리는;;; 눈밑에 다크써클은 뭐뇽;;;-_- 신사 과학자.. 이름이.... 영어네.. 제길... 윌슨? 윌손? 여튼, 신사과학자... 훌륭한 수염을 기름... 내 정신력으로 모두 정복할테다? 정신력이 높으면 마법을 쓰는 케릭인가? 근데 생긴게 좀... 내 취향은 아니넹”


 혼자 궁시렁 대며 3D의 케릭터를 돌려 보고 있는데 공간 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삼지창... 크흑... ”


 " 첫째뇽..? 어디있는거징? "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형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요기는 개별적인 공간인것 같지만 목소리를 다 들려용~ 인게임에서도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긴 할거예요. 그래야지 대화가 될테니까요.”


 ' 아하~ 속으로 생각하면 괜찮은데, 말로 밷는 것들은 공유가 된다는거구먼. '


 별로 개의치 않고 둘째는 다음 케릭을 살펴보았다. 


 “에~다음은... 윌로우? 뭐뇽;; 이 아가씨는 한손엔 곰인형을 한손엔....라이터??? 불공격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멋진 라이터를 가지고 있음... 파이어볼이 아니라?? 라이터로 뭘하는거지; 불안하면 불붙임... 바앙화버엄...? 헉;;;; 물건은 타면 더 예쁘다니.. 무서운 아가씨다... 근데 살짝 땡기긴 한데.... 보류하고 다음 케릭터는 괴력사군. 울프강? 힘이 장사인데 배가차면 더 세짐... 어둠과 괴물을 두려워함??? 이 아저씨는 허세가 쩌는군.... 나는 힘세구나! 더 힘센 자는 없구나!라니... 그럼서 어둠을 두려워하다니... 덩치값못허넹. 전사타입인가?”


 한손으로 오만상을 찌푸리며 바벨을 들고 있는 케릭터의 옷이 죄수복 같다는 생각은 속으로 하며 다음 케릭을 살펴보았다.


 “음마;;;;; 유족이라니; 이 아가씨는 뭐여; ‘아비게일? 돌아와! 너랑 더 놀고싶단 말야?’라니... 바위에 걸터 앉아 꽃을 따는 듯한 웬디라는 케릭터라... 쌍둥이 동생 유령이 나옵니다, 어둠이 편안합니다? 아까 그 죄수괴력사랑 반대넹-_- 살짝 머리에 꽃달면 어울릴것 같은 케릭터인데... 내 스탈은 아닌것 같고...”


 뭔가 펫과 같은 개념인지 동생 유령을 달고 다닌다는 케릭터라 스산해보이기 까지 한 케릭터가 갑자기 날 휙..!!


 “커헉;;;; 흰자만;;;;;;”


 아... 놀랬네...케릭터가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갑자기 날 쳐다봐서 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그래도 목이 360도 돌아가진 않았으니... 휴... 하고 한숨 돌리는데...


 “꺄~아~~!!! 완전 귀여워!!”


 허헉;; 케릭터가 움직이는 것보다 첫째의 하이톤에 더 움찔했다. 대략 보아하니 나와 비슷한 케릭을 보고 있을텐데... 첫째는 이케릭을 하겠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다음 케릭터는 감정이입 모듈 응답없음..? 뭐지 이 대머리 로봇은? 영혼없는기계... 편식하지 않습니다. 물에 대한 피해를 받지만 번개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기어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뭔소린지 일도 모르겠네; 요건 패쓰... 다음은..에...”


 흠칫 둠칫;;;;    


 “뭐여;;; 이 할매는...-_-;;; 쉬이잇? 아.. 도서관 사서구나.. 잠을 잘 못잔다라? 불면증이신가? 원래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든데.. 그나저나 이 할매는 왠지 약할것 같은데.. 마법사 타입인가? 올인트??? 그럼 패쓰!!!”


 왠지 조용한 느낌에 사방을 둘러 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게 첫째는 이미 케릭 선택 완료같고, 막내는... 도통 알수가 없구만; 화면에 대고 손을 드래그 했더니 다음 케릭터가 나왔다. 


 “우디? 나무꾼이네. 사랑스런 도끼를 가지고 있다고?? 도끼가 사랑스럽다니.. 완전 도끼덕후넹. 끔찍한 비밀이라.. 흠... 도끼쨩~~~이러고 소중히 품고 잔다거나.. 아님 아침에 일어나면 우디가 도끼 우디갔으?하는건가.. 으하하하하”


 혼자 아재개그 치고 재밌어 하는 둘째였다. 


 “푸하하하~ 우디가 우디갔으래!!!”


 아.. 역시 첫째 감사..유유


 “둘째~ 그런 아재개그 하는거 아냐~ 자꼬 그럼 처남된다~?”


 ' 허허.. 이보시오 형부님. 물론 가~~끔 처남소리 들어도 할말은 없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소??? ' 주둥이가 점점 튀어 나오는 둘째는 형부도 아재개그 하면서 투덜투덜 대며 다음 케릭으로.. 


 “웨스? 웨즈? 뭐여;;; 우산들고 있는 이 어린남자아그는; 쩜쩜쩜이라니.. 입도 쬐만한게 말을 못하는건가, 안하는건가;; 왠지 상성이 안 맞을 것 같넹. 그럼 빠르게 다음은.. 히익; 맥스웰? 여긴 케릭이 다 아기자기괴기네. 머리는 엄청 크고..말라깽이에.. 자유라니?; 머리는 3:7인가...-_- 흑채좀 발라 드려야겠구먼!!! 말쑥하지만 연약합니다라.. 그 소유의 칼을 들고 다닙니다? 뭔가.. 이 아재도 아닌것 같고.. 다음은 위그프리드? 이 소.년.은. 참 못생겼구먼. 행위 예술가.. 고기만 먹습니까? 헛!!!!! 동족인가?”


 그렇습니다. 육식인인 둘째입니다. 고기를 좋아하고 고기를 먹고 또 먹어서 ‘너 때문에 매일 고기사러 정육점가기 챙피해!!’ 라고 말하는 어머니를 보고도 고기를 끊지 못하는 둘째입니다. 풀향이 너무 싫어서 남들한테는 풀 알러지라고 하지만 사실은 진짜 야채를 많이 먹으면 탈이납니다. 위그프리드의 우수한 전투능력이 쪼끔많이 탐이나지만 스스로가 전사케릭 타입은 아니였기에 잠시 보류하며(절대 외모가 못생겨서는 아닙니다!) 다음 케릭터로 넘기려는데.


 “캭~!!! 음마 깜짝이야!!!”


 “응??? 옹니???=_=??”


 “녀~봉?? 왜그래용??”


 “...?”


 첫째의 목소리에 놀란건 비단 둘째만이 아니였나봅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첫째는 


 “보다보면 알아용~”


 이라며 사람을 매우 궁금하게 했다. 둘째는 다음 케릭터를 향해 손을 드래그하며 케릭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컥;”


 첫째가 놀란 이유가 요것이었군!!! 마지막 케릭은 웨버라는 거미소년 케릭터였다. 거미가 다리가 에.. 거미류니깐 8개군요. 다리와 팔하고 머리에 거미다리모양의 뿔인가..? 여튼 거미다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머리털?? 4개까지 총 8개의 다리를 갖고 까맣게 그을린 짚더미를 엮어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엄청 놀랬네.. 휴~”


 가슴을 쓸어 내리며 괴물입니다.라고 당당히 쓰여있는 케릭은 절대 고르지 않을거라며 다음으로 드래그를 하는데 이케 케릭터 소개가 끝난 것 같았다. 마지막은 랜덤으로 선택하기였지만 중간중간 선택하고 싶지 않는 케릭이 있어서 굳이 위험한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래 이거다!!!”


 둘째는 케릭을 선택했다. 


 “모두 선택을 하셨나용~?” 

 “뉑뉑~ 전 벌~써했지용~”


 첫째의 선택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을 것 같고...


 “했어요. 그냥 하고 싶은거 하면 되는거죠?”

 “눼~ 막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 되어용~”


 뭔가.. 뭘 골랐을까 매우 기대가 되는 막내였다. 


 “저도 골랐어요~ 이제 어떻게 해요~?”


 둘째도 선택하고 싶지 않는 케릭 몇 개를 제외하고 나니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금방 고를 수 있었다. 


 “제가 월드를 곧 만들게요~ 곧 만나용~”


 대답을 하려는 순간 처음 들어 올때처럼 강한 빛이 시야를 가리더니 ‘우당탕 쿵탕탕’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기계음이 말했다. 


 “월드생성중입니다. 맵크기 설정중... 운석이 떨어지는중.. 토끼가 뛰어다니는중... 풀이 쑥쑥자라나는중... 월드가 생성되었습니다.”


 뭐지..? 풀이 쑥쑥? 토끼가 뛰어다녀? 운석은 왜에~?? 뭔가 알수는 없지만 굉장히 엄청난 모험이 아닌 고생을 할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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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ka_Gom 2017.04.12 19:18 신고

    왠지 몰입되네요 재밋습니다 ㅋㅋ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둘째의 시점이 주가 되어 쓰여집니다. 완전 창작물이 아닌 팬픽의 형태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형부(코코넛) : 당근냥의 남편으로 둘째의 하나뿐인 형부이다. 기술팀장을 맡고 있고 무언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을 좋아한다. - 위그프리넛

첫째(당근냥) : 첫째. 본인은 게임을 못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같이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리액션과 반응만큼은 고수의 면모를 보인다. - 당디

둘째(다람) : 둘째.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늘 쑥스럽다. 놀기 좋아하고 체력이 짱짱 좋다. - 윌로다람 

막내(레나) : 셋째이자 막내. 세 자매의 막내이지만 귀여움 담당은 아니다. 무념무상의 가장 대표적인 케릭터이지만 가끔 순수하게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 막버 



프롤로그 


 어느날 형부와 세자매는 첫째의 집 테이블에 도란도란 둘러 앉아 심각하지 않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드디어!!! 개발했어요, 여~~~봉!” 


 동네에 애처가를 대표하는 형부는 처제들이 -_-;;와 ㅡ_ㅡ;;의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애정(?)을 과시하였다. 

 

 “어구~ 대단해요. 잘했어요~”


 마치 이것이 조련이다!!를 보여주듯이 첫째는 형부의 어깨를 토닥이며 칭찬세례를 해주었다. 여전히 무념무상인 ㅡ_ㅡ의 표정의 막내와 -_-++약간의 한쪽눈썹이 올라가는 둘째를 보며 첫째에게 말했다. 


 “녀~봉! 둘째의 표정이 이상해요.”


허허.. 이보시오. 용건이 있다고 사람을 불러 놓고 애정행각이라니!!!!! 


 “뭘 개발했는지 말해주세요”


 첫째는 둘째의 얕은 인내심을 시험하진 않고 본론을 얘기하게 했다. 역시 조련 스킬이 나날히 늘어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것이 본인에게도 해당되고 있음을 모르는것은 안비밀. 


 “우리의 신경계의 기본 단위는 뉴런으로 이루어져있고, 그것이 온몸에 뻗어져 있어 신호를 전달해주는... (이하생략)”


 무언가 자세히 설명해주는 형부였지만 세자매의 청강 태도는 남달랐다. 남편의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머릿속에서 유니콘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첫째와, 눈빛이 점점 빛을 잃어가며 눈 앞이 뿌옇게 된다는 생각을 잠시하며 육체는 그곳에 있지만 영혼은 어딘가로 이탈할 수 있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유체 이탈 둘째와 표정의 변화가 없어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속모를 막내였다. 물론 그런 자매와 함께하는 형부도 범상치는 않았다. 세자매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황을 모면(?)하고 있을 때도 꿋꿋히 해야할말과 하고싶은 말을 하고 심지어 확인까지 하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이고, 그 후 스스로 뿌듯해 하는 표정으로 세 자매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세자매는 현실로 돌아오며 각각의 리액션을 보였다. 


 첫째의 경우 


  “우리 여보가 굉~장한걸 하셨어!! 대단해~!”


 라며 음성지원이 안되는게 매우 아쉬울 정도의 리액션을 보였다. 


 둘째의 경우


 “아~~~!! 대단한것 같아요. 근데 그래서 그게 뭐예요?”


 라며 방청객 수준의 리액션과 함께 난 일도 몰라요, 안들려요 등등등의 반응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냥 답이 없다.


 막내의 경우


 “음.. 괜찮네요.”


 끝???? 그게 다야? 헐...? 등등등의 속마음을 얼굴로 표현하는 둘째를 뒤로한채 여전히 막내는 시크했다. 하지만 형부는 막내의 반응에 만족한건지, 첫째의 반응으로 세자매의 반응이 미화가 된건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뿌듯’해 하며 말을 이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의 신경을 기계에 연결해 마치 게임 공간에 직접 들어가 있는 것처럼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했어요.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거라 아마...”


 진작 쉽게 좀 말씀해 주시지... 그런데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발명품을 시험해봐야하면... 음... 우리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둘째가 허둥대고 있을 때 막내는 형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럼 우리가 테스트를 당해야 한다는 거죠?”


 막내!!!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그렇죵. 녀보랑 처제들이 함께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걱정말아요. 게임에서 죽는다고 진짜로 죽는 것도 아니고 몬스터에게 공격 당해도 진짜 상처를 입거나 하는게 아닌 가상의 공간이니까요. 물론 정신적인 부분은 사람에 따라 받아 들이는 차이는 있지만요. 일단 이동을 할까요?”


 어마 무시한 일을 매우 쉽게 말씀하는 형부였다. 즉, 실제로 죽거나 상처를 입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교감하고 있을 때 내케릭이 죽거나 상처를 입으면 기분은 매우 찜찜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우왕~ 그럼 우리 얼른 해봐요.”


 첫째의 반응은 늘 그렇듯이 매우 긍정적이었고, 생각보단 호기심이 먼저인 세자매인지라 의심많은 둘째와 생각을 알 수 없는 막내도 형부를 따라 의문의 방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형부의 작업실은 아늑했다. 형부의 취향이 녹아있는 피규어들과 칼같이 정리된 장식장과 책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무시무시 할것같던 기계도 생각보다 연결선도 적고 앉는 의자도 세 자매의 취향을 고려하여 보송보송한 쿠션과 담요가 놓여져 있었다. 


 “설명을 해드릴게요. 이것을 머리에 쓰고, 양 손목에 밴드 같은걸 착용하고 편안한 자세로 계시면 되어요.”


기계도 생각보다 간단해서 써클렛처럼 머리에 쓰는 것과 손목 밴드로 나누어져 있어 착용을 도와주지 않아도 될것 같았다. 이런걸로 진짜 되는거야...? 


 “둘째 처제~ 의심하는거 아냐~”

 ' 아놔..... '


 생각한게 얼굴로 표현되는 둘째는 자리 잡고 앉아서 기계를 착용하였다. 각각의 기계선에 앙증맞은 색색의 리본이 달려 있었다. 첫째는 파랑, 둘째는 빨강, 막내는 노랑, 형부는 흰색을 골라서 각각 기계를 착용하였다. 


 “자~ 그럼 이제 출발해 볼까요?”


 두근두근두근... 자 이제 몬스터를 때려 잡으러 가볼까나~? 평소 몸쓰는 것도 좋아하는 둘째인지라 상기된 표정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게임 장르가 뭐예요?”


 막내의 허를 찌르는 질문이었다. 그래!!! 생각해보니 게임 장르를 안들었네;;; 


 “시스템을 시작합니다. 게임의 시간과 실제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지만 인게임에서 현실의 시간을 알 수 있으며 게임 내의 상황은 현실과 무관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하루마다 자동 세이브가되며 종료를 원하실 경우 시작한 유저께서 피니쉬를 외치시면 종료 버튼이 소환되니 종료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그럼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기계음이 들리면서 살짝 졸음이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와~ 완전 신기해!! 근데 나 게임 못하는데 계속 죽으면 어떻게에.............”


 라며 언제나 그렇듯이 해맑게 게임에 접속하였고, 둘째는


 “레벨1부터 시작이면 슬라임부터 잡는건가............음냐...음.... 만렙을 빨리 찍....” 


 라며 그동안 했던 게임들에서 랭커 였음을 생각하고 렙 올릴 생각으로 게임에 접속하였고, 막내는


 “이렇게 가는거군요.”


 라며 이미 포기하고 수용한 생태로 접속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형부는 씨익 웃어주며 게임에 접속하였고 그렇게 ‘형부와 세 자매의 굶지마’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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