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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순천의 먹거리(겨울) 3: 전복장과 순천의 회
    당근냥,/이야기해요. 2019. 2. 24. 18:48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여행] 순천의 먹거리(겨울) 1: 여수

      [여행] 순천의 먹거리(겨울) 2: 장흥삼합과 완도전복 편에 이어 1월 남도여행의 마지막 편입니다. 


      완도에서 생선회를 구하다가 까인(?) 둘째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저녁으로 회를 먹어야겠다며 삼촌께 순천에서 괜찮은 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여쭈어봤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생선을 사거나 회를 드시고 싶으실땐 고흥 녹동으로 다니신다고 하셨지만 늦은 시간에 아쉬운대로 소개해 주신 곳이 영일수산이었습니다. 순천에서 회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을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일수산 (전라남도 순선시 해룡면 대안리 840-4, 011-9601-1448, 061-723-0147)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1층 면적의 대부분을 수족관이 차지 하고 있습니다. 



    한쪽에 회 단가표가 적혀있었고요.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2층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 우리 앞 팀이 '능성어'를 사는 것을 보고 우리도 따라 사봤습니다. '다금바리'와 비슷한 생선이라고 합니다.



    능성어 (kg당 50,000원, 125,000원 정도)


      1층 한 쪽 주방에서 회를 떠주시고, 매운탕거리도 손질해서 포장해 주셨습니다. 



    회를 뜨는 동안 구경한 줄돔


      왠지 자꾸 눈이 마주치는 것 같더라고요. 0_0


      그렇게 생선회까지 저녁거리를 잔뜩 가지고 숙모가 기다리시는 삼촌 댁에 도착했습니다. 



    완도에서 사온 전복을 개봉~ 싱싱하죠?



    숙모께서 재빨리 전복 횟감을 손질 하셨습니다.



    전복 윗부분에 V자 모양으로 잘라낸 부분이 전복 이빨입니다. 



    물기를 살짝 제거하고



    칼집을 내어 적당히 썰어줍니다.



    기호에 따라 다진 청양고추를 뿌리면 끝


      초고추장이나 쌈장, 기름장 아무거나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사실 전복의 맛은... 오독오독한 식감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바다향? 엄청 싱싱한맛? 이때까지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능성어 회


      탄탄한 식감에 쫄깃쫄깃하고 달달한 것이 굉장히 맛있는 회였습니다. 사진을 깜박했는데, 매운탕도 정말 맛있었어요. 



    숙모의  밑반찬 감태


      감태를 어떻게 설명드려야할지... 해조류이긴 한데, 매생이보다는 조금 뻣뻣하고 파래 보다는 얇고 길고... 순천에 가면 항상 있는 반찬이라 숙모가 뭔가 비법을 가지고 만들어 놓으셔서 맛있는건지 원래 맛있는 재료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맛있어요. 잠깐 찾아보니 감태가 전복의 먹이라고 하네요. 전복도 먹고 전복이 먹고 사는 감태도 먹고 우린 역시 최종 포식자...ㅠ_ㅠ



    그리고 간장게장!



    막내가 좋아하는 간장게장!


      숙모께서 막내가 게장을 잘 먹는다며 갈 때마다 양념게장이든 간장게장이든 꼭 게장을 내어주세요. 갑자기 흰 쌀밥이 먹고 싶어집니다. 



      점심에 이어 저녁은 더 잘 먹고 이제 이번 여행의 최종목표 '전복장'만들기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삼촌께서 슈퍼에 들러서 운동화 빠는 솔을 사오시더라고요. '솔로 박박 문질러 닦아야 하나보다.'라고 생각했지요. 


    커다란 고무대야에 전복을 쏟아 담고


      전복에 민물이 닿는 순간 전복이 죽기 시작한다고하네요. 



    이것이 바로 전복을 닦기 위해 사온 솔입니다. 


      자, 이제 껍데기를 솔로 박박 문지르면 되나요?

      아닙니다.  

      솔로 박박 문질러 닦아야 하는 곳은 바로바로... 정말 충격과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전복 살 부분에 묻어있는 까만 것들이 무늬가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전복은 조개와 달리 뚜껑(?)이 한쪽 뿐이죠. 왜 저렇게 생겼나 이 전까지는 궁금해해보지도 않았던터라 몰랐습니다. 전복은 바위에 붙어사는 애들이었어요.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까만 무늬같은 것들이 바다물때... OMG.

      전복은 닦는게 일이라는 말은 들었던 터였는데 솔로 닦아야 하는 부분이 껍질 뿐만아니라 전복의 배부분, 바로 저 바다물때를 닦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박박...


      오... 전복 배를 솔로 사정없이 문지르면서 둘째와 저는 어린시절 엄마가 목욕탕에서 때타올로 배를 사정없이 문지르실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이상해!!! ㅠ_ㅠ

      잘 닦이지도 않고, 물은 점점 구정물처럼 되어가고... 심란. 

      끝도 없이 벅벅 닦고 있다보니 숙모께서 스톱을 외치셨습니다. 너무 많이 닦아도 맛이 없대요. 

      여튼, 더 이상의 사진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저 날 이후로 전복이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이 정도 닦으시면 됩니다. 


      닦은 전복을 깨끗한 물에 헹구어 줍니다.



    간장을 끓이고 있는 모습


      숙모께서 우리가 완도에 다녀오는 동안 전복장에 들어갈 간장의 재료들을 준비해놓으셨고, 전복을 손질하고 있는 동안에 간장이 끓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시국물내는 재료는 다 들어간다고 합니다. 


      물과 진간장 비율은 2:1, 곰 솥 하나 전복 80개 정도의 분량에 쓰이는 양으로 간장 1.8리터 3병을 쓰셨다고 해요. 저는 따라할 엄두도 안나지만 요리에 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재료만 알아도 도움이 되실테니 간장에 들어간 재료 알려드릴게요. 간장게장이나 새우장 등등에 응용하셔도 될겁니다.


      * 전복장 간장 재료

      물과 진간장 2:1 (간장 1.8리터 3병)

      소주 두 병

      생강, 대추, 감초, 양파 3개, 무, 다시마(물이 끓으면 넣었다가 5분 뒤에 뺍니다), 대파(뿌리까지), 마늘, 마른고추, 표고표섯

      당귀액기스(없으면 물엿)

      인삼, 더덕(없으면 안넣어도 됨)


      간장은 양파가 오그라 들을 때까지 끓이면 됩니다. 



    전복을 끓는 물에 한번 휘적휘적 씻어주고 



    물기를 빼줍니다.



    냄비에 차곡차곡 전복을 쌓아주고



    끓는 간장을 붓습니다.



    꼬르륵



    전복이 완전히 잠길때까지 부어주고 통후추를 몇 알 띄워줍니다.


    그리고 하루 정도 식히고 간장을 따라내서 다시 끓인다음 부어서 식히는 것을 두 번 반복하면 완성입니다.(간장 부었다가 식히기 총 세번)



    완성된 전복장은 간장은 별도로 냉장보관 전복은 냉동보관 합니다.



    먹을때는 간장을 따라서먹는데 간장게장처럼 간장을 드시려면 생수로 농도를 맞추면 됩니다. 



    저는 적당한크기로 잘라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버무려 먹었어요. 


      하지만 전복을 닦을 때의 충격이 가시질 않는달까요... 모를때가 행복했어... ㅜ_ㅜ



      여기까지가 2박 3일 간의 정신없는 여행이었습니다. 

      2박 3일이라고는 해도 3일째는 둘째의 출근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촉박한 일정이었지만요. 그래도 정말 알차게 먹은 것 같습니다. 정말 잘 먹는 우리 식구들.

      순천에서 9시 전에 출발해서 살짝 늦은 점심은 우리동네에서 먹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좋아져서 확실히 서울-순천간 이동시간이 줄어들었어요. 



    깔끔한 우리 동네 음식점에서 여행을 마칩니다.



    엄마가 쏘신 점심은 갈비탕



    마지막 사진은 개운하게 수정과로 하겠습니다.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활기찬 월요일 맞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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