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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밥 만들기의 모든 것(엄마레시피)
    당근냥,/만들고 놀아요. 2020. 4. 12. 19:18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주부들은 온 식구가 다 모여있는 주말이 정말 힘들죠. 특히 저희 아버지께서 삼식...... 까다롭지는 않으시지만 그래도 아침 먹고 치우면 금방 점심이고 점심 먹고 치우면 또 저녁이고, 매 끼니 식사를 고민해야 하는 엄마를 보면서 자라온 터라 주부는 정말 엄청난 직업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저는... 음... 틀렸어요. 


      어쨌든, 주말이라 식구들이 다 모여있어서 엄마께서 뭔가 특별식(?)을 만들고 싶으신데 요새 고기를 너무 자주 먹었다... 싶으면 김밥을 싸십니다.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어묵탕 끓여서 함께 먹거나 이도 저도 귀찮으면 컵라면, 저는 커피와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해요. 김밥에 커피, 피자에 커피 이런 조합이 은근히 괜찮습니다. 


      엄마가 김밥을 싸기로 결정한 날이면 재료 준비를 다 해갈 때쯤 전화로 저를 부르시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레시피를 훔쳐보겠다는 마음으로 꼭 시작부터 같이하기로 하고 일찌감치 엄마네 집으로 갔습니다. 재료 준비부터 식탁에 딱 앉아서 먹기 시작한 시간까지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게다가 찍은 사진이 100장이 넘는 것을 보고 김밥을 싸는 게 보통일이 아니구나를 느꼈답니다. 김밥의 속 재료는 취향껏 넣으면 되지만 저희는 돌고 돌아 결국 기본 김밥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오늘도 정말 맛있는 김밥이 만들어졌으니까 만드는 과정 참고하셔서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김밥 18줄!!! 분량입니다. 보통 점심, 저녁까지 먹게 되지만 다섯 명이서 점심에 거의 다 먹었다는 것이 문제...0_0



    쌀은 미리 불려둡니다. 


      전기밥솥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밥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압력솥은 밥을 하는데 15분 정도밖에 안 걸리거든요. 



    냄비에 시금치 데칠 물을 담아 불에 올리고



    시금치 한 단을 손질합니다.



    뿌리를 잘라 잎을 한장씩 떨어뜨리고 



    운뎃 부분의 작은 잎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물에는 상관이 없는데 김밥에 쓰기에는 맛이 없다고 하시네요.



    당근도 하나 깨끗이 손질했습니다. 


      보통 당근을 두 개 정도 사용하는데 오늘은 집에 당근이 하나밖에 없어서...



    물이 끓기 시작하면



    굵은 소금을 좀 크게 한 꼬집 넣고 



    시금치를 넣고 젓가락으로 뒤적여가며 데칩니다.



    뒤적 뒤적



    다 익으면 건져서... 


      사진을 찍은 시간을 보니 뜨거운 물에 넣어서 건지기까지 시간이 똑같아서 당황했습니다. 40-50초 정도 데쳤나봐요. 



    찬물에 담가 식힙니다.


      시금치는 잠시 여기서 대기~



    계란 10개에 



    가는 소금을 조금 넣고 저어서



    계란물을 만들어줍니다.


      계란물도 잠시 대기~



      이쯤에서 엄마가 저에게 드디어 임무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맛살 까기!


      김밥햄은 보통 '주부9단'꺼 암거나 쓰시는데, 맛살은 그날그날 맘에 드는 거 골라오십니다. 크래미나 맛살이나 맛은 비슷하지만 저는 맛살이 더 좋습니다. 맛살이냐 크래미냐도 그날그날 달라요. 하지만 크래미는 속 껍질을 벗기고도 잘게 찢기를 해야 한다는 것!



    크래미를 잘게 찢어두었습니다. 



    당근은 채를 썰어줍니다.



    빛의 속도로 당근을 채 써신 어머니.


      쿨하게 채칼로 썰어도 된다고 하십니다.  



    햄도 적당히 갯수 맞춰서 잘라줍니다. 


      크래미도, 당근도, 햄도 잠시 대기!


      이제 재료 손질(?) 단계가 끝났습니다. 



    밥물을 맞추고


    *참고 : 압력솥으로 맛있게 밥하기



    굵은 소금을 약간 넣고 섞어 준 뒤



    식용유를 조금 넣어주고 뚜껑을 닫고 밥을 시작합니다. 


      사실은 포도씨유였어요.



    약불 위에 기름을 두른 팬을 올리고



    만들어 두었던 계란물의 절반(5개 분량)을 부어 줍니다.


      첫번째 계란 지단이 익는 동안



    찬물에 담가놓았던 데친 시금치를 다시 한번 헹구고



    채반에 받놓습니다. 



      약불에 계란 지단이 두껍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7분정도)



    뒤집어서 완전히 익혀주고



    도마 위에 올려 식힙니다.



    같은 방법으로 두번째 지단을 부쳐줍니다.


      계란 지단이 식는 동안,



    계란을 부쳤던 팬에 채 썰은 당근을 넣어줍니다. 



    식용유, 굵은 소금 약간을 넣고 볶습니다.



    통 깨를...


      너무 많이 쏟아졌네요. 0_0



    당근이 다 익으면(3분) 불을 끄고 참기름을 두르고 섞어줍니다.



    계란 지단을 채 썹니다. 


      보통 김밥 가게에서 쓰는 것처럼 길게 잘라도 되지만 계란이 많이많이 들어가면 맛있어요.



    볶은 당근을 한쪽으로 살살 밀어놓고 계란을 담아줍니다. 



    새로운 팬에 찢어놓은 크래미를 기름 없이 구웠어요. 



    햄도 잘 뒤집어 가며 구워줍니다.


      햄이나 맛살을 김밥에 그냥 넣는 것보다 귀찮아도 구운게 훨씬 맛있습니다!!!!!!!



    김밥을 쌀 준비가 거의 끝나갑니다. 


      힘을 내세요!



    물기를 꼭 짠 시금치에 가는 소금 약간과 


      모든 재료는 약간 싱겁게 간을 합니다. 나물하듯이 소금 많이 넣으시면 안돼요!



    통 깨,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우엉과 단무지는 봉지채로 물기를 꾹 짜서 준비합니다.


      이마트 단무지는 한 봉지에 12개 들어있어요. 두 봉지를 사용했습니다. 남은 우엉과 단무지는 작게 잘라서 김밥 먹을 때 같이 먹으면 됩니다. 








      

    양푼에다 밥을 퍼서 뒤적뒤적



    김밥용 김을 까 놓으면


      김밥용 김은 볼 때마다 맨날 달라요. 어쨌든 '구운', '김밥용' 김을 사시는 것은 확실합니다. 



    드디어 김밥을 '쌀'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김밥을 말아봅니다. 



    김 발 위에 김을 한 장 올리고


      김의 반들반들한 쪽이 위로 가게 놓습니다.  그래야 뜨거운 밥을 올려도 김이 덜 운대요. 



    밥을 적당히(?) 올려서 



    잘 펴줍니다.



    일단 햄과 단무지로 벽을 만들어주고



    모든 재료를 빠짐없이 올려준 뒤



    손으로 재료를 잘 누른 채로



    발을 끝에서부터 말아가며



    김이 재료 부분을 한 바퀴 감쌌을 때부터 김 발을 바깥으로 빼줍니다.



    김 발을 빼주면서 꾹꾹 눌러 말아주세요. 



    다시 김 발을 전체적으로 감아서



    양손으로 힘주어 꾹꾹꾹 누르면 끝!


      김 발을 잘 못 사용하면 김밥이 잘 안말리거나 풀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터지기도 하고 밥을 김의 너무 끝까지 올리면 밥이 막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가끔 재료를 너무 많이 올려서 감당이 안되면 손으로 일단 살살 말아본 뒤에 김 발로 꾹꾹 눌러서 마무리를 하기도 해요.  



    김밥을 다 말았습니다. 


      보통 스무 줄 정도 예상하고 재료를 준비하는데, 밥이 모자라거나 필수 재료인 단무지가 모자랄 경우에 오늘처럼 열여덟 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밥이 많은 것 같아서 처음부터 밥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밥이 모자랐어요. 

      뭐... 열여덟 줄이든 스무 줄이든 이것은 여섯 식구의 일요일 점심과 저녁. 얼른 마무리하고 남은 김밥 먹으러 갈 거예요~♪



    참기름을 김밥 위에 살살 바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접시에 예쁘게 담아줍니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김밥~!


      사실 이 사진은 촬영용으로 셋팅한 것이고요, 



    그냥 이렇게 몽땅 잘라놓고 먹습니다. ㅎㅎㅎ


      이러나 저러나 맛있어요. +_+

      저는 여태 엄마가 테이블 위에 김밥을 쌀 재료를 세팅 해 놓으실 때 가서 잘 몰랐는데, 재료 준비부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각보다 길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뭔가 계획대로 틈없이 일을 착착착 하셔서 2시간 정도 걸린거지 저 혼자였으면 재료를 하나씩 준비하느라 오전 내내 했을 것 같아요. 


      요즘 외출을 맘껏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김밥을 싼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소풍이 연상이 되면서 기분이 좋습니다. 아쉬운대로 김밥 도시락 싸서 집 소풍 어떠신지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김밥에 크래미 대신 맛살을 넣는다면? (20.05.20)



    맛살도 기름없이 구워주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귀찮아도 구운 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그리고 김밥에 밥알이 좀더 탱글탱글했으면 좋겠다... 하면


    다 된 밥에 다시 식용유를 넣어 섞어줍니다. 



    밥 알끼리 훨씬 덜 달라 붙어요. 



    아.. 맛있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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