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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kemon GO] 포켓몬 일기6 : 세 자매의 대모험
    당근냥,/게임해요. 2019.02.20 17:50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2019년 2월 19일 화요일

    날씨: 눈, 비, 흐림


      오늘은 둘째가 쉬는 날이었다. 

      어제 사랑니를 빼고 병원에 들러 소독을 하고 온 막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머나먼 길을...

      일단 가볍게 3km 정도 떨어져있는 N백화점에 들러보기로했다. 

      눈이 펑펑 올지도 모르니까 우산도 하나씩 챙기고~ 전에 포켓몬 사냥에 나설때보다 옷도 따뜻하게 입었다. 

      백팩을 메고 보조배터리와 생수도 챙겼다. 이제 완벽해! >_<

      N백화점에서는 두 개의 포켓스탑이 잡혀서 엄청 신났다. 둘째는 예쁜 트레이닝복도 한 벌 샀다. 아이템도 많이 얻고 포켓몬도 많이 잡아서 신난 둘째는 전철을 타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가자고 한다. 오호...! 30여분을 까페에 앉아서 놀다가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고 "막내몬 가자!!"를 외치니 막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진짜 가는거야...?"

     

      이게 얼마만의 월드컵경기장인지. 

      바람이 서늘하다. 

      경기장 앞 광장에 있는 체육관을 향해 걸어가는데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스쳐지나가는 한 포켓몬 헌터. 


      아무래도 그가 이 체육관의 주인이었나보다. 우리 자리가 남아있었다. 


      한 겨울 평일, 해질무렵의 경기장은 정말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저 멀리 보이는 '고래왕자'의 그림자. 


      둘째는 왜 집과 반대방향으로 가냐며 이상해했지만 평화공원을 통해서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본 경험 밖에 없는 나는 당당하게 선두에서서 '이 길이 집에 가는 길이야!'를 외치며 평화의공원 호수 건너편에 있는 고래왕자를 향해 돌진. (알고보니 월드컵경기장 쪽에서도 자전거도로로 내려갈 수 있었다. 응암역에서 시작해서 불광천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는 한강까지 이어진다.)


      얼어붙은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쉬고 있는 둘째(오른쪽)의 뒷모습이 유독 풀이 죽어보이는 이유는 전철에서 우산을 놓고 내렸기 때문이다. 바로 유실물센터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했지만 우산이 없었다고. 

      둘째는 다시는 전철을 타고 오지 않겠다고 했다. 막내는 힘들어서 정신줄을 놓기 직전이다. 


      막상 고래왕자를 잡고나자 다시 힘이 솟는 둘째. 공원이라그런지 포켓스탑도 많고 포켓몬도 많이 나온다. 

      머리에 새싹달린 모부기랑 치코리타 요런 녀석들. 처음보는 포켓몬도 많았다. 


      포켓몬 따라서 공원을 빙빙 돌다보니 다리가 천근만근. 셋 다 어그부츠를 신어서 발바닥이 찢어질걸만 같았다. 

      그리고 ㅂ천 산책로로 내려왔을 때는 집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야하는 산책로 끝 ㅇ역까지 남은 거리가 4.5km 정도. 

      사실 자전거를 한참 탈때 많이 지나 다니긴 했는데 걸어서 가본적이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데... 


      강을 따라서 포켓몬들이 무지무지 많이 나오는 것이다!!! 물에서 사는 녀석들도 많이 나온다. 내가 잡고 싶었던 귀여운 가오리 '만타인'까지! 만타인은 둘째랑 전에 한번 쫓아갔다가 위치를 못찾아서 놓쳤었다. 만타인을 한마리 잡고 신나서 1km 전진~! 어맛? 또 만타인이다. 이거 잡으면 또 1km 신나게 걸을 수 있겠다.  


      설레는 마음으로 황금열매까지 던져주고 몬스터볼을 던지려는데, 몬스터볼이 없었다. omg...

      몬스터볼을 충전하고 싶어도 모아놓은 돈은 이미 탕진, 캐쉬로 좀 지르고 싶어도 한 번도 핸드폰 게임을 사거나 아이템결제를 해본적이 없어서 카드 정보 입력이 안되어있고... 이대로 너를 보내야 하는가.

      막내가 친구들 선물함이라도 열어보라고 하지만 받는 족족 다 써버려서 남아있을리가....오!!!!!! 쏘유님의 선물이 남아있던 것이었다!!!!!! 친구들 간에 주고 받는 선물은 복불복이라 볼이 없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쏘유님의 선물은 딱 빨간 몬스터볼 세 개. 아, 쏘유님의 지하군주까지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떨리는 마음으로 볼을 던지는데 첫번째 볼은 실패. 두번째 볼도 실패하자 둘째가 말했다. 

      "대갈X에 빡! 맞추는 심정으로 공을 높이 던지란 말야!"


      마지막 볼에 성공! 뿌-듯.

      

      ㅂ천은 몬스터는 많이 나오는데 포켓스탑이 없어서 몬스터볼을 얻을 길이 없는 나는 굉장히 서러운 구간이었다. 


      고래왕자도 보내고(훌쩍). 몬스터볼이 없으니 다리는 아프고. 막내는 핸드폰 배터리가 없고. 둘째꺼 내꺼 보조배터리 다 나갔고. 둘째는 어깨가 너무 아프다고해서 막내가 가방을 대신 메줬는데, 알고 보니 둘째의 가방에는 문제집(??????)과 아이패드와 스위치 등등이 들어있었다. 

      몬스터를 더 이상 못잡으니 힘은 들대로 들고 춥고 배고파서 우리가 도착하기도 전에 퇴근해서 집에 먼저도착하게 생긴 곰돌씨를 중간에 내리게 해서 결국 택시타고 함께 귀환했다. 


      너무 힘들어서 3kg쯤 빠지지 않았을까 했지만 저녁으로 1인 1장어를 먹었다. 

      

      다음에는 각자 보조배터리를 챙기기로 했다. 

      목도리도 하기로 했다. 그리고 파스를 붙이며 신발은 꼭 운동화를 신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막내와 나는 레츠고피카츄 몬스터볼을 사야하나 고민중이다. 


      막내의 소감: "포켓몬 마스터가 되는 길은 참으로 파란만장하구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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