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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냥의 커피이야기 - 제7화 : 모카포트와 아포가토당근냥,/커피 마셔요. 2017. 7. 7. 10:09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D
햇빛이 좋은 금요일 아침 잘 시작하셨나요?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9시 비 올 확률 90%를 시작으로 주말과 다음주 내내 비소식이네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이 8시 25분인데 햇빛이 쨍쨍해서 과연 35분 뒤에 비가 올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고 비를 기다리고 있어요. 비오는 날은 공기가 무거워서 향기가 오래 머무르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커피를 내릴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모카포트를 사용한 에스프레소로 만드는 두번째 메뉴~ '아포가토'를 소개하겠습니다. 왠지 이름이 근사한 아포가토(Affogato)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고,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내는 디저트예요. 그동안 별 생각없이 이름을 말하다가 이번에 이탈리아어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첫 번째 뜻으로 '익사한, 물에 빠져 죽은'이라고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삶은 달걀(uova affogate)에도 쓰는 단어니까 부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긴한데 그래도 좀... 뭐든 모르는게 더 나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커피에 아이스크림이 퐁당 빠져 있긴 하니까 아예 틀린 말도 아니긴하지만요.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꼭 모카포트를 사용하지 않으셔도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만 있으면 됩니다. 핸드드립으로 진하게 내린 커피도 괜찮을까? 라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해봤어요.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마시던 중에 새로 에스프레소 추출하기 귀찮아서 핸드드립 커피로 라떼도 만들어보고 아포가토도 시도 했었는데 완전완전 싱거워요! 딱, 라떼에 물 탄 맛입니다.
더 자세한 모카포트 사용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커피가 끓고 한 김 식히는 동안 잔을 준비합니다.
아포가토에는 바닐라아이스크림이 제일 잘 어울립니다. 마침 편의점에서 2+1행사를 하길래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왔습니다. 원래 가격(9,900원)도 비쌌는데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11,000원 정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진하고 맛있지만 다른 아이스크림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아이스크림 퍼 담는게 힘들어서 엑셀런트 아이스크림+캡슐머신 조합으로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맛은 그렇다 치고 모양이 안이쁩니다.
아이스크림을 퍼서 담아주세요.
제 기억에 아이스크림 스쿱을 사려고 다섯 번쯤 시도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못 샀습니다. 여름 지나면 까먹기도 하고요.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 퍼 담기 넘넘 힘들어요. 막내가 끙끙대는 저를 보더니 자기는 아이스크림집 알바는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어쨌든 힘들게 힘들게 중간에 한 번 엎어가며
짜잔~
올 여름엔 꼭! 아이스크림 스쿱을 살거예요. 숟가락으로 최대한 예쁘게 담아보려고 했는데 점점 힘들어져서... 그래도 맛있는 아이스크림입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사진을 보니 머리에서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는 신호를 보내긴하지만 달고 차가운 것은 한낮의 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취향에 맞게 에스프레소를 부어줍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쌉싸름한 커피, 바닐라향과 커피향,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부드러움, 달달함. 아포가토는 정말 사랑스러운 디저트예요.
비교를 위해, 더치커피를 사용한 아포가토예요.
아이스크림은 덜 녹지만 커피에 녹는 모습이 별로 안 깨끗합니다. 저는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끼얹는 것을 좋아하지만 천천히 먹기엔 이쪽이 더 좋아요. 그리고 더치커피의 진한 향과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진 것이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9시 3분전에 거짓말처럼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10분 정도 내렸을 까요? 9시 38분인 지금은 비가 딱 그쳤습니다. 에이- 비가 오면 할 일들을 잠시 미뤄두고 커피를 정성껏 내려보려고 했는데. 그냥 캡슐머신으로 카페인 충전 쪽을 택할지 고민중입니다.
행복하고 달달한 금요일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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