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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냥의 커피이야기 - 제8화 : 캡슐머신이 갖고 싶어요.
    당근냥,/커피 마셔요. 2018. 7. 1. 21:30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참으로 오랜만의 커피이야기입니다. 오랜만이지만 다시 여름이라 전의 글 들과 이어지는 느낌이네요. 그러고보니 올 해는 작년에 그렇게 유행하던 '콜드브루'가 쏙 들어갔군요! 올 해는 에어컨을 일찍 틀기 시작해서 저도 아직 더치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에어컨 틀고 차가운 커피를 마시면 추우니까요. '여름날 최고의 호사는 시원한 곳에서 뜨거운 커피 마시기!'라고 늘 주장하는 저는 언젠가 안목해변에 가서도 커피집에 앉아서 뜨거운 커피만 마시고 왔었지요. 어쨌든, 이것 저것 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커피가 제일 좋습니다. 



    2013년 8월 11일, 강릉 안목해변 



      아! 제가 일부러 구입해서 마시는 차는 우리나라에 매장이 있었을 때는 루피시아(LUPICIA), 매장 철수한 뒤로는 로네펠트(Ronnefeldt)와 TWININGS입니다. 그래도 일본여행을 가면 루피시아는 한번씩 들르는 편이에요. 로네펠트는 상암동 쪽에 티하우스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애초에 홈페이지에서 주문해서 마셨으니 딱히 가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래도 집근처니까 가게되면 소개 해 드릴게요) 그래서 로네펠트는 공식홈페이지나 인터넷쇼핑몰(이 쪽이 가격도 싸고 재고가 많습니다)을 이용하고 TWININGS는 마트에서 구입해요. 그리고 선물 받은 보이차나 녹차, 허브티 심지어 우엉차까지 뜨거운 물 부어 마시는 것들은 별로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커피!'라는 거죠. 녹차와 허브티만 마시던 시절 도 있었는데 커피를 시작한 뒤로는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카페인 중독인가...


      지금도 변함없이 가장 맛있는 커피는 '핸드드립커피'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의 시작을 핸드드립으로 하지요. 그러니까 저에게 꼭 필요한 도구들은 주전자, 드리퍼, 서버, 핸드밀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도 보셨다시피 에스프레소를 추출 하겠다며 모카포트를 구입(모카포트 이야)하고, 더치드립을 하겠다며 포타더치(포타더치 이야)를 샀었지요. 


      그것들은 사실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예쁘기도 하고 갖고 싶기도 했달까... 그래서 사야할 이유를 굳이굳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타더치를 2013년도에 구입했으니까 사이폰(Syphon) 구입에 대한 충동이 2014년도였을 겁니다. 사이폰은 알콜램프로 물이 들어있는 플라스크를 보글보글 끓여서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예요.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지요. 저는 청소하기 불편한 도구는 좋아하지 않아서 사이폰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곰돌씨가 꽃혀서 맨날 구경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까페에가서 사이폰 추출 커피를 마셔보고 곰돌씨를 깔끔하게 단념시켰습니다. 귀찮음의 정도에 비해 쓸모가 없달까요, 에스프레소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맛도 핸드드립만 못하고요. 그렇게 무사히(?) 2014년을 넘기고 이번에는 제게 그분이 오셨습니다. 


      둘째가 집에 오면 맨날 우유커피를 달라고 하는데 어느 날 모카포트가 너무너무너무 귀찮은거예요. (벌써 어거지로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는게 느껴지시나요.) 마침 네스프레소(Nespresso)에서 출시한 예쁜 캡슐머신을 보기도 했고... 그래도 이때는 상당히 고민을 했습니다. 친한 친구 두 명이 한 명은 네스프레소 캡슐머신을 사용하고, 한 명은 돌체구스토(Dolce Gusto) 캡슐머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때는 캡슐머신 구입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을 때라 둘 다 별로였고, 그나마 우유를 따로 쓰는 네스프레소 쪽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두 친구에게도 다시 같은 브랜드 살 거냐고 물어봤을 때 네스프레소를 쓰는 친구는 계속 네스프레소를 쓸거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여튼 두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커피가 맛있다고 느껴본적이 없으니 아예 에스프레소 머신 쪽으로 갈까도 고민을 했습니다. 청소하기 귀찮다며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만 계시던 교수님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왠지 바리스타의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며 살짝 설레더라고요. 


      최종적으로 '네스프레소'와 '일리(illy)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놓고 오래 고민했습니다. 문제는 언젠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사고 싶어질까?' 였거든요. 결국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간다면 애초에 과감히 돈을 들이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계속 핸드드립을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카푸치노, 아포가토용 에스프레소 추출만을 목표로 '네스프레소'를 선택했습니다. 네스프레소의 드롱기 시티즈 모델이고요, 네스프레소의 우유거품기인 '에어로치노(Aeroccino)'는 예쁘긴한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우유거품기만 따로 구입했어요. 2015년 5월부터 현재까지 고장 한 번 없이 잘 쓰고 있답니다. 



    DeLonghi EN 166 CW Nespresso Citiz



      드롱기(DeLonghi)라는 이름이 앞에 붙은 이유는 캡슐머신이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위탁생산)방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깔끔하니 예쁘게 생겼죠? 시티즈(Citiz)모델은 아직까지도 계속 판매중인데, 2017년에 새롭게 업그레이드 출시 되었다고 합니다.  



    깔맞춤은 없다!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를 뿐...



      사이즈가 크지 않고 색이 예뻐서 좋은 자리를 잡아 주려 했는데 전원 선 따로 빼는 것도 귀찮고 냉장고 앞 구석 이동식 트레이에 자리를 잡아 놓고 사용 중입니다. 홈까페를 멋지게 꾸며볼까하는 계획만 5년째예요. 트레이 상단 오른쪽에 있는 믹서기 같이 생긴 것이 제가 사용하고 있는 세버린(Severin) 우유 거품기입니다. 

      캡슐머신과 우유거품기의 자세한 사용기는 다음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구입기(?)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입기가 되려면 가격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캡슐머신은 18만원정도, 우유거품기는 12만원 정도에 인터넷 주문 했던 것 같습니다. 

      캡슐머신은 직구는 아니었고, 1년 무상으로 국내 a/s가능하고, 홈페이지에 제품 등록도 마쳤어요. 저는 한번도 a/s를 받아본적이 없지만 저보다 먼저 네스프레소 캡슐머신(픽시(PIXIE) 모델)을 사용하는 친구를 보니까 기계를 와서 수거해가고 수리기간동안 다른 기계를 임대해주더라고요. 마침 그때 친구네 집에 놀러가있었는데, 수리기간동안 기계를 임대해주는 방식이 신선했달까요, 인상적이었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엄청 좋아하며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과제하느라 정신나가있던 어느날 막내가 만들어 준 카푸치노



      이제 이 글의 결말입니다. 캡슐머신을 끝으로 커피를 위한 기계에 대한 욕심은 싹 사라졌어요. (물론, 발뮤다의 전기주전자가 하나 더 늘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매일 핸드드립, 가끔 카푸치노가 커피생활의 대부분으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곰돌씨가 원하던 사이폰은 단칼에 짤라놓고 저는 뭐든 살때까지 사야 끝이나는건가...하고 잠시 반성을 해보며 오늘은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빗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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