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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을 배반하지 않는 가수 '이승환', 두 번의 '무적전설'
    당근냥,/이야기해요. 2020. 1. 14. 18:29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작년 11월달에 이승환 콘서트 '무적전설' 서울 콘서트 티켓을 받고 설레어 하며 글(무적전설을 기다림)을 쓴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11월 30일 서울 1차 공연과 12월 28일 광주 공연에 다녀왔어요. 서울 공연은 체조경기장 맨 꼭대기자리를 예매했었고 플로어석에서도 보고 싶어서 서울과 무대 셋팅이 비슷할 것 같은 광주 공연을 예매했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촬영이 허가!!!!된 곡들이 많았어요. 저는 노느라 카메라 드는 시간도 아까워서 사진을 몇 장 못찍긴 했지만 유튜브에 찾아 보시면 촬영허가 표시가 된 무대들을 영상으로 촬영해서 올려 놓으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내용의 공연을 다른 지역으로 두 번 가본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저는 뭐... 둘 다 좋았지만... 간단하게 후기? 느낀점?을 써볼까 합니다. 


    먼저 서울 1일차 공연. 



      토요일 6시 공연이라 서울 시내를 관통해서 가는데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10분 정도 늦었는데 공연 시작이 조금 늦춰져서 다행히 놓치는 부분 없이 보고 왔답니다. 맨 뒷자리는 처음 앉아 보는데 엄청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일단 뒷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마음껏 일어나서 뛸 수 있다는게 가장 좋았고요, 사운드는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좌석과 상관없이 걱정 안해도 되니까... 무대와 객석 전체를 한눈에 다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이번 공연의 스케일이 커서 광주공연의 플로어석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 좋았습니다. 막내와 곰돌씨는 (다른 요인이 있긴 했지만) 서울 공연이 훨씬 재미있었다고 해요. 




      BTS 커뮤니티에서 주 경기장 콘서트 맨 꼭대기 자리 시야가 어떻냐는 질문에 어떤 분이 "3층 맨 꼭대기 자리는 아티스트를 보러가는 자리가 아니라 아티스트에게 나를 보여주는 자리다"라고 댓글을 남긴 것을 보고 감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저는 태생부터 누군가의 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를 느끼기도 했지만요) 응원봉은 아니어도 맨 꼭대기에서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 흔들고 있자니 뭔가 딱 공감이 되면서 저 무대 위의 사람에게 내가 하나의 별 처럼 보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참 좋았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 보다는 가깝습니다. 




      아낌없는 레이져쇼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객석으로 날아오는 무대,




      승환님께서 말씀하셨죠. 니가 안 본 그 공연이 최고였다고. 

      



      무적전설 서울 공연은 제가 본 '이승환 콘서트' 중에 가장 큰 규모였는데 정말정말 최고였습니다. 혼자서 거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여러가지 일로 너무너무 힘들어서 다신 이런 큰 공연 안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아니될 말씀이십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체조경기장 콘서트 꼭 다시 가고 싶어요. 특히 엔딩곡에서, 마이크도 없이 그 넓은 체조경기장을 오로지 목소리로만 채우는 모습에 모두들 숨죽이며 승환님의 마지막 숨소리를 기다리는 순간! 그 순간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노래들로 꽉꽉 채워진 공연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승환님의 멘트 몇가지.

      첫 곡에서 음정이 살짝...? 공연 전에 체크할 것이 많아서 잠을 거의 못 자서 컨디션이 안좋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목소리가 좋아지니까 불안해 하지 말라고 말씀을 딱 하시는데, 헉! 하면서도 무대에서 그게 느껴지다니 역시 30년지기 가수와 팬은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저는 11집 부터 이승환의 음악을 듣기 시작한 늦은 팬이지만... 지금까지 가수 이승환은 팬들과 별로 교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30주년을 맞아 이번에 특별히(?)하는 팬들에 대한 사랑고백보다도 처음의 그 멘트가 훨씬 더 한 공간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게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추억을 배반하지 않는 가수', 너무도 당당한 그 말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쉽지 않은 것임을 잘 알기에 진심으로 감동했고, 그가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승환의 새로운 음악을 응원하고 또 좋아하고, 새로운 팬이 많이 유입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때론 승환님의 행보가 다소 융통성 없고 고집스러워 답답해 보일때도 있지만... 또 그렇기에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 눈 팔지 않고 오롯이 음악만을 해 올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그래도 이번 공연에서 이번 앨범 신곡들을 많이 못들어서 아쉽고, 계속 체조경기장 규모의 공연을 보고 싶기때문에 여기서라도 안타까워해보렵니다. 아...! 완벽하게 무대 셋팅이 안 된 곳이더라도 '이 좋은 노래가 내노래다' 한소절만이라도 좀 불러주시지...ㅠ_ㅠ 이승환이 생각보다 무지무지 괜찮은 사람인데 TV 예능에 좀 나와주시지...ㅠ_ㅠ   


     


      '소년의 이상, 청년의 열정, 어른의 품격을 갖춘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는 승환님. 저도 그렇게 따라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줄이 너무 길어서 '광주에서 찍어야지~' 했는데... 저 거대 행성이 안 와있었어요. 




      MD도 줄이 너무 긴데다 시간이 마감되어서 포기하고 안가지고 있는 CD만 두 장 사왔어요. 사실 가장 사고 싶은 것은 4집!!!



      이제 광주로 갑니다~!



      처음에는 플로어석이라도 좀 뒷 줄이었는데 운좋게 취소표를 발견하고 한자리를 바꿨어요. 곰돌씨와 막내와 뚝 떨어져서 혼자 앉아 있으려니 이상했지만




      돌출 무대 바로 앞이라니 자리 너무나 좋은 것...!!!!




      이번에는 아예 카메라를 챙겨갔는데, 서울공연때보다 더 열심히 노느라고 사진을 더 못찍었어요. 게다가 첫 인사때 '지방 분들은 왜 공연 중에 화장실을 그렇게 가는지 방광이 유독 약한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시길래 그냥 웃고 넘겼는데, 와... 관객들이 너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빈 자리를 보고 안그래도 시무룩한 우리 가수님 더 힘빠질까봐 진짜 열심히 응원했어요. 그런데 막내와 곰돌씨 쪽은 훨씬 더 심해서 밴드 소개하고 그럴 때는 인터미션인것마냥 100명도 넘게 왔다갔다 한 것 같대요. 앞자리 진상 커플까지... 여자분이 남자분 무릎에 올라가고 아주 막 그냥... 촬영 허가 여부와 관계 없이 공연 내내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에... 끝나고 가보니 둘 다 화가 잔뜩 나 있더라고요. 서울 공연의 반의 반도 못즐기고 심지어 '사랑이 어떻게 그래요'를 듣는데 집중 못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광주'라는 도시 자체에 대해 심장이 얼어붙었다나... 제 자리 쪽도 문제가 있긴 했지만 저의 두성을 사용한 샤우팅으로 무찌르고(?) 진짜 열심히 신나게 놀았거든요. 그런데 끝나고 막내와 곰돌씨를 만나보니 둘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나봅니다. 165,000원 짜리 좌석인데... 이것땜에 호텔에 차비에...0_0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어쨌든 앞쪽은 덜하긴 했지만 관객 매너가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서울 공연이 규모도 크고 화려합니다. 




      플로어석의 장점은 공연 기획자가 의도한 레이저 연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무대와 가까운 자리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최고지만 곰돌씨와 막내는 플로어석이라도 무대와 멀면 차라리 2층이 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무대 바로 앞 저에게는 카메라 들기도 아까운 시간들이었는데, 멋진 사진 한장 갖고 싶었어요. 




      다음에는 빠른 티켓팅을기약하며...




      운동을 가야하니까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내년에 복근을 공개하겠다는 승환님. 곰돌씨가 자극을 받아서 파워 운동을 시작했고, 저도 운동 중입니다. 올 연말에는 모두 함께 복근 공개를....!!!!????



      좋은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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