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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박완규 in 부활당근냥,/이야기해요. 2019. 10. 16. 21:59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난데없이 BTS에 꽂혀 입덕기를 투척(?)하고 사라진 뒤로 세 달 만에 인사드립니다.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발이 시린 계절이 되었고(수족냉증...), 국내외 여러가지 이슈로 마음이 시끌시끌한 요즘입니다.
저는 여전히 되는대로 꽂히는대로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셨나요?
저는 다음까페를 시작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거쳐 지금은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SNS를 타인과의 소통보다는 기록용으로 사용하는 편이예요.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글을 쓰기도 좋고 해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곤합니다. 갑자기 SNS사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싸이월드가 날아간(갈뻔한?) 소식을 들어서 입니다. 카카오스토리도 이 블로그도 언제 날아갈지 모르니까 그래도 더 오래 남아있을것 같은 블로그를 좀 더 편하게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ㅎㅎ
그래서 생존신고와 함께 최근에 다녀온 콘서트 후기를 남겨볼까합니다.
저는 셀프 연말이벤트로 공연을 보러가곤 하는데, 1920시즌에 제가 선택한 첫 콘서트는 내년에 35주년을 맞이하는 '부활'이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멍때리며 티비를 돌리다가 박완규씨가 20년만에 다시 부활의 보컬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집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1) 돈을 낼 사람이 어딘가를 가고싶다. 2) 그리고 공지 : '나 이번에 ooo 가고 싶은데, 같이 가실 분~?' 3) 손 든 사람들과 간다.
이번 콘서트의 멤버는 저와 곰돌씨, 막내, 그리고 엄마까지 네 명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김태원씨를 국민할매시절부터 알기 시작해서 부활을 유명한 곡들 위주로 대강 아는 정도였고, 곰돌씨는 20년전에 부활의 5대 보컬이었던 박완규씨가 'Lonely night'을 원키로 부르던 시절에 콘서트를 다녀왔던 전력이 있습니다. 지금도 좋아하고요. 막내도 곰돌씨의 영향을 받았는지 어릴때부터 부활을 좋아했어요. 저희 엄마는 '불후의 명곡'으로 부활의 팬이 되셨지요. 게다가 '나는 가수다'로 좋아진 박완규씨가 부활 보컬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이번 콘서트를 엄청 기대하셨습니다.
지난 10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의 공연은 박완규씨가 부활에 11대 보컬로 20년만에 재합류한 이후 첫 공연이었습니다. 라이브 '투어'라고 되어있었지만 티켓을 예매할 당시에는 다른지역 공연 일정이 공개 되어있지 않아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건가 생각도 했답니다. 입구에 플랜카드나 포스터도 하나 안붙어있는 공연장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공연 시작 전 꽉찬 관객석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고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현재 부산공연(2019년 12월 21일)의 티켓이 오픈되어있네요.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말그대로 전시장으로 지어진 곳이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막내가 '우리학교 축제도 안 갔는데, 이런데서 콘서트를 보다니!!!!!'하고 외칠 정도였어요. 무대 앞으로 회색 플라스틱 의자를 쭉~ 배치 했는데 단차도 없고 앞, 뒤, 옆으로 의자 간격이 너무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제가 예매할 당시에 무대 양 사이드 앞자리에 자리가 비어있었고 가운데 라인으로는 네 자리 붙어있는곳이 11번째 줄이 제일 앞이라 고민을 했는데요, 무대가 넓지 않고 양 옆에 스크린이 있어서 앞자리라도 사이드 시야가 훨씬 안좋을 것 같습니다.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의 장점은 같은 건물 안에 홀 바로 앞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까페가 여러곳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애매해서 까페라도 있길바라며 간단하게 간식거리를 싸갔는데 같은 건물에 까페는 물론이고 식당도 여러곳 있어서 칼국수 먹고 공연보러 들어갔어요. 그리고 공연 중간에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길래 궁금했는데 공연장 안에도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0_0
생각했던것보다 관객들의 연령대가 꽤 높았는데, 지나고 보니 팬들을 배려하기 위한 공연장 선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분위기가 뭐랄까... 상당히 프리했어요.
하지만 공연은 절대 프리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박완규씨의 달라진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번에 다시 부활의 보컬로 돌아오면서 리더인 김태원씨가 복귀조건으로 '감량'을 원했다곤 하지만 무려 20kg을 감량해서 현재 61kg, 게다가 아이돌 뺨치는 복근이라니!
저는 lonely night 시절의 박완규씨 목소리보다 현재의 묵직하고 깊은 음색을 더 좋아하는데요, 특유의 음색을 잃지 않으면서 살짝 날카로워지고 훨씬 힘이 있어진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이면 부활 데뷔 35주년을 맞는다고 하는데, 박완규씨 말대로 50주년까지도 문제 없을 것 같아요. 가자!!!!!
사랑해서 사랑해서, lonely night, 21C 불경기, 크게 라디오를 켜고, 비와 당신의 이야기, never ending story, 회상1, 회상3, 비밀, 사랑할수록, 희야, Jill's theme , 그림, 무정부르스
처음들어보거나 제목을 모르는 곡들이 좀 있어서, 곰돌씨의 도움을 받아 공연 곡들을 생각나는대로 써보았습니다.
보컬 박완규씨의 목소리, 노래, 밴드의 연주 너무너무 좋았고 현장에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태원씨의 기타연주곡 Jill's theme. 정말 넋놓고 들었어요. 부활을 오랫동안 사랑해온 곰돌씨는 연주력이 예전같지 않다며 슬프다고 했지만 라이브를 처음 듣는 저는 너무 아름다워서 슬펐습니다. 기타 연주 내내 손을 화면에 가득 잡아주었는데 세상에... 손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 이상하게도 계속해서 마음에 김태원씨의 거친 목소리가 남아돕니다.
그래서 라이브 꼭 다시 가고 싶어요.
맨 앞에서 보겠다고 YB콘서트를 보러 대전까지 갔던 적이 있는데 둘째와 막내는 제가 주유소 풍선같다고 기겁했지만 저를 비롯한 몇몇 열정적인 관객을 보며 윤도현씨가 '가수하길 잘했다'라는 말을 했을 때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가수와 내가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고조되는 그 느낌이 정말 오싹했어요.
이번에도 공연이 진행될수록 엄마가 일행이 아닌척 절대 안쳐다보실정도로 곰돌씨와 둘이서 매우 열정적이긴 했지만 저희 앞 줄 분들이 너무 점잖으셔서 살짝 자제를 했는데... 그래도 쪼끔 죄송하기도 하고... 다음엔 기필코 맨 앞줄 예매를 성공해서 감상을 원하시는 관객분들께 민폐를 최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다짐으로 마무리라니.
마지막으로 곰돌씨가 저에게 자랑한 부활의 앨범을 보여드리며 오늘은 인사드리겠습니다.
1, 2집은 LP판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없어졌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LP판이라니... 대체 당신은 어느 시대 사람....?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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