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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전설을 기다림
    당근냥,/이야기해요. 2019. 11. 13. 22:22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기다리던 콘서트 티켓을 받은김에 오늘은 가수 '이승환'에 대하여 글을 써볼까합니다. 


      *이승환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11월 23일 대전을 시작으로 30, 31일 서울, 12월 8일 부산, 21일 인천, 28일 광주에서 '무적전설'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합니다. 


      대학생일때 프로모션 회사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가수의 콘서트 스태프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학생 인턴이다보니 스태프의 일을 한다기보단 그냥 살짝 경험하는 정도였고, 사실 콘서트 장에 앉아서 내내 졸았던 기억밖에 없어요. 꽤... 유명한 분이었지만 당시에 아는 노래가 딱 두 곡 밖에 없어서 아는 노래가 나올때만 잠깐 정신을 차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콘서트는 노래를 모르면 재미없는 거야'라는 생각이 콕 박혀서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들으러 콘서트에 간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안해봤어요. 

      사실 문화생활을 위한 외출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 새롭게 개봉한 영화, 뮤지컬, 연극, 전시 등의 관람을 위한 나들이는 일년에 두어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연말 이벤트 격인 공연 쇼핑에서 처음으로 콘서트 목록을 훑어 보게 된 것이 2015년도 였는데, 첫 콘서트를 고르는데 꽤나 고심을 했었습니다. 대학교 축제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를 좀 몰라도 재밌을 만한 것으로 골랐는데... 2015년 12월의 마지막 날 올림픽 공원 SK 핸드볼 경기장. 뭐... 노래를 전혀 모르는 동행인 1, 2, 3이 포함 된 것 치곤 나쁘진 않았는데, 2층 첫째 줄 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동떨어져있어서 TV보는 기분이었어요. '너네끼리만 신났냐?' 이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생각했지요. '아, 콘서트는 무조건 앞자리에서 봐야겠구나.'


      이 이후로 공연을 고르는 기준의 가장 우선순위가 좌석이 되다보니까 공연관람의 히스토리가 일관성이 없습니다. 가장 최근 부활 - 작년 연말에는 케이윌 - 이승환 - 메탈리카(곰돌씨의 pick) - YB ...


      이쯤에서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첫 사진의 티켓을 보시고 궁금하실 겁니다. 그런데 왠 B석? 13열?




      '가수 이승환'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2014년도 히든싱어 3의 출연 회차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그 전에 이승환에 대한 경험은 고등학교때 '세가지 소원'이라는 노래를 친구가 노래방에서 예쁘게 불렀던 것. 그 뒤로 가수에 대해 상상했던 이미지가 TV에서 어쩌다 보고 와장창 깨졌던, '이승환 = 좀... 이상함'이 다였습니다. 스탠드 마이크를 막 휘두르고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를 내는 모습이 충격이었죠. 저 가수가 세가지 소원을 불렀다고?

     그도 그럴것이 저는 1세대 아이돌부터 대중음악을 접한터라 저에게 음악은 '보는 것'이 었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웃으며 노래를 방긋방긋 부르는 모습이 당연한 것이었어요. 아니면 당시 유행했던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것', '듣는 음악'에 대한 생각은 제가 샀던 이승환 11집 'Fall to Fly'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평상시 머릿속에 생각이 끊이지 않는 저는 음악에 집중을 해서 듣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음악을 찾아 들을만한 소양도 없었기 때문에 TV에서 보여 주는 음악 위주로 소비를 해왔는데, 그래서 더더욱 이승환의 음악과는 오랫동안 접점이 없었지요. 


      CD플레이어가 고장나서 속상해 하던 저에게 도타친구 제이님이 요새 누가 시디를 듣냐고 했지만 그게 접니다. 귀를 막는게 싫어서 이어폰을 잘 안쓰기도 하고, 핸드폰에는 노래를 한곡씩 찾아서 넣어야하니까... 저 CD플레이어를 2012년도 부터 썼는데 이승환 11집 이전에 꽂혀있던 CD는 디즈니 공주들 OST, 조수미 only love, 클래식음반, 가을동화 OST 0_0... 


      그러다가 '히든싱어 3 - 이승환편'을 딱 보게 된 것이죠. 물론... 기사로 먼저 접하고 궁금해 하던 차에 일부러 찾아봤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서 종종 눌러 봅니다) 출연자들 모두 이승환님의 오랜 팬이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한 연예인을 저렇게 좋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신기한 마음이 있었고(히든싱어 처음 본 사람), 보다보니 팬들이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또 그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승환'이라는 사람이 너무 궁금하고. 그 와중에 노래는 너무 좋고. 오랫동안 가수 이승환을 좋아하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닮아가는 모습의 팬들을 보면서, 더 잘 살아야겠다고 말하는 승환님의 음악이나 삶을 대하는 진심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 뒤로 여러가지 방송이나 영상들을 찾아보고 관련 기사들을 읽어보고, 음악을 들어보면서 가수는 좋은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어요. 

     





        그리고 드디어 첫 이승환 콘서트, 몇 좌석 안남은 자리 중에 예매하느라 2층 거의 뒷줄에 앉았는데 정말 너무너무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음악의 한 가운데 앉아 있는 기분. 소리가 몸을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저보다 좋은 귀를 가지고 중딩때부터 뱅앤올룹슨 이어폰을 써와서 음질에 민감한 막내의 첫 콘서트 경험 역시 2015년도 문제의 그 공연이었는데, 'Only Ballad' 이후로 콘서트에서도 음악 '감상'이 가능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무적전설' 서울공연 vip석이 매진되어 망설이는 저에게 '들으러' 가자며 아예 맨 뒷 줄에 앉자고 하더라고요. (막내는 곰돌씨의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이승환님의 노래를 들어왔습니다.) 영화관을 제외하고 라이브 공연에서 제일 뒷 좌석은 처음 앉아보게 될텐데도 사운드에 있어서 소외감은 걱정이 되지 않아요. 사실 어떤 느낌일까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vip석 공연도 보고 싶어서 좌석이 남아있던 12월 28일 광주 공연도 예매를......했죠.






      2017년도 'High End' 공연은 일찌감치 vip석 티켓팅에 성공해서 다녀왔었는데, 공연장이 커질 수록 vip석은 단차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앞 줄일수록 관객에 파묻혀서 '감상'보다는 공연장 분위기를 '즐김'에 가깝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성껏 소리를 모으는 발라드도 좋지만 어마어마한 성량과 힘이 발산 되는 락도 정말 정말 좋았어요. 소리를 만들어내기위해 그것을 음반에 담기 위해 공연장에 온전히 풀어놓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지 음악에 문외한인 저는 알 수가 없지만 어렴풋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긴 합니다. 그 다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가수 이승환 앞에 '소리의 신', '공연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이승환 CD는 꼭 곰돌씨 차에서 한 번 들어봅니다. 제 CD 플레이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샀는데도 불구하고 넘 오래돼서 a/s가 안된다는 말에 던져버리려고 했으나 몇 대 때렸더니 다시 되서 일단 쓰고 있지만 음질이 좋진 않기 때문에... (다시는 살 일이 없는 M사!)

      여튼, 오디오가 좋은 곰돌씨의 차에서 듣는 'Fall to Fly 後' 와 '3+3' 두 개의 앨범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10억 광년의 신호'는 주르륵...ㅜ_ㅜ







      30주년, 공연의 신, 무적의 귀환, 저는 1999년의 '무적'을 경험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무적전설'이 얼마나 굉장한 경험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최근의 승환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듣고 정말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11월 2일 여의도에서 승환님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콘서트 티켓을 끊어 놓았던 저는 콘서트를 미리 체험하는 기분이었어요. 거의 한시간 정도를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도로 한복판에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노래를 하시는데, 기분이 참... 날씨도 춥고 매연도 심하고, 중요한 공연들 앞두고 감기라도 걸리시면 안되는데. 저러다 또 욕먹으면 어떡하지. 작년에 난생처음 피켓팅(빠데이)이라는 것을 실패하고 혼자 맘상해서 콘서트 안갔었는데, 목소리가 더 힘이 있어지고 좋아진 것 같은 것은 무슨일? 이런 상황에서도 CD음질 라이브 뭐야. 좀 앞에 있었으면 '여기 승환님 노래 아는 사람있어요!'하면서 열심히 따라 부를 수 있는데. 등등. 오만가지 생각에 복잡 미묘했습니다. 

      그래도 그 날 괜히 슬펐었는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함께 바람을 맞고 있다는 생각에 속상한데 또 고맙고. 


      삶을 녹여 낸 음악을 하고 있기에 외면 할 수 없다는 승환님. 모든 행보와 앞으로의 음악을 응원하겠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가요!




      분위기를 바꿔서, 곰돌씨의 골동품(?) CD 사진과 함께 '우리의 애정곡' 순위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곰돌씨의 애정곡 :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2006), 천일동안(1995), 물어본다(2004)

      당근냥의 애정곡 : 화양연화(2014), 붉은 낙타(1997), 10억 광년의 신호(2016)

      막내의 애정곡 :  기다림(2001), 내 생애 최고의 여자(2010), 루머(1999), 내가 바라는 나(1995) .... 막내의 추천곡들은... 와... 이건 일단 저부터 들어봐야할 것 같아요. 0_0


      3일만에 글을 마무리 하니 일단 신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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