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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채화 구 그리기
    당근냥,/그림 그려요. 2019. 11. 14. 13:43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수요일 오전의 미술 수업은 언제나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화요일밤에 '내일은 미술 수업 가는 날이지~' 기대하면서 자고, 막상 가서는 실망하고의 반복이예요. 잘 안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어제도 미술 수업 끝나고 턱이 삐죽 나와서 호두를 만들고 있으니까 엄마가 못생겨보인다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여튼, 수채화 도형기초는 소묘와 같은 순서로 정육면체 - 육각기둥 - 원기둥 - 구 까지 해야 끝납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오지 못하고 그만 두시는지 다른곳으로 가셨는지 제 앞으로는 오래 다니셔서 자기 작품하시는 분들 밖에 없어요. 저화 함께 시작하신 분들 중에는 저와 엄마를 제외하고 딱 한 분 남았습니다. 문화센터로 가볍게 입문해서 개인 화실에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다른 선생님에게 새로 적응할 엄두가 안나요. 후.

      선생님의 성향상 FM으로 정물 기초는 벽돌과 사과부터 시키지 않을까 하고 있긴한데... 어쨌든 빨리 넘어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집에서 셀프 숙제로 원기둥과 구를 그려갔지요. 


      

    수채화 원기둥



    수채화 구 1


      원기둥은 그렇다치고 구를 그리면서 느낌이 왔습니다. '아, 이거 다시 그리겠구나.'

      수채화는 맑고 투명한 느낌을 내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미술시간에 유화수업은 있었는데 수채화 수업은 없었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잘못칠했다고 지울 수도 없고 덧칠한다고 자꾸 손대다가 종이만 너덜너덜해지고!! 물조절 잘못해서 흘러내리기라도 하면 그대로 딱 남아버리고 막 번지고!!!!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역시 예상대로 구를 한번 다시 그려보는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급하게 칠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물감이 마르기 전에 색을 올리고 또 올리고 해서 뭉치고 번지는거라고 천천히 해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 천천히가 붓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쓰라는 말인 줄 알았는데, 구를 세 셋트째 그리면서 그 천천히가 '물감이 마를 시간을 충분히 두고 천천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먼저 지나간 붓 자국이 완전히 말라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상해 보여도 손을 안대고 딱 참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수채화 구 2


      한 시간 반 정도되는 수업 시간은 스케치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서 수업 시간에 완성을 못하고 집에 와서 마무리 했어요. 막내가 '첫번째는 쇠구슬 같고 두번째는 나무구슬 같아'라고 위로아닌 위로를 해 주었지만... 쇠구슬 나무구슬 그런건 없다구!!! 저 공들은 모두 나의 상상속의 공들..ㅠ_ㅠ 


      12호 붓 하나를 쓰는데, 처음에는 넓은 붓 터치로 마무리 하는 과정으로 갈수록 가는 붓 터치로 그린다....는 선생님의 말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저렇게 되어 버렸어요. 어떻게 다시 손을 댈 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 그렸습니다.  



    수채화 구 3


      스케치 다시 하기 싫어서 냄비뚜겅 대고 그렸는데 티 별로 안나죠? 물감이 마르기를 기다리려고 아예 영화 한 편 틀어놓고 시작했어요. 슥슥슥 한 번 칠해놓고 영화보고~~~ 이렇게요. 그래서인지 앞의 두 셋트보다 훨씬 깨끗하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무슨 공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릴 수록 색칠한 모양이 예뻐지고 있다는 것이 참... 뭐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차 나아지겠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상자부터 그리면 더 예쁜 상자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여기까지 수채화 기초 - 도형편을 마무리하면서 배운것, 느낀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겹치는 효과를 내고 싶을 때는 잘 말리기! 절대로 잘 말리기!


     2) 붓 터치가 최대한 겹치지 않게 칠한 다음 마른 후에 덧칠하기. 특히 어두운 부분 색깔이 뭉치치 않게 하려면-


     3) 밝은 부분은 신중하게. 붓이 삐끗 했다고 다시 손대지 말자.


     4) 과감해 보이는 색도 물감이 마르면 색이 약해지고 섞이니까 너무 튄다고 겁내지 말자.


     5) 밝은 색부터 깔아 가는게 편하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마지막 그림에 대한 선생님의 조언

        1) 색이 변하는 부부의 경계면을 더 부드럽게. 특히 그림자 부분은 섬세하게. 


        2) 구 아랫부분의 세로 붓질이 눈에 띈다. 마무리 단계에서 전체적으로 둥글게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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