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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사서교육원 55기의 시작 (4개월 간의 등산기)
    당근냥,/사서가 될거예요. 2018. 6. 28. 15:49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지난 글에서 준사서 자격증을 따겠다는 다소 불순한(?) 동기로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에 지원을 하고 합격하기 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렸는데요(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오늘은 1학기 생활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을 드릴까합니다. 


      '성균관대학교 부설 한국사서교육원(이하 사서교육원)'의 '준사서과정'은 2개 학기 1년 과정으로 이루어져있고요, 필수과목 18학점을 포함한 30학점 이상 취득 시 사서교육원을 수료하고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습니다. 각 교과목의 시험성적, 출석(4번 이상 결석시 성적과 관계없이 무조건 F), 과제, 수업태도 등을 종합해서 100점 만점에 성적이 60점 이상인 과목을 학점취득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모자라거나 필수 과목에서 과락이 발생하면 재수강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55기 동기분들은 내년도에 신입생을 모집 할지 안할지 모르니 무조건 올 해에 수료를 해야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한 학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6시 30분 시작 9시 20분 종료로 고정이 되어있습니다. 모두 오프라인 수업으로 이루어지고, 반 배정과 시간표도 짜여져서 나옵니다. 하루에 두 과목(과목당 80분 수업)씩 모두 8과목 16학점을 듣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교, 대학원 입학식도 가본 적 없는데 왠 입학식?' 하고는 입학식을 안갔거든요. 그래서 사서교육원 폐원에 대한 논의가 거의 확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첫 수업을 시작하고 알았어요. 당연히 오리엔테이션 자료도 못받았고, 에코백(기념품인듯?)도 못 받았어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면서 입학식도 안가고 아무것도 모른 채 띵-하게 있다가 새학기를 맞이했으니 개념이 없다고 해야할지...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왜 그랬을까 싶습니다.  

      홈페이지에는 2018년도 학사안내 파일이 4월이 지나서야 올라왔고, 저는 한학기를 다 마치고서야 발견했어요. 그리고 교수님들에 대한 정보와 셔틀버스 타는법, 사서교육원생은 4시간에 1000원 짜리 주차권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지요. 그래도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반배정이 있거나 중요한 공지사항이 있거나 하면 사서교육원에서 문자는 꼭꼭 보내주더라고요. 


      제목을 '4개월 간의 등산기'라고 썼는데 성균관대학교는 제가 적(籍)을 둔 세번 째 학교 입니다. 학교 생활을 하고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서울 시내 대학들을 많이 들어가보기도 했는데, 제일 걸어다니기 힘든 학교였어요.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인문사회과학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수업이 진행되고요. 셔틀버스가 있긴 하지만 어디서 타는지 알아보기도 귀찮고 운동삼아 걸어다니자라는 생각에 한 학기 내내 걸어다니면서 운동화 한 켤레와 샌들 한 켤레를 해 먹었습니다. 차를 끌고 가고 싶은 유혹도 강렬했으나 주차비가 넘 비싸니까... 하면서 열심히 다녔지요.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은 꼭 가셔야합니다!)


    정문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12번건물(퇴계인문관)까지 무시무시한 언덕길 입니다. 게다가 외길! (사진 출처: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어쨌든, 반배정과 함께 받아본 2018학년도 1학기 시간표는


    월요일: 도서관정보학개론(필수), 도서관 경영론 1(필수)

    화요일: 정보문해론, 자료선택론(필수)

    수요일: 자료조직론 1-1(필수), 독서지도론 1(필수)

    목요일: 디지털도서관론, 서지학개론 1


      과목 이름 만으로도 굉장히 생소해서 한 학기가 다 끝날 쯤에서야 과목 명을 제대로 구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과목이 필수과목인지는 방금 알았어요. 하하.


      이번 학기는 화요일이 첫 수업시간이었는데,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자기소개를 하고 반장을 선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장인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이미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현재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도서관 사서가 되고자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자원봉사를 하고 싶으셔서 오신 분도 계셨고요. 저만 아무 생각없이 지원한 것 같아서 살짝 창피했지만 파워 당당하게 '집 앞에 도서관이 생겼는데 거기서 일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왔다'고 소개를 했지요. 대학을 막 마치고 들어 오신 분이 두 분 정도 계셨던 것 같고, 나이 대 분포가 워낙 다양해서 중간의 나이가 80년생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칭은 서로 '선생님', '쌤' 또는 '학우님'으로 했어요. 

      수업도 늦게 끝나고 경기도 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따로 친목도모의 시간은 못 가졌지만 그래도 한 학기를 한 반(37명)에서 매일 같이 수업을 듣다보니 얼굴과 이름을 거의 외우게 되고, 방학을 맞아 근황이 어떠실지 궁금한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2학기에는 꼭 개강파티를...!


      수업에 들어오시는 교수님들 마다 하시는 말씀이 올해는 다들 너무(?) 진지하고 공부를 열심히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떤 교수님은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부담스럽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저는 습관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게 되는데, 워낙에 과목들이 생소하고 처음 듣는 용어도 많아서 교수님을 더 열심히 쳐다봤나봅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맨 앞에 앉아서 그러고 있었으니... 이제 와서 말씀드리지만 교수님, 어떻게든 한 글자라도 더 이해해보려고 그랬던 거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ㅠ_ㅠ 


      제가 한 학기 내내 맨 앞자리에 앉았던 이유는 사실 별 거 없습니다. 

      1. 낯설어서... (* _ _) 2. 맨 앞자리는 항상 비어있기 때문에. 저는 정시에 도착하는 땡순이거든요.

      어쨌든, 맨 앞자리 지정석 덕분에 교수님들도 같은 반 분들도 (아마도) 우리 반에서 저를 제일 먼저 기억 하셨을 겁니다. 4개월 동안 학교 등산길을 엄청 욕하면서 올라 다닌 덕분에 지금도 깔창에 구멍난 샌들을 신고 이글을 쓰고 있지만 막상 방학을 하니까 학교를 다녔던 것이 엄청 재미있는 일이었던 것 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다음 글에서는 수업 내용에 대해 설명 해 드릴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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