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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kemon GO] 포켓몬 일기4 : 둘째와 몬스터볼
    당근냥,/게임해요. 2019. 2. 17. 14:18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2019년 2월 15일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와있는데 점심 무렵에 둘째와 막내가 차를 타고 나를 잡으러 왔다. 

      이마트에 가야한다나. 

      막내는 어젯밤에 내가 찍어줬던 증명사진 인화, 둘째는 몬스터 볼을 사러 온 것이었다. 

      이마트에서는 몬스터 볼만 따로 팔지 않고 둘째가 곰돌씨에게 선물했던 '레츠고피카츄' 게임타이틀과 몬스터볼 셋트만 판매하고 있었다. 어떡하지?


      사진 인화를 기다리며 커피집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이브이 가챠(がちゃ, ガチャ,  Gacha: 뽑기) 하나씩. 이제 포켓몬스터 굿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다섯 종류 중에 내가 원하던 것을 포함해서 딱 귀여운 것 세 개를 둘째가 뽑아 주었다. 일본에는 사촌동생이 살고 있어서 자주 놀러갔는데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뽑기는 둘째가 돌려야 한다. 막내와 나는 꽝손. 

      그런데 한 개에 2000원씩이나해서 너무 비싸다 그랬더니 둘째가 나보고 정신차리란다. 500엔은 500원이 아니라 5000원이라고. 아. 


      둘째가 몬스터볼을 사려는 이유는 몬스터볼이 지나가기만해도 포켓스탑을 자동으로 돌려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곰돌씨는 평상시에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달리는 자동차에서는 너무 빨라서 포켓스탑을 돌리거나 할 수 없다. 당연히 운전 중에는 핸드폰 조작을 하면 안되기도 하고.(하지만 포켓몬고 설정을 '언제나 모험모드'로 두고 백그라운드 실행을 해 놓으면 차가 막히거나 신호대기시에 걷는걸로 인식한다. 완전사기!) 그런데 이 몬스터볼이 포켓스탑을 지나가게 되면 자동으로 간판을 돌려서 아이템을 얻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말 출근을 위해 반드시 오늘 사야 한다고.


      커피를 마시며 몬스터볼만 따로 판매를 하는지 근처의 롯데몰과 스타필드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고 있는데 둘째가 갑자기 닌텐도 스위치까지 통째로 사겠다고 했다. 아니 왜... 막내와 내가 벙쪄서 보고 있으니 동물의 숲이 4월 말쯤 출시되는데 닌텐도 DS때 처럼 막내와 나도 스위치를 사게 될거라나? 

      닌텐도 DS는 작기라도 했지. 저렇게 큰걸 어떻게 들고다니냐... 속으로 궁시렁~

      그리고 집에 있는 곰돌씨의 스위치도 막내가 더 많이 플레이 했다. 둘째의 스위치도 막내가 더 많이 쓰지 않을까... 어쨌든, 샀다. 


      둘째는 '포켓몬스터 레츠고! 이브이'를 샀는데 주인공이 데리고 다니는 몬스터가 이브이냐, 피카츄냐 차이일뿐 내용은 똑같다고 한다. 


      막내는 약속있어 나가고 둘째는 집으로 돌아와서 스위치와 핸드폰과 몬스터볼과 씨름하며 설정하는 데에만 몇시간 걸린것 같다. 

       "몬스터 볼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바꾸러 가야할 것 같아" 

       "... ..."

       "박사를 대체 어디서 만나라는 거야"

       "... ..."

      막내도 없고, 나는 아는게 없어서 핸드폰 설정만 대강 맞추고는 일단 출동~!!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몬스터볼 안에 전설의 포켓몬 '뮤'가 들어있어서 그런거였다고. 박사는... 모르겠다. 


      금요일은 올 겨울 들어서 눈이 제일 많이 온 날이었다. 눈이오다가 오후엔 비가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날씨, 시간, 장소에 따라서 나타나는 몬스터가 달라진다고 한다. 강가에 가면 물에 사는 녀석들이 많이 출몰한다고. 아무래도 조만간 한강으로 나가봐야 할 것 같다. 


      평소에 이렇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날씨 감각이 없어서 오늘도 후드티만 덜렁 입고 나온 둘째와 나는 또다시 손이 꽁꽁 콧물이 훌쩍. 요샌 장갑끼고도 핸드폰 하던데...

      너무너무 추워서 포켓스탑이 잡히는 실내 어딘가를 찾다가 세군데나 포켓스탑이 잡히는 장소를 찾았다. 예~!!

      바로바로... ㄹㄷ리아!!

      퇴근하는 곰돌씨와 친구와 약속이 끝난 막내를 기다리며 저녁을 뭐먹을까 고민하던 순간 눈에 보이는 저것은...


      철 지난 스노우 볼이 남아있던 것이었다!!! 여기가 바로 말로만 듣던 포켓몬 성지?

      뭐든 사면 11,000원에 구매 할 수 있다고 해서 ㄹㄷ리아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다. 막내는 ㄹㄷ리아 햄버거를 처음 먹어봤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맛이 없었... 하지만 스노우볼은 퀄리티가 매우매우매우 좋았다. 

      게다가 포켓스탑이 세개나 걸리는 곳이라서 자주 와야할 것 같은데 여기서 대체 뭘 먹으면 좋을지모르겠다. 


      곰돌씨가 세자매에게 사준 스노우볼~ 이상해씨는 둘째가


      막내는 피카츄를 좋아하니까, 피카츄는 막내꺼.


      처음보는 이녀석은 메타몽이라고 한다. 씹다만 풍선껌 같이 생겼는데, 어떤 모습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녀석이라고. 

      눈사람이 귀여우니까 이건 내꺼!


      신나게 포켓스탑을 돌리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빨강팀 두마리가 지키고 있는 체육관에 들러서 우리가 차지하고 가자고 걸어오는데 체육관 근처에 다가가자 하늘색 이브이가 한마리 뿅 하고 추가되었다. 이브이를 놓고 지나가는 청년을 보며 막내가 하는말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 포켓몬을 하다니."

      

      ㅇ주민센터 잠만보에게 당했던 설움을 잊고 이브이를 비롯한 빨강팀 세마리 몬스터를 뚜들겨서 쫓아내고 넷이서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둘째가 하는 말,

      "둘이서 다닐땐 좀 창피했는데 네 명이라 부끄럽지 않아."


      그리고 나는 감기를 얻었다.

      둘째와 나는 예쁜 추리닝을 사러 가기로했으며 내일은 꼭 패딩을 입고 나오자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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