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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순천의 먹거리(겨울) 2: 장흥삼합과 완도전복당근냥,/이야기해요. 2019. 2. 24. 13:35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오늘은 순천 여행 글을 마무리 해볼까합니다.
여수에서의 다소 실망스러운 하루를 뒤로하고(순천의 먹거리(겨울) 1:여수 편) 다시 순천의 삼촌댁으로 올라갔습니다. 전복에 관심이 있는 엄마와 세자매 그리고 전복빵과 해초라떼를 꼭 드셔보고싶으시다는 삼촌까지 다섯명이서 한 차로 완도로 출발했어요. 삼촌께서 완도는 순천에서 두 시간정도 걸린다고 말씀해주셨지만 구불구불한 길이 좋지 않아서인지 체감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지도를 꺼내봐야겠습니다.
전라남도 지도 (출처: 구글지도)
저희 부모님께서는 일년에 서너번 정도 순천에 가셔서 삼촌, 숙모와 함께 순천을 기점으로 여행을 다니십니다. 삼촌 말씀에 의하면 순천 옆의 광양이나 여수는 30분 거리(30분은 더 걸리는 것 같은데 심리적 거리가 그냥 가볍게 나설 수 있는 옆 동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지도에 보이지 않지만 작년에 다녀오셨다는 곡성(순천 위쪽, 육회비빔밥 드시러다니세요)이나 여수 물가가 비싸져서 여수 대신 시장을 다니시는 고흥 녹동은 1시간 거리, 2시간 거리인 완도까지는 가야 멀다고 하시더라고요.
항상 사람많고 차 많아서 이동에 진을 빼게되는 서울에서만 살아온 제가 보기에 뭔가 굉장한 스케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튼, 출발합니다.
휴게소는 감자와 떡볶이
외할머니께서 살고계시던 언제나 그리운 보성 바닷가, 보성녹차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네비게이션을 따라 완도로 내려가다보니 장흥에 있는 '정남진 토요시장'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장흥삼합!!!!!!!
2011년도 11월에 차를 끌고 제주도에 놀러가보자고 장흥 노력항에서 '오렌지호'를 타고 제주도에 들어가 본적이 있었습니다. 둘째 빼고 우리식구 네 명에 곰돌씨, 이모네 식구, 아빠 친구네 등 단체로 장흥에서 만나서 배타고 제주도(장흥-제주 구간, 두시간 반 정도)에 들어가서 한라산 등반을 했지요. 저는 배멀미를 안하는지라 거의 바이킹 급으로 흔들리는 배를 재밌게 탔습니다만 막내나 곰돌씨는 사경을 헤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뒤로 배타고 어디 들어갈 생각을 안해요.
싸이월드 사진을 뒤적뒤적- 세월이.. 정말 빠르군요.
이 글을 쓰면서 오렌지호에 대해서 찾아보니 여러 문제로 2015년 운항을 중단했고, 작년부터 운항 재개에 대한 기사를 몇 편 찾았지만 아직 운항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완도, 고흥, 해남, 목포 등지에서 제주로 운항하는 여객선에 대한 정보는 제주배닷컴에서 확인 하실 수 있어요.
어쨌든, 딱 한번 지나가본 장흥 시장을 제가 왜 기억하느냐!!!! 바로바로바로 장흥 삼합을 못먹고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들어가기 전에도 못먹고, 나와서도 아빠가 독단적(?)으로 메뉴를 결정하시는 바람에 못먹었어요. 마침 점심시간이라 이번에 먹고 가기로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쪽으로 올라가면 죄다 삼합집입니다. 1박 2일 멤버들이 와서 촬영했던 곳인가봐요. 1박 2일은 꼭 챙겨보는 티비프로그램인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멤버들 사진 안붙은 집이 없네요.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현재 3기 멤버들 사진이 붙어있는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장흥토요한우촌(061-863-0568)과 끄니걱정(061-862-5678)
다 먹고 나와서 플랜카드가 붙어있던 뒷건물과 앞건물이 다른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요.
장흥토요한우촌에서 고기를 사가지고 옆집 끄니걱정에서 상차림비를 내고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처음 가보는 거니까 시키는대로.
치마살, 꽃등심, 부채살 할인 받아서 84,000원
적당히 한우를 골라 사서 옆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끄니걱정 상차림비 안내
상차림비는 성인 1인당 4000원이고 키조개 관자 10,000원, 표고버섯 5,000원을 추가해서 소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끄니걱정 메뉴판
표고버섯(5,000원)과 키조개 관자(10,000원)
기본 상차림
소고기+키조개 관자+표고버섯 = 장흥 삼합
소고기는 그냥 소고기 맛이고 키조개 관자는 소고기와 표고버섯 사이에서 맛이 너무 죽어서 사실 있으나 없으나였습니다. 그런데 표고버섯이 너무너무너무 좋고 맛있더라고요. 식사 후에 시장에서 표고버섯을 2만원 어치나 사왔어요.
육회비빔밥(10,000원)과 누룽지(3,000x2, 6,000원)
육회비빔밥은 둘째가 먹고 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삼촌과 엄마의 말씀에 의하면 곡성 육회비빔밥보다 못하다고 하십니다. (다음에는 육회비빔밥을 먹으러 곡성에 가야할까봐요) 누룽지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고 다른 밑반찬들은 전라도 음식답게 기본적으로 다 맛있었어요. 육회비빔밥과 누룽지, 상차림비 등을 포함해서 54,000원 결제했습니다.
배를 동동 두들기며 다시 완도로 내려가는길에 강진을 지나게 되었는데, 강진은 아무래도 도자기 마을인 것 같습니다. 찻잔, 예쁜 그릇을 좋아하는 저는 촉박한 일정이 아니었다면 몇 군데 들어가서 구경을 해봤을 겁니다.
드디어 보이는 완도 바다
완도에 대한 기억은 엄마와 둘이 여행했을 때 들렀던 신지 명사십리 해변이 전부입니다. 그때는 해남을 거쳐 '완도대교'를 통해 완도에 들어갔었는데, 2017년 '장보고대교'가 개통 되면서 이번에는 장흥 쪽에서 완도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싸이월드 소환!
2010년도 10월, 명사십리 해변풍경입니다. 싸이월드가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하면서 올려두었던 사진들의 상태가 안좋아져서 아쉽습니다. 제가 본 해변 중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백사장이었고, 엄마랑 둘이서 한참을 놀았던 곳이라 이번에 들르지 못해 서운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보니 다음에 여행 할 경로가 짜여지네요. :)
우리 일행의 이번 완도 나들이의 목표는 전복과 삼촌이 너무너무 궁금해 하시던 전복빵입니다. 무브무브!
완도 타워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요금표
모노레일은 완도 지역 주민 외에는 할인 요금이 없어요. (6,000x5 =30,000원)
완도타워 모노레일 운행 시간표
점심시간에 운행이 쉬는 시간이 있으니 여행 일정짜시는 분들은 운행시간을 잘 확인하세요.
노란색 모노레일을 타고
타워를 향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완도 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하트섬이 귀여워요.
완도항과 제주도로 출발 준비 중인 실버클라우드호(Silver Cloud)
완도 타워
완도타워까지 산책로로 걸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많이 높지 않고 조경이 잘 되어 있으니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풍경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전복빵.
장보고 빵이었네요.
완도타워 입장권은 또 별도로 끊으셔야합니다. 성인 1명 2,000원이고 만 6세 미만, 완도군민,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 만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입니다. 남산타워도 잘 안올라가는데 완도까지 와서 굳이 입장권을 내고 완도타워에 올라간 이유는 전복빵을 파는 까페가 완도타워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까페에서 어쩌다 들은 이야기인데 완도 시내에서도 장보고 빵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여행하기 바로 며칠전에 TV에서 전복빵와 해초라떼에 대해 보시고는 삼촌께서 꼭 드셔봐야한다고 강조를 하셨다고 합니다. 뭐... 관광지니까요.
전복빵, 정식 명칭 장보고빵입니다. (1개 5,500원)
작긴하지만 전복 한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마들렌 사이즈 정도)
장보고라기 보다는 거북선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법하고 비릿하면 어쩌지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비리진 않았습니다. 저는 빵과 전복냄새의 조합이 별로였어요. 게다가 빵이 어찌나 퍽퍽하던지...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른들에게는 티비에 나온거 드셔봤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요.
다음은 해초라떼! (4,000원)
해초라떼는 삼촌만 드셨습니다. 우리는 한모금씩 맛만 봤어요. 시원합니다.
완도 타워에는 먼곳의 풍경까지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 되어있습니다(무료).
완도타워 안에서 본 풍경입니다.
아마도 전복 양식장...?
완도 타워 옆에서 짚라인을 탈 수 있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데, 한번 타볼까요?
동절기 할인 행사중입니다.
정상요금이 16,000원이지만
동절기 평일 요금 14,000원, 짝궁 이벤트라고 둘이타면 1,000원 씩 더 할인을 받아서 엄마를 빼고 네 명이서 13,000원씩 짚라인을 타보았습니다. (13,000 x 4 = 52,000원)
여수 아쿠아리움은 시간이 안맞아 못갔지만 아쿠아리움 입장권도 여러가지 할인 혜택이 있었고 짚라인도 현장에 도착해보니 위ㅁㅍ같은 곳에서 온라인 구매를 하는 것보다 가격이 훨씬 쌌습니다. 저는 닥치는대로 다니는 스타일이지만 여행을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시는 분들은 티켓 가격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 전에 현장에서 판매 중인 가격을 확인 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안전 교육을 받고, 특공대 출신이신 삼촌께서 '이런것 쯤이야' 하시면서 가볍게 점프.
사실 저희 세자매 모두 짚라인은 처음입니다. 0_0
내려가는 중에는 뒤로 누운 자세를 유지해주세요.
멀어져가는 둘째.
엄청 무서워서 그렇지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서 전복을 사러 갑니다.
모노레일 직원분들께 추천을 받았어요.
아니 저것은 기사로 보았던 황금전복상??
완도의 어선들
모노레일 직원께서 추천해주신 전복 좋은 집
훈희수산 영어조합 010-4811-9924, 061-554-3860
영어조합은 5인 이상 조합원들이 협업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택배 주문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엄청 바쁘시더라고요.
전복이 크기별로 분류되어있습니다.
전복장을 담글용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50,000원 13-14개)
전복 횟감은 마리당 5,000원짜리 큰 걸로 구입했어요.
완도는 전복 밖에 없습니다.
1월은 전복이 살짝 비싼 시기라고는 하는데 완도 군내를 돌아다니며 본 ㅇㅇ수산 이런 곳들은 전복때문에 엄청 바빠보였습니다. 생선회를 먹고 싶었던 둘째가 수산물센터와 회센터 몇 곳을 돌아보았는데 생선은 별로 없고 심지어 한 회센터에서는 바쁘다고 까였어요. 흠.
어쨌든 전복빵도 먹었고 전복도 구매했으니 목적은 달성한 셈입니다.
완도 바다를 뒤로 하고 다시 순천으로 돌아갑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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