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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부와 세 자매의 Don't Starve!! - 제3화
    다람양,/다람문학1: 형부와 세 자매의 Don't Starve 2017. 4. 22. 21:13


     둘째는 와다다다 뛰어가다 잠시 멈추고 첫째를 불렀다.


     “아아~ 들리나 첫째?”

     “들린당~”

     “흐음~ 첫째 지금 놀지?”


     뜨끔... 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척 첫째는 대답했다. 


     “아..아니;; 아닌뎅? 나 열심히 맵 탐색하는데??”

     "구~으래? 연못가 풀밭에 앉아 있는것 아냐?“


     정답... 첫째는 연못가에 앉아서 가이드북을 소환하여 웬디의 쌍둥이 동생인 아비게일 사용법을 읽고 있었다. 첫째가 유난히 조용하자 뭔가 낌새를 눈치 챈것인지 둘째의 부름에 뜨끔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정확히 연못가 풀밭이라고까지 콕찝어 얘기하자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못해 벌떡일어나 까치발까지 들고 혹시 둘째가 어딘가에서 날 감시하고 있지 않은지 둘러 보았다. 두리번 두리번 할때마다 빗자루 같은 머리카락이 볼을 철썩철썩쳤다. 


     “어디냥!!!!”


     순간 빗자루 머리카락에 쌍 싸다구를 맞은 첫째는 견제모드로 돌입하였지만 그냥 찍은게 맞은줄 몰랐던 둘째는 경계하는 첫째의 목소리에 씨익 웃음을 지었다.


     “막놰~ 첫째 막 놀아!! 난 진짜 열심히 부싯돌 줍고 나뭇가지 채취하고 베리따고 풀 뜯고 하는데... 나 완존 열심히 노동하는 것 같아.. 흑..”

     “....”


     대답없는 막내.... 휘잉... 막내의 생각은 알수 없었지만.. 뭔가.. 그거 나좋을라고 하는거 아니지 않아?? 죽기 싫으면 그거 해야되는것 같은데? 등등이란 소리가 들리는건 둘째의 착각만이 아닐 수도 있을듯... 


     “아냐아냐~ 그렇지 않아~ 나 안 놀았어~ 둘째의 모함이양~”


     첫째와 둘째의 대화를 듣고 작은 한숨이 들리더니..


     “여기 맵 공유하면 서로 얼만큼 맵 열었는지 나오는데... 지금 둘이 누가 더 열심히 돌았는지 따져 볼까?”

     “!!!!!!!?!!@?@” <-안그래도 흰자만 보여서 섬뜩(?)한데 눈이 커지며 섬뜩함을 뽐내는 첫째.

     “....!!!...헙!!!...!!!” <-현실이었으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며 동공지진이 일어났겠지만 역시 흰자가 없는 케릭이라 머리를 감싸쥐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둘째였다.

     “아....아냐아냥~”

     “그...그래!!! 열심히 돌다가 잠깐 쉴 수도 있지!!!”


     이런때만 둘이 쿵짝이 잘 맞았다. 


     “녀~봉! 두~울째! 괜찮아용~같이 돌면 금방일거예용~”


     뭔가 씐나는 형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부는 처음 헤어진 곳에서 위치가 얼마 안떨어져 있으시던데......?”

     “크헝....?”


     막내의 한마디에 형부와 첫째와 둘째는 급속도로 말이 없어지며 맵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점점 월드는 어둑어둑 해졌다. 결국 침묵을 참지 못하는 둘째가 또 궁시렁 대기 시작했다. 


     “이거 도구함에 뭔가 만드는게 잔뜩있는데 왜 영어로 써져있고 이런대... 세종대왕님이 창제하신 훈민정음 놔두고 꼭 영어로 써놔야하는건가... 왜..? 어째서...? 여기 맵이 좀 넓은데..? 이거 끝은 있는거야? 월드는 둥구니깐 자꾸걸어 나가면 온맵의 비팔로들 다만나고 오겠다 진짜.. -_- 근데 비팔로? 버팔로 아닌가? 뭐가 표준어지? 비팔로가 있으면 후훗...(선웃음 후아재개그...) 비팔로 동생 비칠로, 비육로도 있겠네. 으하하하하하하~”

     “푸훗....!!!!”

     “.......” 

     “.......허얼..”


     반응없는 막내와 혀를 내두르는 형부였다. 역시 웃어주는건 첫째뿐이 없구만!! 둘째는 기쁨의 씰룩씰룩 댄스를 추었다. 첫째의 반응에 힘입어 둘째는 또 운을 띄웠다. 


     “그럼 이번엔 비팔로의 형님들은 E팔로, D팔로...C....컥”

     ‘퍽퍽’


     또 어디선가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고스란히 맞은 둘째였다. 생명력이 조금 깍이고 아픔만 느낄뿐....


     “왜에~!!!! 에이, 비, 씨 개그인데..!!!!!”


     휘~~잉~ 쿵쿵쿵... 둘째의 주변으로 운석이 무더기로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폴라입니다. 둘째님의 아재개그가 재미없어 월드에 광기모드가 발동되었습니다. 광기모드가 발동되며 월드에 재난이나 재해가 찾아옴을 주의해주세요.”


     메야;;; 이 어처구니 없는 인공지능은!!!!!


     “아니아니, 에이팔로, 비팔로, ㅆ..."


     ‘번쩍!!!!!!!!!!!’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


     모두 떨어져 있던터라 상황을 모르는 형부와 첫째와 막내는 물음표만 띄우고 있었다. 순간적인 찰나에 찾아온 상황을 정리하면, 인공지능 폴라의 말에 대들며 구질구질한 변명을 늘어놓던 둘째는 결국 광기모드가 또다시 발동되어 내리치는 번개를 직빵으로 맞고 정신줄을 놓아가고 있었다. 


     “아갸갸갸갸.... 홍냐홍냐... 어무니... 고기반찬...@_@...”

     “제가 봇들에게 여러 가지 금지 명령어를 넣어놨거든요~ 그래서 그래용~ 녀보~ 저 잘했죵??”

     “^^:;;;;; 그...그래용;;;”

     “...잘...하셨어요;..”


     아하하하... 덕분에 월드는 지켰지만 둘째는 사경을 헤메고 있답니다. 인게임이라 운석에 맞고 번개에 맞아도(머리카락은 조금 서고 탔지만...) 생명력만 좀 깍였을 뿐 무사히 일어난 둘째는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듯 온 곳의 반대방향으로 가다가 잠시 멈추고 위쪽으로 가다가 발이 쑥... 빠짐을 느꼈다. 


     “악~!! 엄마, 내발!!!”


     가지가지 재난에 시달리는 둘째였다. 급박한 상황에 엄마는 왜 찾는건지 원... 


     “둘째~ 왜그래용?”


     자꾸 이상한 의성어만 밷어내는 둘째가 궁금한건지 형부가 먼저 물어봣다. 


     “제 발이, 제 발이.. 쑥... 무슨 뻘밭 같은데.....”

     “철썩~!”

     “아얏!!!!!!!!”

     “철썩~!!!!!”

     “아얏!!!!! 뭐냐!!!”

     “오~잉? 둘째 왜그랭?” 


     둘째의 행적이 궁금한건 첫째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으앙~ 옹니... 오징어 다리같은게 자꾸 날쳐!!! 잉잉...유유”

     “철썩~!!!”

     “아얏!!! 아퐁...”

     “오징어 다리...?갑자기 왠 오징어??? 바닷가양? ㅇㅅㅇ?”


     첫째는 궁금함에 목록을 열고 미니맵을 터치하였다. 각각의 케릭터의 위치가 얼굴로 표현되어 있어 마냥 신기했다. 현 맵에서 미동하면 미니맵의 얼굴들이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아기자기괴기(목 아래로는 몸통이 없으니...괴기...)했다. 첫째보다 먼저 미니맵을 확인한 막내가 둘째에게 말했다.  


     “음... 둘째.. 일단 그 곳을 나오는게 좋겠어.”


     막내의 말에 둘째는 철썩 철썩 맞은 몸을 추수리며 질척질척한 땅을 나왔다.


     “둘째가 있었던 곳이 늪지대란 곳이야. 미니맵을 보면 땅 색이 초원이나 황야나 늪지대 등등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늪지대에는 아까 잠깐 봤는데 좀 위험한 곳이더라고... 촉수가 늪지대 속에 숨어 있다가 누가 지나가면 보글보글 하면서 촉수다리를 내밀어 때리고, 어인이라는 초록색의 괴상한 생명체가 어인의 집에가면 집 주변을 벗어 날 때까지 따라 댕기면서 괴롭힌다네.” 

     “아항~ 그럼 내가 온길은 거의 풀밭이구낭~ 어쩐지 경치도 좋고 풀이 쑥쑥 자라있더라~”


     몸을 추스리고 막내의 말을 듣고 있던 둘째는 턱썩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신세 한탄을 시작했다. 


     “이게 뭐야.... 엉엉... 하루도 안지났는데 내가 뭐했다고 운석에 맞고, 번개에 맞고, 촉수에 맞고.... ㅠㅠ 나 집에 갈랭........ 우엉...”


     이젠 아예 털썩 주저 앉아있다  못해 드러누워서 파닥파닥이며 띵깡을 부렸다. 


     “둘째~ 괜찮아~ 괜찮아~ 이젠 좋은 일만 있을거야~”


     늘 그렇듯이 형부가 먼저 둘째를 달랬다. 


     “흐음.......”


     막내는 늘 그렇듯이 의뭉스러운 기운을 흘렸다. 둘째 정도까진 아니지만 꼭 둘째만 하루도 안 지나서 여러 불운(?)을 만난건 아니라는 사실.... 게다가...


     “난 아직 괜찮은뎅~ 빨리 아비게일이나 살렸음 좋겠다~^^”


     라며 함박웃음을 짓는 첫째였다. 그런 첫째의 밝은 목소리를 듣고 둘째는 볼멘소리를 했다. 


     “쳇... 그 담은 첫째 차례일꺼야..=_=”

     “에이~ 난 풀밭이라 딱히 위험 요소가 없었어~”


     꽃과 나비만 날아다니는 너무나 평화로운 풀밭에는 위험이 없을런지... 과연 둘째의 예언이 맞을려나..?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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