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명화그리기, 피포페인팅?
    당근냥,/그림 그려요. 2020. 3. 2. 10:21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요새 코로나19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지내려니 지난 주 내내 재택근무를 한 둘째는 물론이고 집순이인 저와 막내도 폭발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다른집 애기들도 아무데도 못나가니까 다들 집에서 엄청 뛰어 노나봐요. 저희 집이 속해있는 건물도 터져나가기 직전이예요. 그래도 개인과 우리사회의 건강을 위하여 잘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19와 힘들게 싸우시는 분들도 너무 많은데 저는 정부 지침 잘 따르면서 집에 콕 박혀 응원을 보내는 것 밖에 할 수 없네요. 고생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튼,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동네(서울)는 대체로 침착한 분위기 입니다. 초기보다 특정 단체 위주로 발병이 집중된 지금이 오히려 더 차분한 것 같아요. 다들 마스크는 하고있지만 길에 돌아다니시는 분들도 많고 마트에도 물건 많고 사람도 많고... 하지만. 


      막내는 개강이 2주 연기되었고 제가 듣는 수채화 수업도 3월 한 달은 수업이 없습니다. 엄마와 세자매가 함께 다니던 몸찢 맴찢 필라테스도 2월 마지막주 수업이 취소되더니 3월은 아예 수업이 없어요. 우리 선생님들도 걱정이네요. 이 사태가 빨리 진정국면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전국민이 반강제로 집에서 놀기 중인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와... 뭔가 약파는 말투. 저의 포스팅은 협찬?? 이런거 일절 없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피포페인팅'을 하나 완성했습니다. '명화그리기', '유화그리기' 셋트라고 하면 보신적이 있으시려나요? 피포페인팅(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은 찾아보니 뜻이 너무 거창해서... 


    피포페인팅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따르면

    PIPO + Painting 

    여기서 PIPO는 P4 = Purity, Palm, Puzzle, Painting

    '순수하게, 손바닥에 올려, 명화 퍼즐 밑그림에, 캔버스 명화를 직접 DIY하는 신개념 페인팅'이라고 합니다. 


      음... 뜻을 굳이 알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간단하게 명화그리기 셋트를 제작, 판매하는 업체의 브랜드명인데 일반명사화 될지도 모르겠다...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피포페인팅제품, Q052 파란패랭이꽃 (40*50cm), 19,500원


      이런겁니다. 어디선가 보신적 있으시죠? 사실 사과그리기에서 좌절하고 수채화를 거의 때려치우신 엄마를 위해 아크릴 물감을 사드려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아크릴 물감을 한번 만져보시고 체험해보시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 김에 저랑 막내도 하나씩 골랐지요. 위의 사진은 막내가 완성할 작품입니다. 막내가 과정 샷을 꼼꼼하게 찍는것 같던데 완성하면 사진 추가 할게요. 솔직히 처음에 열어 보고 기겁했는데 ... 하다보면 됩니다. 엄마도 해보겠다고 하셔서 틈틈히 색칠하고 계시는 중이예요. 뭔지 궁금하시죠? 제가 완성 한 것 보여드릴게요. 



    아이러브페인팅 제품, 고흐의 아이리스로즈 (40*50), 14,800 (40*50), 14,800원


      기왕에 남의 그림 베끼는거 벽에 걸어놓고 싶은 것으로 그려보자!라고 생각하고 고른 것은 고흐의 그림이었습니다. 아이러브페인팅(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홈페이지에서는 품절로 나옵니다만 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괄구매했어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목이 틀렸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캔버스와 도안, 붓, 번호가 매겨진 물감통이 들어있습니다. 물감은 아크릴 물감이예요. 아크릴 물감은 유화와 비슷한 질감을 낼수도 있고 수채화처럼 느낌을 낼 수도 있습니다. 빨리 마르고 물을 사용하기때문에 그림을 그릴때 유화보다 훨씬 편합니다. 옷에 묻으면 세탁해도 안지워져요!(그래서 리폼을 할때 사용합니다)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붓이 안좋아서 가위로 붓끝을 다듬어서 사용했고요, 만약에 붓을 사시려면 유화아크릴용 세필붓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저는 좋은 붓 셋트를 따로 사놓고 칸이 너무 작아서 그냥 저 붓들로 다 칠했어요. ㅠ_ㅠ




      으허... 기겁할만 하죠? 그런데 도안이 좀... 이게 저 그림이 된다고???? 하는 의문이 잠시 들었지만




      설명서에 놀라지 말고 하나씩 칠해보랍니다. ㅎㅎㅎㅎㅎㅎ

      처음에는 1번을 모두 칠하고 2번을 모두 칠하는 방식으로 시작해보려고 했는데요, 번호 찾기도 힘들고 번지고 그래서 왼쪽 위부터 대각선 방향으로 쭉 칠해 나갔습니다.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게 상당히 손도 아프고 번거롭긴 했지만요. 적당히 영역을 잡고 같은 색끼리 먼저 칠해 나가면 돼요. 




      가내 수공업을 하는 기분으로 색칠을 해 나가면서 느낀점은... 그림보다는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었어요. 십자수 급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 차라리 보고 따라그리는게 더 쉽겠다는 생각. 원작과 상당히 차이가 있구나. 도안이 좀... 도안이야 그럴수 있다쳐도 색은 좀... 차라리 그냥 꽃그림으로 고를걸. 등등.

      아, 번호도 칸도 작아서 거의 붙어서 색칠을 해야하는데 물감 냄새가 너무 독해서 몇시간 하다보면 머리가 아플 정도 였습니다. 물감은 물을 섞지 않고 썼는데도 많이 남았어요. 

     



      어쨌든 완성입니다. 음... 이걸 어찌 처리해야하나 고민중이예요. 일단 퍼즐 하나 맞췄다. 정도로 생각하고 셀프 위로를 하며 원작 그림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또르르...)



    Vincent van Gogh, 1890, Roses (71*90) 출처: Google Art & Culture



      아, 완성 작품의 만족도와는 별개로 작업 자체는 직소 퍼즐맞추기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고 몇시간 집중하면서 머릿속을 비우는데 좋습니다. 하지만 느낌은 '그림을 그린다'보다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작업인 '프라모델 조립과 비슷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어쨌든 제 취향은 아니라 다시 안하고 싶은데 아직 뜯지도 않은 박스가 하나 더 있어요...ㅠ_ㅠ 완성되는대로 사진 추가하겠습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