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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30 라넌큘러스
    당근냥,/그림 그려요. 2019. 11. 4. 14:02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오늘의 수채화는 막내의 생일 기념으로 그려본 라넌큘러스입니다. 

      '매력', '매혹'이라는 꽃말을 가진 예쁜 꽃이예요. 4월 쯤, 봄에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봄이 되면 빨강, 노랑, 분홍 라넌큘러스를 넓적한 화분에 한데모아 꽃이 질때까지 보는데, 실제로 보면 그림보다 훨씬 오묘하고 예쁩니다. 색이 예쁜 아주 아주 얇은 종이를 정성껏 겹겹히 쌓아 빚어놓은 것 같아요. 

      매일 매일 꽃을 보다보면 절정이 되었을때 색이 가장 쨍-(채도가 높다!ㅎㅎ)하고 진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뒤로는 물이 빠지듯이 색이 빠져요. 색이 점점 빠지는 모습을 보면 조금 슬프기도 한데 그래도 하늘색이 물든다.. 생각하면 위로가 된달까요. 여튼, 이렇게 색이 빠지면서도 꽃잎이 계속 붙어있는 꽃들이 있는 반면 라넌큘러스는 절정이  지나고 나면 살짝만 손을 대도 모든 꽃잎이 바스라지듯이 한꺼번에 떨어집니다. 


      동백꽃은 꽃이 질때 꽃이 통째로 떨어져서 동백 숲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가 툭툭- 들릴정도라고. 목이 잘리듯이 꽃이 툭 떨어지는 모습이 많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거라고 하셨던... 고등학교때 문학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생한데... 어떤 작품을 배울때였는지 기억이 안나요!! 심지어 문학선생님 성함도 기억이 났는데!!! 서정주의 시 일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이 느낌이 아니고...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하세요.  "선운사 동구") 답답...

      뜬금없이 동백꽃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때의 문학시간 이후로 동백꽃, 동백 숲은 저에게 조금 환상적인 이미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내 서울에서만 자라서 동백꽃을 오래오래 지켜볼 기회가 단 한번도 없기도 했고요. 꽃이 툭 떨어지는 느낌이 가슴이 툭 내려앉는 느낌일까 상상만 해왔어요.

      동백꽃은 저에게 너무 머나먼 꽃이고, 그 비슷하게 라넌큘러스의 꽃잎이 바스라 질때의 느낌으로는 시를 쓸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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