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도리도리~ 도리도리~ 닭도리탕 만들기 (엄마레시피)
    당근냥,/만들고 놀아요. 2020. 4. 24. 20:33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주말이 또 오고야 말았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씽씽부는 날이었어요. 

      이럴땐 역시 뜨뜻한 국물이 있는 닭도리탕이죠. (응?) 사실 어제 저녁으로 먹었지만...


      *닭볶음탕 또는 닭도리탕


      닭도리탕의 '도리'라는 말이 새, 닭을 뜻하는 일본어 'とり(토리)'에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어서 한참 '닭볶음탕'으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요. '닭볶음탕'이라는 말이 발음도 좋지 않고 입에 잘 안 붙어서 머릿속으로는 '닭도리탕'을 떠올리면서도 상당히 의식적으로 써왔습니다. 그런데 '닭도리탕'이 '둥글게 돌려서 베어 내거나 파다'를 뜻하는 우리말 '도리다'에서 유래한 원래 우리말이라는 반론이 나오고, 급기야 2016년도 기사에 의하면 '닭도리탕 논란'에 대해 국립국어원 측에서 '어원을 잘 모르겠다'라고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닭볶음탕이든 닭도리탕이든 편한 대로 써도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이름이 살아남지 않을까요? 저는 이 글에서 습관대로 '닭도리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우리나라 외식메뉴 1위가 닭볶음탕, 닭도리탕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의식을 못해서 그런지 살면서 닭도리탕을 파는 가게를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보다도 닭도리탕을 밖에서 사 먹는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엄마가 자주 하시기도 하고, 그냥 아무 때나 국처럼 훅~ 끓이시거든요. 



    동네 정육점에서 닭을 사 왔습니다. 


      두 마리에 11,000원. 정육점이모한테 닭도리탕 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손질해주셨어요. 

      요리를 했는데, 닭 냄새... 잡내라고 할까요? 암튼 냄새가 난다면 그건 거의 100% 닭이 안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엄마는 어디서 닭을 샀는데 냄새가 났다!하면 동네 이모들이랑 정보 공유하셔서 거기서는 닭을 다시는 안사세요. 



    사온 닭을 냄비에 그대로 풀어놓고 물을 넉넉히 부어줍니다. 



    굵은 소금을 한 주먹 넣고



    뚜껑을 덮고 팔팔 끓여줍니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디에 예쁘게 담아서 사진을 찍어볼까 고민을 하고 냄비를 꺼냈습니다. 


    한때 엄청나게 유행했던 르크루제 냄비


      보기만 해도 손목이 아파서 절대 사지 마시라고 그렇게 말렸건만... 저희 어머니께서 동네 이모의 꼬임에 넘어가 크기별로 세 개나 구매를 하셨었지요.



    뚜껑이 냄비에 직접 닿지 않게 보관을 하는군요. 



    사실은 한 번도 안 쓴 냄비입니다. 


      제일 큰 거 한 번 써보시고는 너~무 무겁고 냄비가 은근히 작아서 닭 한 마리 넣으면 끝이라 속 터진다고 세트로 다 싱크대 서랍장 아래에 잠자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제일 작은 이 냄비는 저를 주겠다고 하셨는데 장식용으로 진열 해 놓을 공간이 생길 때까지 일단 맡아 달라고 했었습니다. 이번에 생각나서 꺼내봤는데 엄마가 저 스티커 떼시면서 내가 왜 이 돈G랄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얼마나 투덜대시던지ㅎㅎㅎㅎㅎ

      아, 냄비는 진짜 예쁩니다. 특히 색깔이. 빨강, 초록, 하늘색 세 개 가지고 계신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깔이에요. 



    냄비를 잘 지켰어야 했는데...흑.


      엄마는 알배추를 손질하고 계시고 저는 물이 언제 끓나 구경하고 있었는데 15분째, 갑자기 거품이 막 부글부글 푸슈슈슈하더니 마구마구 올라오면서 어어어 하는 사이에 넘쳐버리더라고요. 엄마께서 그걸 하나 못 지키냐고 혀를 끌끌 차시며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뚜껑을 열었으면 안 넘쳤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소금을 넣고 한 번 팔팔 끓여낸 닭을 



    찬물에 깨끗이 씻으며 못 먹을 것들을 제거해줍니다. 



    닭 손질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냄비도 깨끗이 닦아 주세요. (가스레인지도...ㅠ_ㅠ)



    깨끗이 씻은 아까 그 냄비에 물을 적당히 잡고 


      원래 닭을 먼저 넣고 물을 맞추시는데 오늘은 어쩐 일로 물을 먼저 부으셔서 물이 좀 많았습니다. 



    요리용 스푼으로 다시다를 한 스푼



    으잉? 이렇게 많이??



    네. 고향의 맛, 그겁니다. 



    간장을 요리용 스푼으로 두 번


      두 번이긴 한데 옆으로 좀 넘쳐 흘러서 두 스푼보다는 많이 들어갔어요. 저희 엄마가 쓰시는 간장은 '몽고송표간장'인데, 항상 이것만 쓰세요. 간장 심부름을 몇번 해봤는데 '골드'였던 것 같기도 하고 '프라임'이었던 것 같기도 해서 엄마께 여쭤보니 집에 있는 간장통은 오리지널...



     



      성분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몽고송표간장이면 되는 것 같습니다. 간장회사 홈페이지 링크해드릴게요. (몽고식품)


      그리고 이... 간장이 저는 맨날 헷갈려서 자꾸 엄마한테 물어보게 되는데요, 어떤 날은 '왜간장'이라고 하시고 어떤 날은 '진간장', 어떤 날은 '조선간장'...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1) 진간장 = 왜간장 = 양조간장

         조림, 볶음(멸치, 마른반찬...), 고기 잴 때


      2) 국간장 = 조선간장, 더 짭니다. 

          국, 나물무침













      오늘은 옆길로 많이 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닭도리탕에 집중!


    손질이 끝난 닭을 퐁당퐁당 빠뜨려주고



    잘 섞어준 뒤



    뚜껑을 덮고 끓여줍니다.



    저녁을 먹을 식구들(4명)에게 감자를 몇 개씩 먹을지 물어봅니다. 


      감자는 안 넣으실 때가 더 많아요. 저는 감자보다는 고구마파라서 한 개라고 말씀드렸는데 홀수가 마음에 안 드신 어머니께서 강제 +1, 감자는 바로 끓여서 먹어야 맛있습니다. 한번 끓었다 식었다 다시 끓이면 감자의 포실포실한 느낌이 사라진대요. 



    감자 껍질을 벗겨서 잠시 대기



    10분정도 되니 끓기 시작합니다. 



    마늘입니다. 


      마늘을 한 덩이 넣어주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1년 치 마늘을 마늘 철에 대량 구매해서, 까서, 갈아서, 얼려서, 칼로 썰어서 지퍼백에 보관합니다. 사이즈가 좀 제각각이긴 한데 적당한 크기의 마늘 블록을 골라서 사용하세요. 다음에 어마어마한 마늘 작업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_=



    감자도 넣어주었어요. 



    요리용 스푼으로 설탕을 한 스푼



    뚜껑을 덮고 다시 끓이다가 (3분)



    다시 팔팔 끓을 때 요리용 스푼으로 고춧가루를 넣어줍니다. 



    물이 많으니까 고추가루 한 스푼 더 추가.



    (고추가루 넣고 13분) 국간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3분정도 더 끓이다가 양파 한 개와 



    대파 한 뿌리를 썰어 넣었습니다. 



    간을 보시더니 닭도리탕은 싱거우면 맛없다고 소금을 더 넣으셨어요. 


      아까 국간장 넣을 때 제가 간 봤거든요.... 어쩄든 대파가 들어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완성입니다. 



    파 몇가닥을 남겨서 데코를 해 보았습니다. 


      생 파가 올라가 있는 게 예쁘긴 한데, 파가 국물에 담가져서 좀 익어야 더 맛있습니다. 생 파 향이 너무 세서 별로거든요. 



    주물냄비의 좋은 점은 음식이 따뜻하게 오래 유지된다는 것. 



    감자를 하나 예쁘게...



    포실포실한 감자를...


      막내에게 감자의 포실포실한 느낌을 잘 살려서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들어보라고 주문을 했는데... 음. 역시 요리블로그는 어렵군요. 




       아직 저녁을 안 먹어서 사진 보니까 너무 배고파요. 이게 바로 어제 이 시간쯤 먹은 아는 그 맛이라 침이 막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 하나.


      여기까지 국물이 맛있는 닭도리탕이었습니다. 


      맛있는 주말 보내세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