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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냥의 커피이야기 - 제3화 : 원두를 한 번 볶아 볼까요?
    당근냥,/커피 마셔요. 2017. 4. 27. 18:52

    제3화 : 원두를 한 번 볶아 볼까요?


     안녕하세요~ 당근냥 입니다 :D 


     로스팅을 이렇게 빨리 하는 것은 예정에 없었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화가 꿀꿀나기도 하고 커피도 똑! 떨어지고 해서 비상용 생두로 로스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끔 엄마가 화가 잔뜩 나시면 청소를 하신다거나 손빨래를 벅벅 하신다거나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아줌마가 되어보니... 확실히 효과적입니다. (생활의 지혜!)


     어쨌든, 오늘의 준비물입니다.

     


    " 저희는 ‘이리조즈’의 핸디로스터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국수를 삶으실 때 쓰시던 채반이랑 건지기를 훔쳐와서 빌려와서 사용 중입니다. "



     지난 사진을 뒤져보니 로스팅을 처음 한 것은 2014년 5월이네요. 원래는 로스팅까지 할 계획은 전혀 없었어요. 귀찮기도 하고 로스팅기가 비싸고 놓을 자리도 없고…(ㅠ_ㅠ) 볶는 정도에 따라 커피콩을 까맣게 볶는 것을 강배전이라고 하고 약하게 볶는 것을 약배전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때즈음부터 약배전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현재까지도 약배전 커피가 대세입니다. 약배전 커피가 향도 더 풍부하고 신맛이 강해서 깔끔하다고 할까요, 새콤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요, 그렇긴 하지만, 그 당시에 ‘예멘 모카 마타리’를 많이 마셨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달콤한 향이 나는 마타리는 좀 진하게 마시는게 좋더라구요. 


     그런데 원두를 판매하는 곳에서 대세를 따라 로스팅을 점점 약하게 하더니 커피 맛이 변해버렸어요. 컴플레인을 걸었다가 상처만 입고... 에잇! 치사해서 내가 볶아 먹는다!!! 라고 외치고 로스팅기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비싸더라구요. 과감히 투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다가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리조즈’에요. 가격 저렴하고 (70,000원대), 씻기 좋고, 사용하기 간편(?)하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냥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물건이라고 생각을…) 


     이제 커피를 볶아 볼 차례입니다. 

     


    " 에티오피아 시다모(Ethiopia Sidamo)입니다. 핸드픽(안좋은 콩이나 돌을 골라내는 과정)을 거친 생두를 구입했어요. 날 콩은 냄새가 아주아주 별롭니다. "




    " 이리조즈에 포함되어온 계량 스푼, 한스푼에 10g정도 "



     한 번에 50g정도를 볶을 수 있습니다. 이리조즈를 예열해야하기 때문에 여과지(깔대기 용도에요)에 다섯 스푼을미리 담아 둡니다.


     

    " 센 불에 잠시 예열을 해둔 이리조즈에 생두를 부어주고 "



     뜨거우니까 진짜진짜 조심하셔야해요. 



    " 이제 열심히 좌우로 흔들어 줍니다. 쉐킷쉐킷 "




    " 계속 흔들어 주세요. 쉐킷쉐킷 "




    " 중간에 색깔도 한 번 확인 해주시고, 다시 쉐킷쉐킷 "



     아직 멀었습니다. 팝콘 소리가 날때까지 흔들어 주셔야되요. ‘이게 맞는건가’, ‘원두가 이상한가’하는 생각이 들며 팔이 아플 때쯤 팝!팝! 소리가 들리실 겁니다. *^^* 이걸 1차 팝이라고 해요. 약배전은 여기서 불을 끄고 남은 열로 쉐킷쉐킷 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저는 조금 더 볶아요. 색깔이 마음에 들때까지…+_+

     


    " 첫 번째 로스팅이 끝났습니다. 체프(콩 껍질)가 생각보다 많이 안 떨어져 있죠? "



     2차 팝은 첫번째 소리보다 약하게 파파파팝~파파파팝 소리가 나는데 여기까기 볶으신다음에 불을 끄고 잔열로 마무리 하시면 중배전 로스팅이 됩니다. 그보다 더 볶으면 강배전 로스팅이 되구요, 오일로 번들번들한 콩을 보실 수 있어요. 



    " 채반에 부어서 식힙니다. "

     



    " 바로 두 번 째 로스팅! "




    " 손으로 잡은 모습이에요. 쉐킷쉐킷. "




    " 네 번째 로스팅이에요. 제 팔은 튼튼하니까요. 엄마의 주방이었다면 등짝 스매싱을 맞았을 지도..ㅠ_ㅠ " 




    " 이렇게 가스레인지 한 번 닦는 거죠 뭐. "

     



    " 채반에 부어 놓은 원두에 체프가 섞여 있는게 보이시나요? "




    " 준비물에 있던 작은 건지기로 이렇게 들어서 "

     



    " 싱크대 쪽에 대고 몇 번 쳐주시면 잘 날아가요. "

     



    " 이렇게~ 깨끗이 안 치우시면 안됩니다. 콩 껍데기 냄새 별로에요. "

     



    " 짜잔~ 완성되었습니다. "



     이렇게 로스팅한 원두는 신기하게도 금방 향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3일 숙성 된 뒤가 가장 향도 좋고 맛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커피가 똑 떨어졌으니까 바로 한 잔 마셔봤어요. 

     



    " 시다모는 꽃 향기가 나는 커피에요. "



     커피향 가득한 달달한 오후 되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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