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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아침 수산시장에서 사온 꽃게로 꽃게탕 만들기 (외숙모레시피)
    당근냥,/만들고 놀아요. 2020. 7. 4. 17:52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이번 글이 아쉽게도 이번에 순천에서 찍어 온 마지막 레시피예요. 숙모께서 바람처럼 수산시장을 질주하시다가 딱 멈추시더니 점심은 꽃게탕이라며 꽃게를 사 오긴 했는데, 여름 꽃게는 살이 없어서 맛이 없대요. 봄이나 10월 지나 가을, 겨울에 맛있다고 합니다. 



    오전 5시 46분, 아침 해가 뜨고 있는 고속도로를 씽씽 달려 도착한 곳은



    돌산항에 위치한 여수 수협 군내 활어 위판장


    여수수협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555-12

    061-644-2062

    매주 일요일 휴무


      여수에서 돌산으로 넘어가서 꽤나 들어가야 해서 순천에서 2시간 거리 정도 되었습니다. 돌산이 엄청 크더라고요. 가다 보니 바다 풍경이 예쁜 곳에 새로지은 펜션도 많고 풀빌라도 본 것 같고, 호텔, 리조트도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엔 돌산에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바다



    매주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바다낚시를 다니시는 삼촌의 친구분께서 '모든 살아있는 생선은 돌산 위판장으로 모인다!'라고 말씀해주셔예요. 평일 오전에 경매가 시작되는데, 일반인들은 경매에 참가할 수 없어도 바로 낙찰받은 생선들을 싸게 살 수도 있고 또, 어시장에는 활어가 별로 없으니까 활어를 많이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쉬는 날이었지만 바다낚시를 하는 배들이 나가기도 하고 버스가 들어오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삼촌 친구분 말씀에 의하면 바다 낚시를 나갔다가 아무것도 못 잡으면 이 곳에서 생선을 사 가면 된다고 하셨대요. ㅎㅎㅎㅎㅎㅎ


      쉬는 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삼촌과 숙모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 위치를 봐 두려고 들어와 봤습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별 수 없이 여수로 나와서 다시 우리가 늘 가는 그 곳


      오전 7시쯤.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 앞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여름휴가 때면 여기서 회를 사다 먹습니다. 공영주차장이고 1시간 무료주차예요. 



    길 건너 여수 수산시장으로



    매의 눈으로 둘러보며 바람처럼 질주하는 삼촌과 숙모



    쭉 지나 교동시장으로 



    숙모의 눈에 띈 것이 이 꽃게!


      배에서 잡아서 바로 냉동해 오는 것이래요. 다섯 마리 30,000원. 삼촌께서 한 마리가 상태가 별로라고 말씀하셨지만 판매하시는 할머니가 엄청 다급하게 봉투에 쓸어 담으시더라고요. 집에 와서 보니 역시나. 


      그리고 청각이라는 이상하게 생겨서 저는 안 먹는 해초를 사셨고, 



    말린 민어를 샀습니다. 이거 아마 50,000원


      찜이나 구이용입니다. 더 말려야한대요. 



    집에 와서 이렇게 망에 넣어 베란다에서 말리시더라고요. 


      이런 걸 집에 두고 쓰시다니. 



    차를 타고 근처 중앙 선어 시장으로 이동한 시간이 오전 7시 30분쯤.



    여기도 한 시간 무료주차 주차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숙모랑 삼촌께서 슥- 훑으며 걸어가시는데 대체 뭘 보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숙모가 고르신 것은 갑오징어.


      갑오징어 다섯 마리와 서대 네 마리 까지 35,000원. 저랑 엄마는 마트에 익숙해서 가격 흥정도 잘 못하고 이런 식으로 담아져 있는 것은 살 엄두도 안 나는데, 갑오징어가 싱싱해서 사셨대요. 아, 여수시장이나 교동시장 쪽에 깨끗하게 손질된 갑오징어를 판매하는 곳이 많았는데, 그건 냉동 갑오징어를 손질해서 파는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어쨌든 크게 수확이 없이 장보기가 끝났습니다. 


      아침은 조훈모 과자점에서 산 샌드위치와 빵으로 해결했고, 점심은 숙모가 예고하셨던 대로 꽃게탕입니다. 

      꽃게 손질부터 할게요.



    꽃게를 싱크대에 부어놓고 


      보면 볼수록 탐나는 업소용 싱크대!



    알이 보이게 등껍질을 일부러 깨 놓은 것이래요. 0_0



    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잘 닦아줍니다. 



    가위로 배 껍질? 부분이랑



    다리 끝 뾰족한 부분들을 잘라주세요.



    칼로 반을 가르고 





    화살표 부분에 모래주머니가 있다고 합니다. 



    손으로 잡고 



    쏙 빼주면



    요렇게 구멍이 뻥



    꽃게 살이 빠지지 않도록 바구니에 잘 담아두고 


      반 가른 다음에는 물로 막 씻으면 안 되니까 처음에 잘 닦아야 합니다!



    탕을 끓일 냄비에 물을 담아 가스렌지에 올려주었습니다. 



    다시팩, 국물용 멸치, 다시마를 넣어주었어요. 



    껍질을 깎은 무를 칼로 뚝뚝 떼어 넣습니다. 



    손조심!


      이렇게 하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는데... 저는 못 따라 할 것 같아요. 뭇국 끓이듯이 무를 썰어버리면 맛이없다고 하니까 적당히 비슷하게 불규칙하게 덩어리로 썰면 되지 않을까요? ㅠ_ㅠ



    다시 국물이 포르르 끓으면 



    무만 남기고 국물용 재료들을 건져냅니다. 



    요리용 스푼으로 고추장 한 스푼 



    된장은 고추장보다 많이 풀어주고 



    국물이 끓는 동안 표고버섯, 대파, 청양고추를 썰어놓습니다. 



    국물이 팔팔 끓으면 



    게를 살살 넣어줍니다. 


      이렇게 물이 끓고 게를 넣어야 비린내가 안 난다고 하네요. 



    뚜껑을 덮고 끓이다가 (6분)



    다시 끓기 시작하면 마늘 한 스푼,



    표고버섯과



    나머지 야채들을 넣어줍니다. 



    야채에 국물을 살살 끼얹어가며 



    거품도 좀 걷어내주고 



    보글보글 끓입니다. (5분)



    이건 제가 요청드린 갑오징어예요. 


      심하진 않지만 제가 언제부턴가 갑각류 알레르기가 생겨서 새우나 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으면 불~편한 정도라 그냥 먹을 때도 있는데 작년 겨울에 대게를 왕창 먹고 피부과에서 약까지 먹었던 터라 타지에서, 게다가 일반 병원을 가기도 힘든 이때에 굳이 감수하고 먹을 수가 없어서 저는 오징어만 건져먹었어요. 

      갑각류 알레르기는 성인이 되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세요!


      아, 갑오징어는 많이 익히면 질겨지니까 먹기 직전에 넣어서 살짝 익혀 먹습니다. 


      * Allergie(독일어)는 알러지, 알레르기 중 '알레르기'로 쓰기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마지막 간은 새우젓으로 맞춥니다. 



    충분히 끓여주세요. (새우젓 넣고 15분)



    갑오징어를 넣고 1분만 더 끓여줍니다. 



    갑오징어를 품은 꽃게탕? 



    끝까지 보글보글 끓인 다음



    냄비째 통째로 식탁에 올려놓고 맛있게 덜어 먹으면 됩니다. 



    흔한 일요일의 점심밥상


      그새 꽃게 한쪽이 사라졌.... 

      꽃게탕 왼쪽부터 서대 구이, 고구마순 나물 무침, 갓(물) 김치, 꼬막 무침, 오른쪽에 청각무침, 김장김치입니다. 



    통통한 갑오징어는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서 



    꽃게탕 국물과 먹으면 넘넘 맛있더라고요. 



      맛도 비주얼도 어마어마한 꽃게탕이었습니다. 

      올여름은 코로나 때문에 외가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여름휴가가 없을 것 같은데, 연말까지 심각한 상황이 지나가고 겨울 휴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에 맛있는 게 더 많거든요.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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