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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글쓰기1] 12월, 모퉁이를 돌아서면당근냥,/이야기해요. 2018.12.09 16:40
바람에 문득 실려오던 라일락 향기에 마음이 설레는 일도 없고,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장미에 눈이 팔리는 일도 없다.
가지치기를 끝낸 나무들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스쳐 지날 뿐이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그저 발걸음을 옮긴다.
언제부터였을까.
그 곳에 붉은 꽃이 있다.
지난 계절 내내 맞은 편 담벼락 너머의 꽃들을 구경하느라 한 번도 눈치채지 못했어도 계속 그곳에 있었다.
때를 놓친 단풍인지- 찬바람을 맞으면서 한 잎, 한 잎 애를 쓰며 빛깔을 올리고 있다.
불꽃같진 않아도 빨강이다.
조금 늦어도, 덜 화려해도, 이 계절, 보석 같은 열매까지 품은 네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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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불순한의도(학교 과제를 해결하겠다는...)를 가지고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글쓰기 수업에 참가하게 되어 지난 12월 4일에 제출했던 숙제를 살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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