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여행] 서울에서 놀기
    당근냥,/이야기해요. 2018. 7. 28. 16:27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저는 이 폭염에도 감기몸살로 2주째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감기가 더 무서운 것 같아요. ㅠ_ㅠ 

      에버랜드 이야기를 블로그에 쓸 계획은 아니었으나 둘째의 포스팅을 보고 덧붙일 겸 글을 쓰게 되었는데... 글이 꽤나 길어져버렸습니다. 하핫.

      둘째의 글을 먼저 보신 분들이나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제가 에버랜드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것이 꽤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오사카의 '유니버셜스튜디오'에 가보고 '놀이동산(?)은 우리나라가 짱이야' 한 뒤로 놀이공원에 갈 기회가 없다가 작년 11월에 둘째와 싱가폴에 간김에 또!! 유니버셜스튜디오를 갔다왔습니다. 그런데 오후 다섯시쯤 되니까 다들 나가는 분위기더라고요. 그리고 깨달았죠. 유니버셜스튜디오에는 퍼레이드가 없다는 사실을!!!!! 불꽃놀이도 없고! 야간개장도 없고!!!

      그 후로 줄기차게 에버랜드에 가자고 노래를 부르다 지난 7월 13일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그 주에 도쿄로 놀러가자고 계획을 세우다가 일본에 홍수피해가 심해서 그냥 서울에서 놀자고 계획을 바꾸었어요. 어차피 일본에가도 놀이공원-쇼핑몰-음식점 일테니 그냥 그 돈을 서울에서 쓰자고 했죠. '여행 경비만큼 돈을 쓰면 여기가 훨씬 즐거울 것이다' ... 왠지 설득력있죠? 그래서 일본여행 처럼 코스를 짜보았습니다. (일본에 사촌동생이 살고있어서 자주 놀러갑니다)


    1일차: 놀이공원 리조트내 숙박 -> 마음에 드는 호텔이 없어서 집

    2일차: 놀이공원 -> 에버랜드

    3일차: 피규어 쇼핑 -> 국제전자센터


      <1차 여름휴가 1일차>

      저는 에버랜드 리조트가 호텔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까 호텔보다는 수련원느낌이더라고요. 에버랜드 주위에 호텔이 있긴 했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묵고 싶을 정도는 아니라 그냥 에버랜드만 가기로 했어요. 대신 어쩌다보니 호텔 투숙비만큼 침구를 업그레이드 하게되었습니다. 마침 이마트 '도아드림(Doadream)'이 세일기간...



    문제의 너구리 인형이야기는 한참 뒤에...


      저는 거위털 침구를 쓰고 있는데요, 5년 전쯤에 도아드림에서 베개(너무 비싸서 잊을 수 없는 가격!! 185,000원)와 겨울 이불(퀸사이즈: 439,000)을 사서 매우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가 이번에 여름 이불(229,000)이랑 토퍼(Topper: 369,000)를 샀어요. 토퍼때문에 침대가 너무 높아진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폭닥하니 좋습니다. 토퍼는 ss사이즈(319,000)를 따로 구매해서 커버(58,000... -___-)를 씌워 곰돌씨 전용 요로 쓰고 있는데 푹신하고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거위털침구는 솜털(다운)과 깃털의 함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다운 함량이 높을 수록 폭닥하고 가볍고 가격이 비싸집니다. 그래도 도아드림은 작은 브랜드라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좀 저렴한 편이라고 합니다만... 사실 비교를 해보지 않아 가격이 싼지는 잘 모르겠고, 5년 정도 쓴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침구 원단이 좋아서 거위털도 잘 안빠지고 마감처리도 매우 좋습니다.

      어쨌든, 다운 함량이 높을 수록 고급... 이라고 생각 하기 쉬우나 베개는 다운 90%이상일 경우 너무 푹!!! 꺼져서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안그래도 낮은 베개가 너무 푹 꺼져서 머리가 바닥에 닿는 느낌이랄까요? 요즘은 가격도 많이 내려간것 같고, 여러가지 기능성으로 다양하게 베개가 나오더라고요, 신중하게 고르시기를 권하겠습니다. 엄청 비싼 쿠션이 되어버릴 수도 있거든요. 저희 엄마께서는 결국 다운을 추가해서 구매하셨지만 그 뒤로도 베개를 여러번 바꾸셨어요. 

      저는 거위털 이불을 처음 만졌을 때의 폭닥~한 느낌에 반해서 사악한 가격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베개를 4개나 사버리는 바람에 베개에 몸을 적응시켰지만(?) 곰돌씨는 쿠션용으로 산 다운 10% 베개를 훨씬 많이 베고 잡니다. '도아드림'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사진의 베개와 이불커버 등의 셋트(어반선염시리즈: 이불커버 59,000, 베개커버 11,900, 패드 59,000)는 도아드림에서는 처음으로 별 생각없이 사봤는데 약간 까슬하고 시원한 느낌의 원단이예요. 그냥 무난합니다. 


      둘째도 자기 침대를 업그레이드하고 그렇게 저와 둘째는 호텔비를 침구에 싹 털어넣었습니다. 그리고선 침대는 특급호텔 부럽지않아~ 했지요. 



      <1차 여름휴가 2일차>

      이제 놀이공원에 갈 차례입니다.


    구름이 그림같이 예쁜 금요일의 에버랜드


      자동차로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 용인 에버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은 50%할인(27,000원, 입장을 하면 놀이기구 이용과 사파리, 로스트밸리, 판다월드 등을 모두 둘러 보실 수 있습니다!)을 받을 수 있는 카드 종류가 워낙 많아서 뭐든 하나는 있는 것 같아요. 매표소에서 카드 하나씩 보여주면 직원분이 할인율 제일 높은 것으로 알아서 끊어주십니다. 옛날 처럼 손목 띠나 표 같은 것 없이 그냥 입장해서 줄서면 되더라고요.  


      더위가 계속되는 날들이었지만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많이 덥지 않았어요. 그리고 여름 + 평일 버프로 모든 놀이기구의 대기시간이 20분 내외였습니다. 야간 타임이 시작된 뒤에 가장 오래 기다렸던 것이 30분이었어요. 그리고 8월 26일까지 '썸머 워터 펀 페스티벌'기간이라 관련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대충 보고가서 물총 정도 쏘지 않을까 했는데요. 이게 왠걸요.. 물에 담그는 수준입니다. ㅎㅎㅎ 용가리 기차타고 신나하는 저희에게 직원분이 '카니발광장에서 이벤트하니까 내려가세요~'하시길래 신나서 내려가서 놀다보니 하늘에서 물대포가..... 0_0 뭐. 재미는 있었습니다. 물에 젖을 준비를 안하고 가서 그렇지...

      옷은 잘 마르는 천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신발은 꼭!! 샌들을 신으세요. 집에 올때 보니까 발과 양말과 신발이 하나가 되었더라고요. 둘째는 화장실들어가서 바지 짜고... 저는 감기에 걸렸지요. 어쩐지 다들 우비를 입고 무대 앞에 모여있더라고요. 후후.



    물에 빠진 펭순이 막내



    냐옹이 로맥스님과 어흥이 둘째


      둘째의 휴가와 로맥스님의 휴가가 겹쳐 4남매 모드로 에버랜드에서 놀았습니다. 놀이공원은 역시 인형 머리띠죠. 우리 모두 물에 젖은 생쥐꼴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사파리월드와 새롭게 생긴 로스트밸리는 둘째가 사진을 자세히 찍었으니 생략하고... 판다월드로 가보겠습니다. 판다는 처음이거든요. 



    놀랍게도 살아있는, 자고있는, 판다입니다. 


      어찌 저리 기괴한 자세로... 두 마리 모두 꿈쩍을 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에버랜드의 진정한 스타!


      사실 이 포스팅은 이녀석을 소개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레서판다(Lesser Panda) '레시'예요. 2014년 8월 18일 생 수컷이고요, 에버랜드의 판다월드 내에 한마리가 살고 있어요. 에버랜드 내의 기념품점에 들어갈때마다 레서판다 인형들이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요녀석이 살고 있네요. 

      흉포한 레서판다 짤들이 한참 유행할 무렵에 실제로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서울대공원에 다녀왔었거든요, 그때도 한 여름이었는데 에버랜드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레서판다를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서울대공원의 앵두와 상큼이는 2013년도 당시에도 나이가 많았었고(2004년 생) 더위에 지쳐 허덕이는 모습을 보고 왔던터라 잘 살고 있는지 종종 생각이 나곤했는데, 이녀석은 시원한 판다월드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가 나이도 어려서 아주 쌩쌩하더라고요.  



    매우 쌩쌩하게 우리 안을 뱅글뱅글 돌고 있습니다.



    나무도 오르락 내리락



    갔다가



    왔다가



    시무룩


      한참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이녀석이 계속 같은 패턴으로 우리를 돌고 있었습니다. 보는 내내 불안할 정도였어요. 판다월드에 들어오기전에 보았던 바다사자가 비슷한 행동을 했었거든요. 바다사자는 덩치에 비해 매우 좁은 수조안을 뱅글뱅글 돌고 있던 터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판다나 이녀석은 시원하고 쾌적한 곳에서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이 불안해 보이는 행동을 하더라고요. 

      로맥스님이 동물들이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자기 집 근처를 서성인다고 해서 직원분께 여쭤보니 진짜 퇴근 시간이되어가더라고요. 불쌍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하고... 에버랜드나 서울대공원정도면 시설이 좋은 편이니까 보살핌을 받으며 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또 내내 사람들 시선이나 소음에 시달리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안좋은것 같기도하고... 어쨌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도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요. 



    크왕!! 



    얼른 퇴근 시켜 달라구!!



    나는 흉포하다!



    레시의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지꼴로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퍼레이드!!



    우리나라 놀이공원에는 퍼레이드라는 것이 있죠.


     물에 젖은 채로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바람에 힘들어서 레이저쇼까지는 못봤지만  오랜만에 퍼레이드 구경을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막내와 저는 레서판다 인형도 하나씩 안고 왔습니다(큰 인형 35,000원, 작은 인형 25,000원). 작은 인형이 더 래서판다 사이즈랑 비슷하고요, 제가 산 큰 인형은 보노보노의 너부리 사이즈예요. 인형을 사는 저와 막내를 보며 둘째가 얼마나 비웃었던지!!! 심지어 막내가 한마리 사줄까하고 제안 했던 것을 쿨하게 거절하더라고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후회하며 또 언제 에버랜드 갈꺼냐며 조르는 중입니다. ㅎㅎㅎ  



    서울대공원의 앵두


      마지막 사진은 2013년 서울대공원의 앵두예요. 그때도 나이가 많아서 가끔 생각이 날때면 잘 살아있을까 걱정을 하곤했는데 막내가 앵두와 상큼이가 아직 살아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음이 아플정도로 늙어버렸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보러 가야할 것 같습니다.



      <1차 여름휴가 3일차>

      저는 딱히 피규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본 여행을 가면 이상하게 피규어쇼핑을 하게 됩니다. 아는 캐릭터가 많지 않아서 주로 아이쇼핑을 하다가도 예전에 좋아했던 원피스의 쵸파피규어를 산다거나 리락쿠마 관련 굿즈를 사거나 했지요. 돌아다니다보면 서울에서는 들어가지도 않는 악기상점을 간다거나 기념품 가게를 간다거나 해서 이것저것 잡스런 장식품들을 사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것들이 참 재미있단 말이죠. 이것과 관련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목적을 가지고 시내를 나가기 때문에 해외 여행에서처럼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상점들을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주로 차를 타고 이동해버리기 때문에 재미있는 상점을 발견할 기회도 적고요. 서울에 관광을 왔다 생각하고 시내 여행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만 생각만 몇년 째고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호텔 찾는 것 까지는 하다가 집이 더 편한데 뭐하러 굳이... 라는 생각에 진행이 안돼요.


      어쨌든 이번 휴가는 일본여행 대신이니까 서울에서도 일본피규어샵들과 분위기 비슷한 '국제전자센터'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3호선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위치한 통칭 '국전'은 곰돌씨 생일선물로 PS vita를 사주러 처음 가보고 매우 강렬한 인상이 남았던 곳이었습니다. 피규어 샵들은 9층에 모여있는데 뭔가... 공기부터 달라요. 저는 용산쪽이 더 좋습니다. ㅎㅎ 

      2014년도 8월에 회사에서 일이 터졌다고 우울해 하며 저의 마음을 연민으로 가득차게 만든다음 수줍게 생일 선물 땡겨받기 카드를 꺼내서 vita를 획득한 곰돌씨는 국전 나들이 소식에 4년만에 다시 작업을 들어가더라고요. 



    7월 14일 국전 가는 길


      국전에 간다니까 곰돌씨가 갑자기 PS3 게임 타이틀들을 잔뜩 꺼내서 쌓아 나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PS3도 주섬주섬... 

      대체 그건 뭐하게요?라고 물었더니 중고로 팔아보려고 한다고 합니다.

      박스도 잘 안버리고 자기 물건을 그렇게 애지중지 하는 사람이 왠 중고처분? 벙~쪄서 쳐다보고 있으니 PS4도 팔까.. 프로를 살까.. 트위치를 어쩌구.. 젤다가 어쩌구..

      결국 뭔가 안되어보여서 뭔지는 몰라도 생일 선물로 사주기로 했지요. 그리하여 곰돌씨가 5개월이나 빨리 생일 선물로 획득한 것은...



    트위치가 아닌 스위치였습니다.


      젤다랑 뿌요뿌요, 마리오 오딧세이 타이틀을 포함하여 55만원 결제....!!!

      그리고 곰돌씨가 저에게 새로운 넨도친구들을 사주었지요. 

      국전 나들이는 어쩌다보니 세자매와 곰돌씨, 로맥스님, 라투니님, 실버님과의 짧은 만남이 되었습니다. 각자 쇼핑 후 까페에서 수다! 유쾌한 만남이었지만 현금을 두둑히 챙겨갔던 막내는 다른분들이 기다릴까봐 자기 마음껏 구경을 못했다고 다시 가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오늘, 아침일찍부터 씻고 단장을 하고 곰돌씨와 막내가 국전을 간다고 만나더니 에어컨 빠방하니 틀어놓은 거실에 나란히 앉아 인터넷 쇼핑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0_0


      어쨌든, 즐거운 첫번째 여름휴가였습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