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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의 맛집 1 : 독일제빵 호두파이
    당근냥,/이야기해요. 2020. 5. 3. 16:42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요즘 춘천에 놀러 가신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춘천의 맛집을 하나씩 소개해볼까하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곰돌씨의 고향이 춘천이고 부모님도 춘천에서 쭉 살고 계셔서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거든요. 그래서 외출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따라 지역 내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새로 생기는 음식점, 카페를 많이 가봤습니다. 

      곰돌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춘천과 별로 인연이 없어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 친구들과 소양강댐 근처로 여행 한 번, 전철 개통되자마자 당일치기 전철여행 한 번이 전부였어요. 두 번 다 춘천의 명동에서 닭갈비와 거기서 파는 막국수를 먹고서는 '우리 동네 춘천닭갈비만 못한데'라는 생각을 했지요. 알고보니 춘천 사람들은 명동을 안 간다는 사실. 게다가 곰돌씨를 만난 후 서울에서 족발이나 보쌈 시킬 때 따라오는 막국수와 '춘천 막국수'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잠깐 비주얼 보고 가실게요~


    비빔 막국수



    물 막국수


      춘천 분들은 물막국수에 식초, 설탕, 겨자 등으로 취향껏 맛을 내서 드십니다. 곰돌씨의 말에 의하면 '정형화된 맛이 없어서 취향껏 원하는 맛을 만들어 먹는다'는데 타지인인 제가 보기엔 그거 그냥 맛이 없어서 그런 것... 막국수 처음 먹으러 갔을 때 곰돌씨가 막국수에 설탕과 식초, 겨자를 짬뽕해서 타는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심지어 면수에 간장이라니!! 

      그래서 말도 못 하고 속으로 엄청 걱정을 했었는데(시부모님께서 맛집이라고 데려가 주신 곳이니까요), 집집마다 육수와 양념장이 다르긴 하지만 춘천 막국수를 처음 먹어보았을 때 저의 소감은 '평양냉면과 거의 비슷하다'였습니다(저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먹어요). 묘하게 당겨서 한 번씩 생각나는 슴슴함! 제가 좋아하던 평양냉면집이 없어진 뒤로 이제 남은 것은 막국수다!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어쨌든 곰돌씨도 점점 저를 따라서 쌩(?) 막국수를 즐기게 되었답니다. 이 사진은 지난 4월 20일에 찍은 것인데, 제가 춘천에서 가 본 막국수 집 중에 제일 마음에 들어서 가장 많이 가 본 집의 막국수예요. 그런데 사장님이 이 날 정신이 없으셨는지 김치가 맛없이 담아졌는지 맛이 좀...달라서 핸드폰에 묻어 두었던 것입니다. 다음에 다시 가보고 리뷰할게요. 


      그래서 드디어 본론, 호두파이를 소개합니다.

      빵을 좋아하시는 춘천 어머니 덕에 춘천에 새로 생기는 빵집을 두루두루 가보고 있는데, '독일제빵'은 병원에 입원을 하신 어머니께서 '서독제과'에서 호두파이를 사다 달라고 하셔서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무려 1968년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2대째 운영하고 있는 빵집이라고 하니 이름이 서독에서 독일로 바뀐 것도 수긍이 갑니다. 저는 호두파이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 당시에는 그냥 사다만 드렸는데 집에 돌아오니 아른아른 생각이 나더라고요. 딱~~~~~~ 한입만 먹고 올 걸.




      산수유 열매도 아니고 아플 때 생각나는 맛이라니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명함을 챙겨 왔는데 곰돌씨가 일주일 만에 시켜주었습니다. 


      독일제빵, 춘천시 중앙로 1가 77-2

      호두파이 26,000원, 배송료 4,000원




      꼭 맞는 상자에 포장이 되어 왔습니다. 




      서비스로 빵을 여러 개 넣어 주셨는데, 소보루 빵인줄 알고 먹었던 스콘(오른쪽 위)이 무지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에 카스테라(카스텔라가 표준어래요!!!!)가 너무너무 제 취향이었습니다. 파리바게트 카스텔라보다 훨씬 촘촘하고, 촉촉한 치즈케잌만큼 보들보들하고 그보다는 뽀송뽀송해요. 이 카스텔라 때문에 여기 다시 가겠다 생각했습니다. 가운데 빵은 브라우니인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그냥 초코빵이었고 찹쌀떡이랑 크림빵은 못 먹어봤어요. 0_0 




      꽁꽁 얼려먹으면 맛있다고 합니다. 




      랩으로 한 겹 더 쌓여있는데 택배 상자가 좀 찌그러져있다 했더니 파이도 조금 깨지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이 구른 것 같습니다. 




      호두가 가득.




      얼려먹으라고 했지만 일단 맛을 봐야죠.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필링이 매~우 달아요. 양갱만큼. 느낌도 양갱이랑 비슷합니다. 




      그래서 커피에 딱. 그런데 왜 녹차가 자꾸 생각나죠?




      냉동실에 잘 넣어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꺼내 먹은 것인데 호두가 올라간 양갱 느낌이라 얼려먹는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호두 아래 깔려있는 필링이 되다만 푸딩의 느낌이랄까요, 꾸덕꾸덕하고 고급 양갱의 맛입니다. 필링이 엄청 달긴 한데 호두가 많이 올라가서 한입 딱 베어 물었을 때 단맛이 엄청 강하지 않아요. 

      호두 향도 싫어하고 입 안에 남는 호두 맛도 싫어하는 막내의 평가는 논외로 하고 곰돌씨는 '과하게 달지 않고 호두의 양이 충분해서 만족스럽다. 냉동보관이라 보관이 편하고 바로 꺼내 먹을 수 있어서 좋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늘의 브런치 멤버였던 저희 엄마도 엄청 맛있다고 하셨어요. 호두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에겐 반 쪽이 정량이지만 그 한입이 얼마나 맛있는지. 


      가끔 사 먹게 되지 않을까요? 카스텔라 때문에라도 춘천에 가면 다시 들르게 될 것 같은데, 그때 매장 사진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연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있는 힘껏 열심히 놀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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