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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문헌정보학? 도서관학?
    당근냥,/사서가 될거예요. 2018. 6. 30. 22:07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사서교육원(성균관대학교 부설 한국사서교육원)의 첫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주는 각 과목별로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 신입생 적응을 위한 교육지도)이 진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업이라기 보다는 수업과 일정에 대한 안내가 간단하게 진행됩니다. 물론 교수님에 따라서 수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지난 글에서 1학기 시간표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요, 저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방법을 검색하다가 사서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문헌정보학' 쪽으로는 완전히 문외한이라 과목 이름부터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수료를 위해 이수해야하는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에 대한 안내 (출처: 성균관대학교 부설 한국사서교육원 2018 신입생 학사안내)



      문헌정보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들은 문헌정보학과를 인문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에 두고 있습니다. 도서관과 문헌이라고 하면 왠지 연상 되는 단어들이 도서관 > 책 > 문학 > 인문학... 문헌 > 왠지 고문서 > 한자? 이정도라 인문대학은 그렇다 쳐도 문헌정보학과가 사회과학대학 소속이라니 의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서교육원을 고작 한 학기 다닌 것에 불과한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바로는 문헌정보학은 절대 인문학의 영역은 아닙니다. 사서가 되고자하는 많은 분들이 '책을 좋아해서'라고 말씀을 하시고, 저부터도 사서를 생각할때 조용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먼저 떠올렸습니다만 우리나라 도서관들 대부분이 예산부족의 문제로 적은 인력으로 많은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너무너무 바쁘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교수님께서는 '사서는 책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껍데기를 보는 직업'이라고도 하셨지요. 한 학기 내내 주제사서, 전문사서라는 말을 하고 다니긴 했는데... 이 문제는 다음기회에 다시 말씀 드릴게요. 


      어쨌든, 이번학기에는 필수과목 5과목(도서관정보학개론, 자료선택론, 자료조직론1-1, 도서관경영론1, 독서지도론1)과 선택과목 3과목(정보문해론, 디지털도서관론, 서지학개론)까지 8과목 16학점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선택과목이라고해도 제가 골라서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표가 딱 짜여져 나옵니다. 필수와 선택의 차이라면 필수는 한과목이라도 과락이 발생하면 수료가 안 된다는 것 정도겠네요. 


      입학할 때 '사서교육원의 수업이 재미있으면 문헌정보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깊게 공부하는 것도 괜찮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문헌정보학이라는 것이 공부하기에 매력적인 분야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서관 환경 변화나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문헌정보학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같으나 여기저기서 빌려온 학문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요. 예를 들어 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서는 데이터전문가(Data Scientist)를 양성한는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교육과정'을 2015년도 부터 신설했고 정보학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지만 이쪽은 통계학이나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훨씬 잘 할 것 같고, 도서관 경영 같은 경우는 경영학과 출신들이, 독서지도론은 심리학과가, 서지학분야는 사학과가 훨씬 잘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문헌정보학과에서도 대학원 진학을 하고 세부전공을 선택하면 그 분야에 대해 깊에 공부해 나갈 수 있겠지만 사서 자격증을 가지고 다른 학과의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우리 막내가 문헌정보학과를 지망한다면, 

    1) 사서가 꼭 되고 싶은지 물어보고 그렇지 않다면 일단 말리고

    2) 사서가 되고자 한다면 2급 정사서를 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4년제 대학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는 것이므로 진학을 권유한 뒤 관심있는 다른 분야를 복수전공 하거나 석사학위를 받아서 주제사서(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예정)가 될 수있도록. 

    3) 그래도 공무원 시험은 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조언 할 것입니다. 


      저는 공무원시험에 도전할지 아직 정하진 못했지만 사서교육원 수료 뒤에는 다니다 만 석사과정(마케팅전공)이 있으므로 마케팅 석사학위로 정사서 2급이 되려고 계획 중입니다. 

      준사서 자격증이 있으면 공무원 시험에 응시 할 수 있고, 작은도서관을 운영 할 수 도 있다고 하지만 그 외 도서관 취업은 임금도 낮고 대부분 계약직인 것 같더라고요. 그마저도 준사서로 취업이 될지... 가장 최근에 들은 취업정보의 지원 조건이 '정사서2급' 또는 '준사서자격증을 소지 후 1년이상의 경력'이었거든요. 흠..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계속 가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한 번 날아간 뒤에 다시 쓰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각 과목들에 대한 설명은 과제 별로 포스팅을 하면서 자세히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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